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로 진짜같은 조리과정 재연해 가상캐릭터가 먹방 진행
생각해보지 못한 먹방으로 시청자 상상력 자극해
ESG 강조되는 문화, 실제 음식 아니기에 일회용품 및 음식 절약해
실제 먹방은 1시간 → 애니 먹방은 1-3분. 짧고 각렬한 인상 남겨

구독자 수 402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식가로 알려진 유튜버 쯔양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햄버거는 20개, 라면은 20봉, 곱창은 16미터, 고기류는 3kg, 초밥은 240개, 또 방어는 10kg 정도 먹는다."고 이야기했다.

먹방으로 낙곱새 7인분과 볶음밥을 먹었다. (사진=쯔양 유튜브채널)

쯔양의 유튜브 방송을 보면 최소 5인분은 되 보이는 음식을 쌓아놓고 먹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결과 Z 세대가 많이 보는 1인 크리에이터 영상 콘텐츠 주제는 '먹방'(43.9%)이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다 먹는 쾌감과 맛있게 먹는 모습과 소리까지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방송으로 여전히 먹방이 인기가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콘텐츠들은 먹방이지만 '사람'이 먹지 않는다. 실제 음식도 아니다. 진짜 사람도, 진짜 음식도 없는 일명 '가짜 먹방'은 먹방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클레이로 진짜같은 조리과정 재연해 가상캐릭터가 먹방 진행

유튜브 채널 <W Motion>은 최근 SNS에서 인기 있었던 로제 떡볶이, 접어먹는 김밥, 크로플 등의 음식 조리과정을 클레이로 만들었다. 스탑모션으로 실제 음식을 조리하듯이 디테일하게 제작해 촬영했다. 만든 음식은 클레이 캐릭터인 '초록이'가 먹는다. 영상에 담긴 소리는 실제 조리를 하며 녹음해 제작했다. 

클레이 캐릭터 '초록이'가 직접 요리한다. (사진= W motion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 <진영예술가>는 먹방에도 가상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뭐든 기분 좋게 잘 먹는 캐릭터 '슬라임 핑뀨'를 만들어 먹방을 촬영했다. 3절 크기의 종이에 배경부터 음식 하나하나, 또 슬라임 캐릭터의 움직임 하나하나 그려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먹방을 촬영했다. '슬라임과 함께하는 편의점 먹방 스톱모션' 영상은 2,200만 회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 있었다. 

수작업으로 작업 후 슬라임 핑뀨에게 음식을 먹인다. (사진=진영예술가)

생각해보지 못한 먹방으로 시청자 상상력 자극해

'먹는다'는 개념을 깬 먹방도 있었다. 유튜브 채널 <푸니>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먹방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우주 쟁반에 행성을 담아 베어 먹기도, 숟가락으로 떠서 먹기도 했다. 행성을 먹을 때마다 과자처럼 바삭바삭 소리가 나기도 하고, 초콜렛을 먹는 듯한 오독오독 소리가 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마인크크래프트 먹방, 쿠키런 먹방 등 먹는다는 상상을 해보지 못한 것들을 먹는 먹방을 업로드했다. 

유튜브채널 <퍼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먹방으로 유명하다. (사진=푸니)

먹는다는 틀을 뛰어넘은 다양한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영상들이 인기있는 이유는 Z 세대 트렌드와 맞물렸다.

ESG 강조되는 문화, 실제 음식 아니기에 일회용품 및 음식 절약해

많은 음식을 먹어야 조회수가 높다는 의식에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먹뱉(음식을 먹고 몰래 뱉음)' 논란이 있었다. 너무 많은 음식을 먹어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먹방이 인기가 있었다. 또, 방송에서 배달해서 먹기도 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음식과 일회용 그릇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 친환경적인 부분이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유튜버 채널 <푸니>는 구독자들에게 '따뜻한' 그림체로 평가 받으며 구독자수 12.9만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푸니 유튜브 채널)

실제 먹방은 1시간 → 애니 먹방은 1-3분. 짧고 각렬한 인상 남겨

최근 유튜브에서 Shorts를 공개해 짧은 형태의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을 소개했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현 트렌드에서 애니 먹방은 평균 길이가 1~3분으로 짧다. 음식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방송 시간이 길어져 1시간 가까이 먹는다. 애니 먹방은 그런 답답함을 해소해 빠르고 시원하게 음식을 먹는다. 

조리부터 먹방까지 포함된 전체 영상 길이는 3-4분이다. (사진=W Motion 유튜브 채널)

현실에서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먹방은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마인크래프트 먹방을 본 누리꾼은 '영상을 보는 내내 저게 무슨 맛일까 상상했다.' 또 행성계 먹방을 보고는 '행성마다 식감도 다르고 맛도 다르더라. 애니에서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먹방 콘셉이 황홀하다."고 표현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가짜 먹방 크리에이터들과 콜라보 콘텐츠를 만들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초록이로 클레이 먹방을 한 유튜브 채널 <W Motion>은 써브웨이-에그마요와 콜라보로 영상을 제작해 조회수 27.5만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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