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랑시장, 사랑 경영으로 고객의 필요를 빠르게 맞춰나가는 전통시장
중동사랑시장의 슬로건 ‘중동시장은 사랑입니다.’
근거리 고객과 원거리 고객을 끌어오는 법? 부천 365-1 전략
중동사랑시장, 특성화 시장 SS 등급+특성화 ESG 우수사례 선정+특성화 사업단 유공포상, 국무총리상 수상!
상인과 리더를 위한 교육? MBA+SBC 교육
중동사랑시장 문화 4가지? 생일 축하+칭찬+아침 방송+기부 문화

지난 7월 19일, 국내 최초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중동사랑시장 김선호 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동사랑시장은 부천에 있는 전통시장이며 2년 연속 특성화 시장 최고 등급 SS 등급, 특성화 ESG 우수사례 선정, 특성화 사업단 유공포상 수상, 상임기획단 문정희 이사 국무총리상 수상을 하였다. 

김선호 단장은 전통시장 육성 전문가로 활동하다 2019년 4월, 중동사랑시장 단장으로 오게 되었다.

아래는 중동사랑시장 김선호 단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중동사랑시장 김선호 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단장님께서 합류하신 2019년 4월, 그때 당시 중동사랑시장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부족했지만, 상인회가 구성돼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열정’이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인데 중동사랑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Q. 가장 먼저 시장의 이름을 바꾸셨습니다. ‘부천 중동시장’에서 ‘중동사랑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시장이 시장의 서비스와 특징보다는 지명을 따서 시장 이름을 짓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장 이름에 시장의 의미와 시장이 추구하는 바를 넣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중동사랑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부천 중동시장’에서 ‘중동사랑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Q. ‘중동사랑시장’ 이름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상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물건을 파는 것 자체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만들면 누군가 이것을 편리하게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듭니다.

이 때문에 그 마음 밑바탕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이 기본이기 때문에 이름 자체에 그 의미를 넣었습니다.

처음 상인분들의 반응은 “시장이 무슨 사랑이야?” “너무 흔하지 않아”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저희 시장의 슬로건이었던  ‘중동시장은 사랑입니다.’ 를 계속 얘기해 드렸습니다. 

중동사랑시장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슬로건
중동사랑시장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슬로건

현재 중동사랑시장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사랑합니다” 입니다.

아침 10시 20분 방송시간에는 5, 6번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상인 간에 그리고 고객과 싸우기가 어렵습니다. 

Q. 중동사랑시장의 비전하우스가 나오게 된 배경과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랑 경영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든 한만두 회사를 벤치마킹 대상 기업으로 삼았습니다. 한만두 회사 견학을 통해 사랑 경영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가인지 캠퍼스를 통해 전문지식도 많이 쌓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2020년에 비전하우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중동사랑시장의 비전하우스
중동사랑시장의 비전하우스

Q. 이후 고객 분석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객 분석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유동인구, 주거인구, 직장인구로 고객을 파악했습니다. 중동사랑시장은 유동인구 3만 8천 명, 주거인구 2만 8천 명, 직장인 인구 6천 6백 명 입니다.(기준 500미터 반경) 

저희는 중소형 상권으로 주거인구 고객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생필품을 주로 파는 근린형 시장이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동사랑시장은 한 달에 45억 정도의 판매를 합니다. 부천시 도소매 부분의 0.9%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고객만으로는 유지나 성장을 할 수 없어 서비스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Q. 부천 365-1 전략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대량의 물건을 싸게 해서 그 시장을 점유해버리는 규모의 경제는 중동사랑시장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물건을 대량생산할 여력도 없고, 인구도 부족합니다.

어느 정도 시장이 성장했을 때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고객의 필요에 빠르게 맞춰가는 전통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부천 365-1 전략이 세워졌습니다.

상인분들께 부천에 사는 고객이 1년에 한 번이라도 우리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방법이 뭘까 라는 숙제를 던졌습니다. ‘서비스를 더 쾌적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오시는 고객을 사랑하기 위해 뭘 해야 할까?’ 다 함께 고민했습니다.

카트 설치! 고객의 입장에서 카트의 필요성을 느꼈고, 시장에서 쓰기 편리한 끌고 다니는 카트를 설치했습니다. 시범적으로 6개를 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개 수를 늘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동사랑시장에 비치된 '편안한 장보기 카트'와 손소독제 (사진=김선호 단장 페이스북)
중동사랑시장 지하주차장에 비치된 카트 (사진출처: 김선호 단장 페이스북)

밀키트와 패키지 제품! 고객들의 변화에 맞춘 상품입니다. 밀키트 제품은 간단한 작업이지만 고객은 편리하게 시장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패키지 제품은 과일 다이어트 패키지, 모닝커피와 함께 먹는 떡 등처럼 기존 제품의 용도를 고객에 맞춰 변경합니다.

