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자신의 실수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다면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전문가 칼럼 : 최에스더 미러리스트 대표
소개책 : 어쩌다 13년째 영어학원을 하고 있습니다/문윤선 저/사이다

독서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스타트독서법, 간단하게 'S.T.A.R.T 독서법' : S는 Subject(주제읽기-핵심), T는 Thinking(생각쓰기) A는 Action(읽고서 삶과 업무에 적용) R은 Rereading(재독하기) T는Text(창작하기)을 의미합니다. START는 시작이란 의미로, 독서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발을 뗄 수 있도록 구체화 해 주는 실용적인 독서법 입니다.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어쩌다 어른', 지금은 방영이 종료된 TV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명사들의 특강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저도 어른이 처음인데요?”

계획하고 어른이 된 사람은 없다!

공부, 취업 준비, 직장, 육아에 치여 살다 보니

‘어쩌다’ 처음으로 어른이 된 우리!

올해는 조금 더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면 어떨까요?

처음 프로그램 제목을 들었을 때 딱 내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 적도 없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어른이 된 내 심정을 대변해주는 제목이었다. 나이만 먹었지 내 상황은 2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닥쳐와서 당황하기 일쑤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알고 어려움 없이 힘든 일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한 번에 되는 것은 없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고서야 겨우 방법을 깨달을 뿐이다. 평소에는 내 나이를 의식하지 않다가도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아이돌 가수가 더 이상 오빠가 아닌 동생으로 보일 때나, 사람들이 나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볼 때면,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정말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쩌다’는 부사 어쩌다가(뜻밖에 우연히)의 준말이다. ‘어쩌다’의 풀이로 쓰인 ‘우연히’라는 단어는 부사로 ‘어떤 일이 뜻하지 아니하게 저절로 이루어져 공교롭게’라고 네이버 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우연히’의 뜻풀이 중 ‘저절로’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른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제 스스로, 또는 인공의 힘을 더하지 아니하고 자연적으로’라고 해설되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뜻풀이를 읽다가 마지막 풀이에 빗대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이는 내가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먹지만 어른이 되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로 저절로 되는 것이지만 정신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어른'이 되려면 누구나 '시행착오'를 통한 '배움'이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모두는 어쩌다 어른이 되지만 어른으로 살아가려면 이를 위한 ‘배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기 위한 배움은 어디서 배울까? 나는 어떻게 어른이 되어왔을까? 단 하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학교에서는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요리사가 되려면 자격증을 따야 하고 운전자가 되려면 면허증을 따야 한다. 그런데 어른은 어른이 되고 나서야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워나간다.

 

물론 예외도 있다. ‘애어른’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애어른’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어려운 일들을 겪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른이란 삶의 현장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힘든 일들을 겪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른의 근육이 만들어진다.

 

어른이 되기 위한 큰 관문은 바로 돈을 버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든,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수많은 시행착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 과정은 꽤나 고통스럽다. 내 첫 직장은 공연단체에서 공연을 하는 일이었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한 번씩 예전 일을 떠올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직장에 선배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도 후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는 몰랐기에 모두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만약 누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노라 제의한다면 나는 반드시 이 조건을 붙일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안다면!’

 

어른이란 먼저 '실수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전하는 사람'이다

 [이미지 출처=예스24(https://bit.ly/32cWI1g)]

얼마 전 <어쩌다 13년째 영어 학원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영어 전공자도 아닌,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수준도 아닌 문윤선 저자가 13년째 영어 학원 시장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직업학교에서 영어 학원 원장이 되는 법을 배워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어려움 속에서 온몸으로 겪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더욱 생동감이 있었다. 

 

보험 일을 하던 저자는 영어 어학원의 원장이었던 고객에게 영어학원을 차려보라는 제안을 받고 처음으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비록 20년을 노력해도 잘 안되는 것이 영어 공부였지만 아이를 가르치면서 자신도 공부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과목이기에 선뜻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저자는 영어 전공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부푼 꿈을 안고 모아 두었던 돈을 전부 투자해서 영어 학원을 차렸다. 이렇듯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처음 하는 사업이라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비록 내가 하는 일과는 다른 일이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힘든 상황을 겪고 이겨내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나 자신도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어 못하는 아이들을 100% 이해한다. 그래서 지금도 학원에서 못하는 아이들을 먼저 챙긴다. 영어가 싫고, 답답하고, 잘 안되는 아이들에게 날 만났으니 영어만큼은 잘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해왔기 때문이다. 영어에 대한 내 두려움은 노력을 만나 꿈이 되었다. 나를 만난 아이들도 영어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돕고 싶다.     -'어쩌다 13년째 영어학원을 하고 있습니다' 중에서 발췌-

 

이 문장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란 먼저 실수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전하는 사람’이다. 어쩌다 어른이 되어도 좋다. 실수해도 좋다. 지혜란 치유된 상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배움의 두 가지 방법은 '좋은 것을 적용해서 실천하는 것'과 

'나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책 속에는 수많은 저자의 실수가 담겨 있다. 비록 내가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책 속의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책이 좋다. 수많은 책이 자신의 성공담을 담아내기 바쁘다. 마치 그것만 따라 하면 성공할 것 같지만 막상 그 사람을 만나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면 책에서 말한 성공 법칙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배움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좋은 것을 적용해서 실천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나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다. 직접 경험하고 실수하는 것은 후자의 방법을 따르는 것이다. 잘못된 것을 그만두면 그 속에서 좋은 방법이 보인다.

 

만약 누군가 영어학원을 운영하겠다고 한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꼭 영어학원이 아니라도 교육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비록 한 권의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창업하는 것과 읽지 않고 창업하는 것은 실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한 실수를 다른 사람은 하지 않고 잘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자상한 마음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책으로 담아낸다면 어떨까? 일을 시작한 사람에게도 일을 해볼까 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경험한 사람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저마다 자신의 실수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다면 앞서 말한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필진 : 최에스더 미러리스트 대표

-START 독서법 개발

-기업독서경영 100회 이상 진행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 기획 및 강의 제작

-출판기획전문 (주)엔터스코리아 콜라보 책 쓰기 강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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