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 ㈜만나플러스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하고 있는 ‘㈜만나플러스’는 교회관리시스템과 스마트폰 어플인 ‘만나톡’을 통해서 신앙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크리스천 플랫폼 회사이다. 만나플러스의 뜻은 ‘만나 그 이상’이란 의미와 크리스천들의 은혜로운 ‘만남’이란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만나플러스는 2016년에 아들인 김성호 대표(청운교회 청년, 전 구미시민교회)와 아버지인 김기대 이사(구미시민교회 장로), 동생인 김성빈 씨(청운교회 청년)가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이다. 현재 28세인 아들 김 대표는 젊은 감성과 패기로, 아버지 김 이사는 오랜 사업 경험과 자본력으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은 파트너사와 아웃소싱 형태로 협업을 하고 있다. 

 

만나플러스 김기대 이사와 김성호 대표 (사진=만나)

 

“교회는 IT분야에서 유난히 낙후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김 대표는 기독교 문화가 더 이상 세상을 리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껴 만나톡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00여년 전,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의료선교를 위해서 병원이 생겨나고, 교육선교를 위해 학교가 생겨나는 등 기독교가 세상을 항상 리드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기독교 문화가 세상을 더 이상 리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스마트해진 이 시대에 교회는 IT분야에서 유난히 낙후되어 있습니다. 이미 청소년들과 젊은 세대들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들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여전히 교회는 오프라인 세상에만 갇혀 있습니다.”

 

만나톡 로고 (사진=만나)

 

“한국 교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사이버 세상에서 신앙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제가 생각할 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은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만을 말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는 사이버 세상이라는 가상의 땅이 생겼고 그 곳을 넘나들며 살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사이버 세상에는 기독교문화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세상에도 다음 세대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신앙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이 신앙생태계를 통해서 교회가 하나되고, 교단이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교계가 하나가 되어 또 하나의 부흥의 역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많은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걱정하면서도 다음 세대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그들을 어떻게 위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음을 지적하였다. “한국 교회는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네이버에서 지식을 얻고 카카오톡을 통해서 소통하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개교회 중심주의에 대하여 김 대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저는 한국교회가 사회적인 영향력이 약하다는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숫자면에서 우리 보다 작은 단체들이 오히려 더 영향력이 있는 것을 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교회 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내 교회만 문제없으면 돼’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교회들이 연합하지 못하니 모래알 같습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것이나, 동성애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연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해왔습니다. 그래서 만나톡을 개발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따로이지만 함께, 함께이지만 따로여야 합니다.”

 

만나톡 화면 (사진=만나)

 

 “아버지께서 시작하셨던 일을 이어받았습니다.”

 

김기대 이사는 오랜 기간 대규모 학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 능력과 경험이 있었다. 1999년에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교육시스템을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하였다. 교회 운영을 위해 필요한 웹교적 프로그램도 개발하였다. 남들보다 수년을 앞서 갔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힘들었다. 시장이 성숙해 지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IT 기술의 발전과 교회의 상황을 지켜보던 김기대 이사와 김성호 대표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교회주의라는 단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 김 이사는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2012년에 현재의 ‘밴드’어플과 유사한 성도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하였다. 하지만 수익 모델의 부재로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혀 또 다시 중단되었다. 그 사이 만연 적자를 보던 카카오톡 등 플랫폼 회사들이 광고 플랫폼과 다양한 비즈니스를 런칭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시장이 생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김 이사는 중단되었던 만나톡프로젝트를 2016년에 다시 시작하였다. 어플을 운영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광고 플랫폼 등에서 찾았다. 사용자인 교회와 교인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연구하였다.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김 대표는 ‘이 일은 정말로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만나톡을 제게 맡겨 주세요’라고 아버지께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말리던 아버지는 1년만 해 보겠다는 아들의 간청에 허락하였다. 그리고 부자(父子)는 마음을 합하여 지금까지 이 일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호 대표가 청운교회에서 만나톡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만나)

 

“힘든 점은 주변의 부정적인 소리와 자금 조달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을 경영하면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릴 때 힘들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보아주길 당부했다. “‘한국교회는 큰 교회보다 작은 교회가 많은데 만나톡을 사용하는 교회가 얼마나 되겠느냐?’, ‘현재 나와있는 소통의 도구들도 많고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 왜 굳이 만나톡이라는 것을 사용을 해야 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하나로 뭉치기 위한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힘든 것은 자금 조달입니다. 자금 문제는 모든 사업에 공통적인 어려움일 겁니다. 지금까지 수 억원의 자금이 투입되었고, 앞으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일도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멀지 않아 그 과정이 저에게 간증거리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이 일은 돈으로만 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나플러스는 2018년 2월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에 속해 있는 평북노회와 MOU를 체결하였다. (사진=만나)

 

크리스천 플랫폼으로 확장해가는 만나톡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생태계를 만들고, 한국 교계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만나톡은 어려움가운데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만나플러스는 2018년 2월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에 속해 있는 평북노회와 MOU를 체결하였다. 2018년 7월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와 MOU를 체결을 하였다. 총회와 노회는 소속된 교회와 만나톡을 통해 행정을 전산화할 계획이다. 목회자들은 만나톡을 통해 교적 관리, 심방 관리, 전도 등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만나톡은 목회관리로만 사용되는 교회프로그램을 넘어서 최신의 SNS기술을 접목해서 목회자간, 성도간에 입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였습니다. 교회의 연합과 목회적 소통이라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만나톡이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김 대표는 만나톡을 통해 한국 교회를 네트워킹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회 공간을 지역 사회를 위하여 공유하는 문제, 시골 교회의 자립을 돕기 위해 농산물을 유통하는 문제, 크리스천 젊은이들의 만남, 다양한 기독교 정보와 뉴스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만나톡은 가입할 때 실명과 교회 인증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기에 신뢰도 높은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한다.

 

만나플러스는 2018년 7월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와 MOU를 체결을 하였다. (사진=만나)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인재를 찾습니다.”

 

만나톡이 점점 발전하면서 김 대표는 인재 채용의 필요가 생겼다고 밝혔다. “저는 ‘안 되면 되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표현 같기도 합니다. 저는 어떤 일이든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그 일을 되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안된다고 하는 사람은 안되는 이유를 찾습니다. 그래야 자기 정체성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조직의 DNA가 창조와 혁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안된다고 할 때 더 흥분되고 에너지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지향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회사의 인재상은 3M3F입니다. 능력있는 인재(Might), 당당한 인재(Majesty), 도덕성을 갖춘 인재(Moral), 진취적인 인재(Fighting), 감성적인 인재(Feeling), 신념이 강한 인재(Faith)입니다.”

 

김성호 대표가 평북노회 서시찰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만나)

 

“세상의 기술 발전을 교회간, 성도간의 네트워크에 활용합니다.”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에 대하여 김 대표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소통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을 지금 다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한 해에 최소 3~4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목회자를 돕고, 성도들의 소통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만나톡이 한국 교계를 넘어서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소통하는 곳이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다음세대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기독교가 세상을 리드해 나가는 일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경영자들에게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였다. “모든 기업이 그렇겠지만 특히 스타트업 기업의 경영은 끊임없는 문제와 해결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한다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 한 걸음이라도 실천으로 옮겨야 결과가 나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기업의 비전과 가치가 분명해야만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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