이 외에도 상인분들이 직접 청소하는 에어컨이 설치된 화장실, 카드 결제 가능(2곳 제외),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수요세일 등을 통해 근거리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시켰습니다.

쾌적하고 깨끗한 화장실
쾌적하고 깨끗한 화장실

원거리 고객을 대상으로는  네이버 동네 시장 장보기를 통해 부천시 전 지역, 시흥시 일부, 부평구까지 배송합니다.

올해에는 뉴코아에 입점해 전통시장을 경험하지 못하는 곳에 사는 고객분들께 ‘시장다움’과 ‘시장의 맛’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Q. 부천 365-1 전략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부천 365-1 전략의 성과는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특성화 시장 최고등급 SS 등급을 받았습니다. 시장이 얼마나 깨끗한가, 상인들의 사업 만족도 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매출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20%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Q.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코로나 이전에 준비해 구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온라인 배송 시스템 구축 계기와 이후 결과가 궁금합니다.

고객들이 바빠지면서 배달 사업이 많이 뜨는 것을 봤습니다. 중동사랑시장도 고객의 시간을 줄여주는 콘셉트로 배달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터지면서 빠른 속도로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수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정착할 수 있었고 수익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중동사랑시장 배송센터 (사진출처: 김선호 단장 페이스북)
중동사랑시장 배송센터 (사진출처: 김선호 단장 페이스북)

Q. 상인분들이 혼자서 직접 하기 어려운 일들을 잘 이뤄나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디자인이나 패키지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성공 사례로는 한오뎅과 다수제가 있습니다.

한오뎅은 6시 내고향 프로그램에 나와 떡볶이 밀키트 제품을 소개했고 약 2천 개 정도의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다수제는 떡볶이 밀키트 제품을 스마트 스토어에서 전국 택배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Q. 중동사랑시장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문화)는 무엇입니까?

첫 번째, 생일 축하 문화입니다. 고객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상인 간의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생일 축하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예쁜 포장과 함께 장미꽃과 편지를 선물합니다.

두번째, 칭찬 문화입니다. 달마다 상장과 함께 칭찬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달에 청소를 열심히 하신 분이 계시면 상장을 드립니다.

세번째, 아침 방송입니다. 매일 오전 10시 20분에 홍보 이사님이 방송하십니다. 상인 간에 얼굴 볼 시간이 많지 않은데 그때 얼굴도 보고 오늘도 사랑으로 대하자는 마음을 전합니다. 

네 번째, 기부 문화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고객분들이 있으셨습니다. 어려운 고객들도 저희의 고객이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판매하는 상품 일부를 상동 복지관에 기부해 어려운 고객분들이 일정량 가져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동사랑시장이 상동 복지관에 기부한 기부냉장고.(사진출처: 김선호 단장 페이스북)
중동사랑시장이 상동 복지관에 기부한 기부냉장고.(사진출처: 김선호 단장 페이스북)

이런 일들을 일시적으로 하면 이벤트지만, 최소 2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중동사랑시장을 벤치마킹 하는 곳들이 있는데 ‘고객 사랑’이라는 기둥이 없어 이벤트로 끝나고 맙니다. ‘고객 사랑’의 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해야 합니다.

Q. 지식과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리더와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계신 교육은 무엇입니까?

가인지 캠퍼스에서 온라인으로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과정을 했었습니다. 이후 저희 시장에 맞게 고객에 발맞춰 가기 위한 MBA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원분들은 리더십 교육, 일반 상인분들은 SBC(Service Basic Course) 교육을 받습니다.
회장님, 총무님은 개인적으로 경영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시고, 매일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Q. 중동사랑시장이 브랜딩에 정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중동사랑시장이 브랜딩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객과 시장의 환경이 바뀜에 따라 계속 새로워지므로 브랜드는 끝이 없습니다.

변하지 않은 딱 한 가지 가치는 ‘사랑’입니다. 브랜딩 기초는 갖췄지만 계속 새로운 브랜드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동사랑시장의 변하지 않는 가치 '사랑'
중동사랑시장의 변하지 않는 가치 '사랑'

Q. 중동사랑시장의 앞으로의 방향성과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고객 사랑’이 변함없으면 저희 시장은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부천 365-1이 부천에서 경기로, 경기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월드로 바뀌는 날을 기대합니다.

Q. 매일매일 험난한 비즈니스 세상 속에서 이길 수 있는 단장님만의 무기는 무엇입니까?

지식, 그리고 고객에 대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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