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드시즌의 뜻? 가미되거나 숙련되었다는 뜻의 ‘seasoned’와 계절이나 시절을 말할 때 쓰는 ‘season’을 합친 단어
큐레이터로 일하다 F&B 분야에 뛰어든 시즌드시즌 박영아 대표
구원성 하나하나를 예술가라고 생각
시즌드시즌은 차가 아닌 문화를 만드는 공간

시즌드시즌 박영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즌드시즌은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한방 티하우스 브랜드로 2030 여성분들에게 핫한 곳이다.

시즌드시즌 박영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즌드시즌의 창업 계기, 창업 스토리, 주 타켓층, 직원 성장, 차별화, 꿈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웠다.

아래는 시즌드시즌 박영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시즌드시즌과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술학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일하다 F&B 분야에 뛰어든 박영아입니다. 

문화기획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베트남 청년 셰프들을 한국으로 초청, 마포구에서 라꾸르 1912라는 레스토랑을 만들고 7년 정도 운영을 했습니다. 외국인 취업 제한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다 지난해 시즌드시즌이라는 티하우스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한방 티하우스 브랜드 시즌드시즌 Ⓒ SEASONEDSEASON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한방 티하우스 브랜드 시즌드시즌 Ⓒ SEASONEDSEASON

Q.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한방 티하우스 브랜드 시즌드시즌을 창업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체적인 창업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수많은 나라 중에 베트남인 이유가 있습니까?

2015년 우연한 계기로 베트남 사회적기업 KOTO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취약계층 청년들을 셰프나 바리스타 등으로 키워내는 그곳과 협업하면서 베트남의 식문화가 우리나라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현지인과 교류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매우 가깝다는 것을 체감했는데, 그것이 자연스레 첫 번째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티하우스 시즌드시즌은 베트남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건강한 먹거리와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는 한국의 소비자는 물론 우리 문화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국에서 공통적으로 좋아하거나 좋아할 만한, 게다가 몸에도 좋은 식재료들을 찾고 조화롭게 배합한 블렌디드티와 티칵테일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즌드시즌 박영아 대표 Ⓒ SEASONEDSEASON
시즌드시즌 박영아 대표 Ⓒ SEASONEDSEASON

Q. 시즌드시즌을 창업할 당시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습니까?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한계를 느꼈고, 수많은 다른 타브랜드와의 차별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들을 조합하고, 문화 예술행사뿐 아니라 많은 상업 공간들을 돌아다니며 우리 브랜드의 특별함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티타임을 단순히 차를 소비하는 행위가 아닌 스스로를 알아가는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타깃 소비층과의 소통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제안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팝업 이벤트를 수차례 진행하고 설문조사를 했던 것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시즌드시즌 이름의 뜻과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가미되거나 숙련되었다는 뜻의 ‘seasoned’와 계절이나 시절을 말할 때 쓰는 ‘season’을 합친 단어로 ‘가미된 계절’ 혹은 ‘숙련된 시절’이라 풀이합니다.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한 영문자를 BI로 쓰고 있습니다.

Q. 시즌드시즌을 방문하는 주 고객층은 누구입니까? 고객분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까?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며, 경의선 숲길을 마주한 프라이빗 티하우스를 통해 도심 속 자연 경관과 함께 오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카페인 프리 음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BOMM(붐)차와 팥앙금 디저트 Ⓒ SEASONEDSEASON
BOMM(봄)차와 팥앙금 디저트 Ⓒ SEASONEDSEASON

Q. 어떤 가치로 시즌드시즌을 운영하고 계십니까?

차를 마시는 일은 대체로 의도적입니다. 자다가 목이 말라 물을 들이키거나 업무 중 각성이 필요해 커피를 마시는 것과 달리 일정한 시간을 내고 집중적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티타임이란 말이 따로 있는 것도 어쩌면 그래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쁜 일과 속에서 애써 만든 여유를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은 분들께 티하우스 시즌드시즌이 소중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현재 시즌드시즌에 직원이 몇 명입니까? 시즌드시즌엔 어떤 식으로 직원 성장을 돕고 있습니까?

