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ESG 이상기류 감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세계적 경제 침체 등이 원인
ESG는 사라지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 측면 더욱 강조될 것... 사회환경 문제 심화, MZ세대의 등장 등이 주요 원인
ESG를 넘어 완전한 CSV, '임팩트경영'! 4EN, 수퍼빈, 루미르, 탈라가 대표적
임팩트 비즈니스 더욱 확장될 것...B Corp 인증, IWAI 등 임팩트 경영 돕는 인증 및 도구 확산 추세
임팩트 경영 실행 위한 4가지 과제... 기업 목적 재정의 및 내재화, 임팩트 중심 비즈니스 모델 개발, 측정 가능한 임팩트 목표 설정, 이해관계자와 '파트너'로서 소통하라

'실력 있는 경영자들의 지식 커뮤니티' 가인지경영자세미나가 15일 오전 8시 가인지벙커에서 열렸다. 'IFK임팩트금융' 이종수 전 대표가 ‘가치경영: 임팩트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종수 전 대표는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 서민금융분과 위원장, 한국사회투자 설립자 겸 이사자, 사회연대은행 설립자 겸 대표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9월 가인지경영세미나에서 이 대표는 ESG를 넘어 '임팩트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 임팩트경영의 사례와 전망, 경영에 임팩트를 반영하는 방법에 대해 인사이트를 나누었다.

아래는 초청 강연 내용이다.

가인지경영세미나(9월)에서 초청강연 중인 'IFK임팩트금융' 이종수 전 대표
가인지경영세미나(9월)에서 초청강연 중인 'IFK임팩트금융' 이종수 전 대표

ESG 열풍이 불고 있다. 사회와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정부는 물론 투자자들의 ESG 투자가 확대되며 ESG 경영원리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2021년 기준 PRI 서명업체는 약 3,800개다.

ESG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비재무적 측면의 성과를 투자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개념이다. 19세기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운동 시작, 2005년부터 UN이 ESG를 강조하며 세계적으로 ESG 투자를 강조했다. ESG는 사실 투자에서 시작한 개념인 것이다.

국내의 동향은 어떨까? 사회공헌을 ESG로 전환하고 있다. 2022년 재계 총수들은 신년 메시지에 ESG와 가치경영을 담고 있다.

ESG 열풍이 불고 있다. 2021년 기준 PRI 서명업체는 약 3,800개다.

이런 ESG에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금년 ESG 투자 운영 자산 규모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750억불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세계적인 경제 침제 등이 원인이다. ESG의 아버지라 불리는 래리 핑크는 "ESG 경영에 소홀한 기업은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해아하거나 주주개입 활동을 벌이겠다"고 2020년 1월 말한 반면, 2022년 5월에 그는 "다음 주주총회에서 기후관련 안건 대부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ESG는 이제 종말일까? 이런 ESG의 역풍에는 생존본능적인 대응, ESG 개념에 대한 모호한 인식에 대한 반작용, ESG 워싱, ESG에 대한 단기적인 피로감 등이 주요 배경이다.

그렇지 않다. ESG에 대한 문제의식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하고 측정하는 방식이 개발되면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사회∙환경 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이윤중심, 주주권익 중심의 경영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가 높아지며, 기후위기나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관심도/민감도가 높은 MZ세대가 영향력 있는 이해관계자로 등장했으며,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글로벌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인지경영세미나(9월)에서 강연 중인 'IFK임팩트금융' 이종수 전 대표

ESG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더 곤고해지고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게 바로 '임팩트 경영'이다. 원래 기업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었다. 이제 기업은 자선, 마케팅, 경영의 시대를 넘어, 책임의 시대에 왔다.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총체적인 단계로 가치경영 방향성을 갖고 있는, 완전한 CSV의 형태를 지향하는 시대다.

ESG와 임팩트경영은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고 이를 경영에 반영시키려고 노력한다' 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요한 건 이런 가치가 측정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임팩트 경영은 ESG 경영보다 적극성과 실천성을 강조한다. 가치에 대해 적극적인 의도를 가지고 경영조직이 내재화된 가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강조한다.

9월 15일 가인지 경영세미나가 가인지벙커에서 열렸다.
9월 15일 가인지 경영세미나가 가인지벙커에서 열렸다.

'4EN' 커피찌꺼기로 고형연료와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생산한 대체제가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는지 수치로 표현해 '임팩트 리포트'를 산출하고, 산출한 수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으로 연결한다.

'수퍼빈'은 '쓰레기가 돈이 되고 재활용이 놀이가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서 효율적인 수집 및 소재화 공정을 구축했다. 재활용 선별 및 회수 과정에서 참여자에게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고 보상을 제공해서 지속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 교육, 문화, 체험 등의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이 쓰레기를 하나의 놀이로서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루미르'는 전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사다. 촛불의 열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LED 빛을 만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식용유로 루미르를 작동시킨다. 등유 램프, 태양광 램프 등 유사제품 대비 시장경쟁력이 높아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가인지경영세미나(9월)에서 강연 중인 'IFK임팩트금융' 이종수 전 대표
가인지경영세미나(9월)에서 강연 중인 'IFK임팩트금융' 이종수 전 대표

이런 임팩트 경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임팩트 경영 기업을 도와주는 제도와 기관이 설립되고 있다. B Corp 인증이 대표적이다. 현재 54개국에서 3,000개 이상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비콥 인증을 받은 기업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얻는다.

GIIRS, GIIN, SASB, IWAI 등 임팩트 경영 효과를 측정하고 표준화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가 경영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임팩트 비즈니스의 전망은 밝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와 주주기반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 많이 제기되고 있고, 지속가능성과 상생을 요구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장되고 있다.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여진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세미나가 진행된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세미나가 진행된다.

4차산업혁명 등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훼손되는 가치들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활동에 기업은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임팩트 경영 실행 과제로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첫째, 기업의 목적을 다시 한 번 정의하고 인사와 조직에 반영하는 내재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임팩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회 현상을 관찰해야 한다. 셋째, 측정 가능한 임팩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임팩트 경영은 측정 가능해야 한다. '좋은 일이니까 하는 거야' 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지표를 설정해야 한다. 넷째,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로서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임팩트 경영은 Risk와 Return 중심 경영구조에서 Impact를 경영의 축으로 내재화하는 것이다. 파이를 쪼개는 게 아니라, 파이를 크게 만드는 거다. ESG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가치를 조직에 깊숙이 내재화하는 '임팩트 경영'을 기업 현장에 적용하라.


*본기사는 9월 15일 진행된 가인지컨설팅그룹 9월 경영세미나 IFK임팩트금융 이종수 대표 초청강연 내용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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