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소하컴퍼니, 해 주변 생기는 행운의 무지개 Solar halo처럼 관객들 주위에 은은하게 함께 하고 싶은 극단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말했다. '인생은 연극과도 같다.'  배우가 연극 속에서 많은 배역을 맡아 연기하듯 우리도 사회에서 많은 배역을 맡아야 하는 순간이 있다. 유행을 지나 사회적 현상으로  안착한  '부캐열풍'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극단 '소하컴퍼니'의 극단운영진, 직장인 극단 '욜로플레이'의 연출 겸 조명스탭, SNS 활동을 통한 조명감독 일까지 다양한 부캐로 활동하고 있는 홍주아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홍주아 극단운영자님이 연출한 뮤지컬 '레테의 정원'의 무대모습니다.  (사진제공 : HONG_LIGHT 인스타그램)
홍주아 극단운영자님이 연출한 뮤지컬 '레테의 정원'의 무대모습니다.  (사진제공 : HONG_LIGHT 인스타그램)

Q. 현재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극단 소하컴퍼니 운영진 겸 연출을 맡고 있고,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무대조명디자이너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인 극단 '욜로플레이'에서 뮤지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4월에 소하컴퍼니에서 '지도를 읽는 시간'이라는 창작극 연출을 맡고 있고, 6월 욜로플레이에서 '쓰릴미'라는 뮤지컬 작품의 연출 겸 조명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SNS계정 @HONG_LIGHT를 통해 무대조명 외주를 받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그 중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극단 소하컴퍼니는 어떤 극단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하컴퍼니는 Solar halo의 줄임말입니다. 순우리말로는 해무리라고 합니다. 해 주변의 가끔가다 빛이 무지개처럼 둘러져 있는 빛의 산란 현상을 의미합니다. 해무리는 오로라처럼 보기 쉽지 않다고 해요. 만약 우연히 지나가다 해무리를 보신다면 그날은 행운이 가득한 날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래서 저희 극단도 행운같은 해무리처럼 관객들 주위에 은은하게 함께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극단 이름을 소하컴퍼니라고 붙여봤습니다. 

소하컴퍼니는 2021년에 창단한 작은 회사입니다. 극단에 필요한 여러 지원사업을 도와주고 계시는 분들이 존재하지만 정확한 운영진은 저 포함 3명뿐입니다.

공연에 필요한 작품은 소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창작극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무조건 오디션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모와 오디션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처음부터 편하고 쉬운 길로 가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특히 배우를 선발하는 여러 방식 중에 오디션보단 아직까지 인맥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인맥을 통해 배우를 선발하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 기회를 놓치는 느낌을 받았고, 아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집단의 한계를 경험해 본 적이 있기 떄문에 저희는 무조건 오디션 방식으로 극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4월에 예정중인 소하컴퍼니의 새로운 창작극 '지도를 읽는 시간' (사진제공 : HONG_LIGHT 인스타그램)
4월에 예정중인 소하컴퍼니의 새로운 창작극 '지도를 읽는 시간' (사진제공 : HONG_LIGHT 인스타그램)

Q. 작품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가장 핵심은 '소통' 입니다. 무대는 절대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여러 사람의 협동심이 필요한 작업현장이 바로 무대입니다. 그러나 이쪽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시간대에 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커뮤니케이션이 즉각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소통의 오류가 시작되죠.  

여러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중간에 한 번 소통의 오류가 나기 시작하면 공연이 끝날 때까지 꼬이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다보면 누군가는 불편한 입장이 되기도 하죠. 여기서 간혹 싸우기 싫어서 쉬쉬하다보면 아예 단절되는 최악의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가 가장 힘든 경우죠.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대면활동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줌으로 연습하거나 회의를 하는 방식을 2년동안 활용하고 있지만 답답한건 여전합니다. 거리두기로 인해 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기회도 현저히 적어져서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Q.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만큼 소통의 오류를 막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시는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락을 바로바로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스마트워치를 통해서 연락을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1대1로 연락을 취하기 보다는 단톡방을 활용하여 똑같은 파일이나 정보를 공유받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이 언제 끝날 지 몰라 여전히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연출로서 앞으로도 해쳐나아갈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조명 셋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유튜브 HONG_LIGHT)
무대 조명 셋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유튜브 HONG_LIGHT)

Q.연출 홍주아와 조명디자이너 홍주아를 구분해본다면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조명디자이너일 때는 연출님에게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편입니다. 디테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안와도 된다고 할정도로 많은 참관을 거치면서 연출님이 모르는 배우들의 사소한 동선까지 모두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참관을 하면서 배우들과 더 많은 교류를 위해서도 참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일 때는 오히려 조심스러워집니다. 스탭들에게 계속 의견을 물어보면서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특히 제가 스탭활동을 하면서 연출이나 배우에게 느꼈던 불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연출로서 연습의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낯을 많이 가리지만 배우나 스탭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최종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지만 만약 한 가지 일만 고른다고 하면 무대조명을 가장 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전문적인 조명회사를 만드는 목표를 항상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조명 작업을 하다보면 항상 시간에 쫓기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때가 생깁니다. 그럴 땐 저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가끔씩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조명회사를 통해 후배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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