시즌드시즌은 상주 인력을 두지 않고 티마스터, 파티셰, 공예가, 그래픽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 체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역량에 맞춰 최대의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주체적으로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금속공예 작가 이성식과 함께 만든 황동플레이트 Ⓒ SEASONEDSEASON
금속공예 작가 이성식과 함께 만든 황동플레이트 Ⓒ SEASONEDSEASON

Q. 시즌드시즌은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직원들끼리 회의하는 방식, 일하는 과정, 의견 조율하는 방식 등이 궁금합니다.

다양한 온라인 툴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수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심층 협의가 필요할 때는 대면 회의를 개최하는데, 저희는 기본적으로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각 분야의 담당자 의견을 가장 우선시하는 편입니다.

Q. 직원을 뽑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자기 역량에 대한 확신과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Q. 시즌드시즌만의 조직문화 같은 게 있을까요?

구성원 하나하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자의 상상력을 존중하며 그것을 함께 실현하는 과정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즐기는 편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프라이빗 티하우스, 시즌드시즌 Ⓒ SEASONEDSEASON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프라이빗 티하우스, 시즌드시즌 Ⓒ SEASONEDSEASON

Q. 시즌드시즌 카페 내부 인테리어가 프라이빗하고 도시적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특별히 어떤 점에 주안점을 줬습니까?

경의선 숲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 시간과 날씨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유리창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가만히 창가에 앉아 도시의 풍경을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들을 상상했고, 대화보다는 사색이 어울리는 공간을 그렸습니다.

Q. 시즌드시즌엔 계절별 음료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솔잎이 들어간 ‘봄’ 뱅쇼 느낌이 나는 ‘겨울’ 등이 있고 프라이빗 티타임이라는 대표 메뉴도 있던데 이러한 메뉴는 어떤 식으로 정해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시즌드시즌의 모든 음료는 한방차와 청을 기본으로 합니다. 계절에 맞는 한방 재료들에 동남아시아의 허브와 과일을 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했습니다. 전통의 현대화를 통해 기존 한방차의 장점은 살리되 낡은 이미지는 탈피하면서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또한 계절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담아내고자 음양의 조화를 고려한 오방색을 인테리어나 상품 패키지에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미자와 솔잎을 주제로 한 SS팝업 Ⓒ SEASONEDSEASON
오미자와 솔잎을 주제로 한 SS팝업 Ⓒ SEASONEDSEASON

Q. 보통 몇 명 정도 시즌드시즌에 방문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마포구 염리동에 자리한 시즌드시즌 1호점은 다수보다는 소수에게, 최대보다는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프라이빗 티하우스입니다. 예약을 통해 최소 2인에서 최대 6인까지 단독 룸에서 90분씩 티타임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운영 중입니다. 

참고로 3월 초 회현역 인근에 오픈하는 2호점은 또 다른 공간 콘셉트와 운영 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립니다. 

Q. 동종업계와 비교해 봤을 때 시즌드시즌만의 차별화는 무엇입니까?

시즌드시즌은 차를 만드는 게 아니라 문화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차를 마시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핵심은 저희가 제안하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현실로 돌아갈지를 고민하고 다시 또 오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공간과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가 제안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들을 만들고 공유합니다.  

한방청과 깔라만씨가 블렌딩된 무알콜 봄칵테일 Ⓒ SEASONEDSEASON
한방청과 깔라만씨가 블렌딩된 무알콜 봄칵테일 Ⓒ SEASONEDSEASON

Q. 향후 시즌드시즌만의 목표와 꿈은 무엇입니까?

베트남 주요 도시에 티하우스 시즌드시즌을 열고,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귀환한 결혼이주여성에게 직업 교육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유교가 뿌리 깊은 베트남에서는 이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정책적 배려 또한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다수의 귀환 여성들이 취약계층으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크고 작은 비즈니스가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비즈니스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치 있는 메시지를 추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경영자분들을 존경합니다.

노력을 통해 진정성 있게 전하는 말들은 더 많은 고객에게 전달되고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리라고 믿습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