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미닝아웃'
이런 현상으로..."돈쭐나는 기업"
MZ세대는 지속 가능한 삶에 관심을 둔 'N차 신상' 추구한다.
심리적 만족감을 중요시하는...'가심비'

MZ세대는 사회의 공정과 정의에 상당한 가치를 두고 있다. 소비에 관심이 높고 공정성에도 가치를 두고 있는 이러한 MZ세대들에게 독특한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공정과 정의 가치를 둔 MZ세대의 독특한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출처: 픽사베이)
공정과 정의 가치를 둔 MZ세대의 독특한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출처: 픽사베이)

 

'미닝아웃'

미닝아웃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는가? 미닝아웃은 최근 MZ세대에게 유행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합성어로, 이전에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출처: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노스페이스는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 '에코티'를 출시했다.(출처: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노스페이스는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 '에코티'를 출시했다.(출처: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라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Remember0416 챌린지와 노란 리본,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 티셔츠를 구매한 뒤 인증샷을 올리는 친환경 캠페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MZ세대는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소비’로 표현한다. 이에 부합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반면, 부합하지 않는 제품은 불매하기도 한다. 즉,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가치와 신념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돈쭐내다"

이런 미닝아웃으로 ‘돈쭐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돈쭐내다’는 ‘돈’과 ‘혼쭐내다’를 합친 말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가게나 기업에 ‘착한 소비’로 보답하겠다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이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의 소비 트렌드를 지니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고객들에게 돈쭐난 피자 가게(출처:SBS뉴스 Youtube 캡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고객들에게 돈쭐난 피자 가게(출처:SBS뉴스 Youtube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활용도가 높은 MZ세대는 착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빠르게 대중들에게 전파한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불매 운동을 벌여 해당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보에 대해 비난하고 적극적으로 소비를 거부하기도 한다.

 

'N차 신상'

새로운 물건만 찾고 선호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MZ세대는 ‘지속 가능한 삶’,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

N차 신상은 여러 차례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세컨슈머’의 등장인데, 이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대안을 찾아 즐기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이 트렌드에 따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더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새 물건을 비싸게 사기 보다 깨끗한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환경에도 좋고 무엇보다 ‘합리적’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중고거래를 추구한다.

설문조사에 응한 MZ세대의 83%가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출처: 흥국화재 공식 블로그)
설문조사에 응한 MZ세대의 83%가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출처: 흥국화재 공식 블로그)

굿리치에서는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하여 M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MZ세대의 83%가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최근 1년 간 중고 물품 판매와 구매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6회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3%를 차지했다. 즉 10명 중 3명이 2개월에 한 번 정도는 중고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중고 거래에 대한 MZ세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출처: 흥국화재 공식 블로그)
중고 거래에 대한 MZ세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출처: 흥국화재 공식 블로그)

그렇다면 MZ세대들이 왜 중고 거래를 추구하는 것일까? 굿리치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물품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답변이 25.6%였다.

이처럼 MZ세대들은 중고 거래를 알뜰 소비, 환경 보호 등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심비'

가심비는 가격에 ‘마음 심(心)’을 더한 말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에서 파생되었으며, 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과거, 마켓컬리는 상품 배송으로 인한 포장지가 스티로폼으로 배달됐었다. 소비자는 이를 보고 “내가 소비를 하면 할수록 환경에 해가 된다”라고 생각하여 매번 구매에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가성비는 좋았으나 가심비에 있어서 심리적 만족감을 못 느낀 것이다.

마켓컬리는 신선함을 지키는 보냉력과 내구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했다.(출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는 신선함을 지키는 보냉력과 내구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했다.(출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MZ세대가 전체고객의 대부분인 마켓컬리는 ‘포장재 연구개발팀’을 꾸려 포장지를 종이박스와 재생지박스로 바꿨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환경에 대한 가치를 본인의 가성비보다 더 중요시 생각하여 소비하는 윤리적 ‘가심비’ 소비 행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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