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한 대표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잇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듭니다”
아도바, 12개 중국 플랫폼과 협업해 글로벌 콘텐츠 유통 구조 혁신
크리에이터 산업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산업의 진입장벽 자체는 높지 않지만, 성공적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전략을 개인 홀로 세우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글로벌 크리에이터 진출에서는 언어, 시스템, 신분 인증, 수익화 구조 등 많은 장벽이 발생한다.
AI 기반 콘텐츠 크로스보더 솔루션 ‘아도바로’를 제공하는 아도바 안준한 대표는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발한 크리에이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크로스보더’ 전략으로 글로벌 유통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는 안 대표로부터 크리에이터 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들어봤다.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하다
안준한 대표는 중국 시장을 경험하면서 콘텐츠 유통의 구조적 비효율을 발견했다. 중국 플랫폼에는 유명 글로벌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불법 업로드’가 만연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이미 중국 플랫폼에 퍼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사업의 핵심은 ‘시장의 크기’라고 설명한 안 대표는 크리에이터 산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콘텐츠가 보여질 수 있는 ‘트래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도바는 중국 시장의 막대한 트래픽에 비해 콘텐츠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안 대표는 ‘불법 업로드된 콘텐츠’를 합법 유통 구조로 바꾸자고 플랫폼에 직접 제안했다. “크리에이터와 직접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공급할 테니, 외국인의 신분 인증과 수익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제안했죠.” 첫 파트너십 체결까지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플랫폼 측에서 먼저 협업 제안을 해올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아도바는 비리비리, 샤오홍수, 도우인(틱톡) 등 12개 중국 플랫폼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본질은 ‘콘텐츠’
특히 소규모 크리에이터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SaaS 형태로 제작된 ‘아도바로’ 솔루션은 중국 내 플랫폼에 자동 배포가 가능하며, 크리에이터는 별도의 인증이나 브로커 없이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도바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이후의 모든 과정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에그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스보더로 모든 나라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터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아도바로’에 업로드만 하면 유튜브나 틱톡 같은 플랫폼에 한 번에 배포될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도바는 이러한 확장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맞춤 콘텐츠 설계의 필요성
아도바는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고든램지의 수제자로 알려진 닉 디지오바니(3,000만), 듀드 퍼펙트(6,100만), 바야시티비(3,300만) 등 슈퍼 크리에이터들과 계약을 맺어 이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안준한 대표는 단순한 기술 고도화보다 ‘성과로 이어지는 기술 활용’을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콘텐츠 유통의 자동화는 이제 기본입니다. 중요한 건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는 일입니다.” 서비스 1년 반 만에 미국을 비롯한 24개 국가의 크리에이터들이 아도바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고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도바는 자체 데이터 센터인 ADC(Adoba Data Center)를 기반으로 플랫폼별 반응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국가별 콘텐츠 전략을 세밀하게 설계하고 있다. 안 대표는 같은 콘텐츠라도 문화나 지역에 따라 반응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각 나라에 맞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데이터 중심 접근은 아도바를 단순 유통 자동화 도구가 아닌 ‘성과를 만들어내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안 대표는 여기에 더해 글로벌 인프라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공급자 관점이 아닌 고객의 시선에서 서비스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을 이야기하려면 처음부터 글로벌 기준으로 서비스와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해 판을 바꾸다
아도바는 한국과 중국에 걸친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리에이터의 쉬운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 “중국에 정통한 팀원이 많으니 통번역 회사로 사업을 전환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풀고자 한 문제의식이 확고했기 때문에 사업 전환을 하지 않았습니다.”
’힘들다는 건 노력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한 안 대표는 어설프게 여러 갈래를 시도하는 대신 한 문제에 끝까지 집중한다면, 그 분야에 대한 최고의 대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