네이버페이, 주이용률 20%로 1위...3년만에 1.5배
주이용률 2위 삼성페이, 이용자 만족도는 단독 선두
카카오페이 3위 선전...후발주자 토스, 상승세 최고
빅테크·핀테크 진영, 금융·카드 진영 턱밑까지 근접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약 4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 ’23년 하반기 조사(9~10월)에서 14세 이상 휴대폰 사용자 3435명에게 온라인 간편결제 이용 현황을 묻고 사업자별로 비교했다.

서비스별 점유율 : 관심 모았던 애플페이 점유율은 아직 미미

주이용률은 네이버페이가 20%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삼성페이(13%), 카카오페이(10%)가 뒤따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0년의 13% 점유율에서 3년만에 1.5배(+7%p)로 급성장하며 큰 차이로 1위가 됐다. 2위 삼성페이(14→13%)와 3위 카카오페이(11→10%)는 같은 기간 약보합에 머물렀다.

이어 KB Pay(9%), 신한플레이(8%), 토스(6%, 송금만 이용 제외), 페이북/ISP·현대앱카드(5%)가 뒤를 잇고 있다. 후발 사업자인 토스의 주이용률은 네카토 중 상대적으로 낮지만 ’20년 2%에서 4년만에 6%로 급상승했다. 애플페이는 ’23년 3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큰 관심을 모았으나 가맹점과 사용 가능한 카드 수가 제한돼 온라인 간편결제 점유율은 아직 미미했다.

온라인 간편결제 주이용률과 전반적 만족도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온라인 간편결제 주이용률과 전반적 만족도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이용자 만족도 : 삼성페이, 5개 항목 중 4개에서 1위

브랜드별 이용자의 전반적 만족도는 삼성페이가 단연 1위(전반적 만족도, 5점 척도 중 4.17점)로 평가됐고 이어 토스(4.09점), 네이버페이(4.08점), 삼성앱카드(3.95점), 카카오페이(3.94점) 순이었다. 빅테크·핀테크 진영은 만족도 평균(4.04점)에서도 은행·카드사 진영(3.84점)을 크게 앞섰다. 은행·카드사 진영은 주이용률 대비 전반적 만족도 순위가 모두 낮았는데 특히 페이북/ISP(3.75점)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삼성페이는 5개 세부 평가항목(결제 간편성, 가맹점 수, 금융사 연계성, 보안·구동 안정성, 경제적 혜택) 중 4개 항목에서 1위였으나 ‘경제적 혜택’ 항목에서 유일하게 중간 이하로 평가됐다. 네카토는 대부분 항목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는데, 카카오페이는 보안·구동 안정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은행·카드사는 다른 항목보다 경제적 혜택 평가에서 빅테크·핀테크 진영에 크게 밀렸다.

온라인 간편결제 진영별 주이용률 추이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온라인 간편결제 진영별 주이용률 추이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업종별 점유율 : 빅테크·핀테크 진영의 주도권 장악 시간문제

주이용률을 진영별로 비교하면 금융·카드사 진영이 40%, 빅테크·핀테크 진영이 39%로 팽팽했다. 5년 전(’19년)만 해도 15%포인트(p) 차이로 앞서던 은행·카드사는 계속 하락(46→40%)하고 빅테크·핀테크 진영은 크게 상승(31→39%)하면서 단 1%p 차이로 따라붙었다. 그 뒤로 휴대폰제조사 진영(사실상 삼성페이 단독)은 13%로 선방하고 있으나 유통·쇼핑 진영(6%)은 부진하다.

이용자 연령대별로 보면 젊을수록 빅테크·핀테크 진영을, 나이가 많을수록 금융·카드사 진영을 선호했다. 즉 10대의 66%, 20대의 60%가 빅테크·핀테크 진영을 주로 이용한 반면 60대는 60%가 금융·카드사 진영을 주로 이용해 정반대였다. 금융·카드사 진영보다 네카토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이는 이유다. 토스는 10대의 주이용률이 유독 높았고, 삼성페이는 전연령대에서 모두 10% 안팎의 고른 주이용률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다.

간편결제 시장은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레드오션이다. 시장을 주도하던 금융·카드사 진영이 내리막길을 걷는가 하면 야심차게 도전한 유통·쇼핑 진영의 일부 사업자는 손 뗄 준비를 하는 등 격동기를 맞고 있다. 주이용률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네카토와 삼성페이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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