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토 뜻? 히브리어 줄임말 '옐라딤 토빔' 좋은 아이들이라는 뜻
노눈치 라이프? '눈치 보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나 다움을 찾자'라는 메시지
옐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자 '옐토당 프로젝트' 시작
장애 인식 활동에 지속적 움직임…대학생 연합 동아리 시스템 구축, 오프라인 매장 오픈 계획 중

지난 2일 디자인 브랜드 옐토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들을 지워가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상훈 대표를 만났다. 이상훈 대표는 이스라엘 장애 복지 시설에서 1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이라고 부르는 장애인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경험을 더 많은 이들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옐토를 창업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장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옐토당'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점을 만들고 대학생들을 통해 캠퍼스내에서도 지속적 움직임을 일으키고자 대학생 연합 동아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하고 있다.

아래는 이상훈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이상훈 대표는 이스라엘 장애 복지시설 봉사활동 경험을 시작으로 옐토를 창업하게 되었다.
이상훈 대표는 이스라엘 장애 복지시설 봉사활동 경험을 시작으로 옐토를 창업하게 되었다.

Q. 옐토와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셜 디자인 브랜드 옐토를 운영하고 있는 이상훈 대표다. 옐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들을 지워가보자‘라는 메시지와 ’세상 모두가 눈치를 보지 말고 당당하게 살길 바라는 용기‘라는 메세지를 담아서 디자인 상품 및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소셜 디자인 브랜드다.

Q. 1년 동안 이스라엘로 봉사활동을 다녀오시면서 ‘옐토, 신혼일년 해외살이’라는 책도 출간을 하셨는데, 이것이 옐토의 시작이었습니까? 옐토를 어떻게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이스라엘 장애인 복지 시설에서 1년 동안 봉사 활동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할 수 있었다. 독립 출판 클래스를 통해 몇 주간 준비해서 독립 출판을 하게 됐고 그때 네이밍과 캐릭터를 만들게 되어 옐토가 탄생하게 됐다.

발달 장애 친구들과 함께 목공 수업, 양목, 펠트 수업, 동물 관찰하는 수업, 그림 수업 등 여러 수업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림 수업을 통해 작게나마 자체적으로 전시를 할 수 있었고 가족, 친척들을 초청해서 진행했었다.

그 중에서 5명 정도 친구들의 그림이 독창성이 있고 눈에 띄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국에 오고 나서 이것을 활용해서 뭔가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

옐토 뜻? 히브리어 줄임말 '옐라딤 토빔' 좋은 아이들이라는 뜻

한국에 돌아오고 이메일을 통해 이스라엘 복지 시설과 소통을 하는데, 진척이 없어서 19년도 초에 한 달 정도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했다. 직접 만나서 사업을 소개하는 과정을 거쳐 설득을 했고 디지털 파일로 그림들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림 자체로 엽서와 핸드폰 케이스를 제작해 판매를 하고 있다. 유독 활동성 있고 개성있어서 위트있고 재밌는 특정 친구의 그림은 키링으로 만들게 되었고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종류는 약 30가지 정도 만들어서 디자인 페어 같은 곳에서 소개했을 때, 인기가 많았다. 사실 노란색 토끼 캐릭터인 옐토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캐릭터로 이름을 옐토로 지어진 후에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옐라딤 토빔이라는 히브리어 줄임말로 좋은 아이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옐토'
옐라딤 토빔이라는 히브리어 줄임말로 좋은 아이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옐토'

Q. 회사 이름의 뜻과 로고 의미는 무엇입니까?

‘옐라딤 토빔’이라는 히브리어의 줄임말로 ‘좋은 아이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설에서 봉사할 때 수요일 아침마다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동그랗게 서서 굿피플이라는 뜻의 ‘아나쉼 토빔’ 노래를 부르는데, 이를 통해 생각하게 되었다.

옐토라는 이름에서 파생된 메인 케릭터 ‘옐로우 토끼’ 케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로고는 영문 ‘Y’를 이용해 토끼 귀를 형상화 했다가 브랜딩 회사 협업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로고가 만들어졌다.

이스라엘 복지시설 장애인 친구들에게 ‘옐토’를 써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것을 참고하여 만들게 되었다. 비정형이지만 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글자로 형성되는 것이 좋았다.

Q. 동화 같은 브랜드 스토리 영상에 '크파르 숲, 이상한 토끼 옐토, 쟈미' 등의 지명과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각각 어떤 의미이며 특별히 스토리 영상을 제작하여 브랜드를 소개하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크파르’는 이스라엘 시설 이름에서 가져왔다. ‘쟈미’는 옐토의 키링 제품 디자인을 주로 그린 장애인 친구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기존 캐릭터로 브랜드 메시지를 담아낸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 10초, 20초짜리를 영상을 짧게 올리면서 시작을 했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브랜드 스토리 영상이 완성 되었다.

‘눈치보지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나다움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은 ’노눈치 라이프‘
‘눈치보지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나다움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은 ’노눈치 라이프‘

Q. 옐토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십니까?

하나는 디자인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핵심 가치는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살자’는 것이다. 세상 누구에게나 두려움 없이 나답게 살 수 있는 것을 전달하고 하고 싶었다.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인 ‘옐토당’ 프로젝트를 통한 핵심 가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고 배려하고 사랑하자’는 것이다. 각각 개인적 측면, 공동체 측면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Q. ‘눈치보지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나다움을 찾자'는 메시지를 ’노눈치 라이프‘라고 표현 하셨다. 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십니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당당한 표현을 하는 것을 지지하는 따뜻하고도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각자가 갖고 있는 콤플렉스나 오점 때문에 세상에서 눈치 보면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에 더욱 당당하게 나를 드러내면서 나답게 살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이하 서일페)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할 때 ’노눈치 카드‘ 뒷면에 해보고 싶은 것들 적어서 뽑아가는 것과 23년 눈치 안보고 하고싶은 것 적어보는 활동을 했는데, 방문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셨다.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당당한 표현을 하는 것을 지지하는 따뜻하고도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옐토'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당당한 표현을 하는 것을 지지하는 따뜻하고도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옐토'

Q. ’옐토당‘은 무엇이고 이것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직접 발달 장애인분들을 만나보면 아이 같이 순수하고 편하게 마음을 열 수 있게 된다. 이런 좋은 만남들을 어떻게 하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장애인 분들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그것으로는 인식 개선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저의 경우 발달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만났던 경험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재작년 옐토당을 처음 시작했을 때 60여명 정도가 지원을 해주셨고 약 13명과 함께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2기 때는 4개 팀으로 구성하여 발달 장애인 친구들과 경복궁 방문 등 서울 여행하고 브이로그 찍는 활동, 정신 장애인분들 인터뷰 영상 촬영, 시각 장애인 학교를 방문하여 도자기 만드는 수업을 함께하는 등의 활동을 했었다. 특별히 3기 때는 장애인분들도 지원해주셔서 활동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Q. 옐토당을 통해 눈에 보인 성과는 무엇입니까?

옐토당 1기와 함께한 전시회를 통해서 다음 기수 지원자들이 생겼고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연락이 오는 등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사회복지 학과나 특수교육학과 같은 관련 학과 학생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실제로 가톨릭대, 서울대 등에서 캠퍼스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가톨릭대같은 경우 옐토당 동아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연합 동아리 형태로 발전하여 캠퍼스에 옐토당이 하나씩 세워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콘텐츠를 학생들 자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콘텐츠를 학생들 자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계획 중인 '옐토당'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콘텐츠를 학생들 자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계획 중인 '옐토당'

Q. 무신사와 같은 플랫폼 사이트에 엘토 제품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옐토 상품을 어ᄄᅠᆫ식으로 판매하는지, 옐토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무신사는 의류 상품 제안이 통과되어 여전히 등록되어 있으며 앞으로 휴대폰 케이스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무신사 같은 플랫폼이나 다양한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고 자체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구축해나가려고 한다.

B2C 뿐 아니라 기업 팜플릿이나 PPT와 같은 편집 디자인 작업을 의뢰받는 B2B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장애인 관련 기업 단체에 달력을 만들어드리거나 디자인 관련하여 샘플 시안을 보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재작년만 해도 B2B 사업과 캐릭터 사업의 이익률이 7:3이었지만 올해는 캐릭터 사업에 집중하여 전체 매출에 50%까지 비율을 확장했다.

주로 인기 있는 상품은 오프라인의 경우 키링 제품을 많이 좋아해주셨다. 따로 패키징을 하지 않고 판매대에 하나씩 걸어두어 눈에 띄도록 비치를 해두면 직접 만져보고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

캠퍼스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을때는 캠퍼스별로 반응이 달랐는데, 그립톡을 좋아하시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직접 종이와 표지를 제작하여 만든 제품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뒷면에 메모를 더할 수 있는 상품인 그림일기 수첩도 인기가 있었다.

Q. 창업·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내셨습니까?

연초에 상반기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수익을 내야 할지, 중·하반기에 대한 고민들을 하게 된다.

특히, 연말·연초는 회계 재정관리 하고 정리하는 것이 어렵고 여러 가지를 아울러야 하는 것들이 어렵다. 전문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에 기본 지식을 쌓아가고 배워가면서 극복하고 있다.

스스로 마음가짐을 굳건히 하여 극복하려고 한다. 육체적으로 힘들때는 무리하지 않고 과감하게 내려놓고 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조절하고 있다.

이상훈 대표 "옐토당이 앞으로 대학 연합동아리 시스템으로 잘 구축되어 지속적 활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추후 매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훈 대표 "옐토당이 앞으로 대학 연합동아리 시스템으로 잘 구축되어 지속적 활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추후 매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작년 말 서일페를 방문하고 옐토를 주제로 블로그에 후기 글을 적어주신 분이 있었다. 여러 브랜드 중에서 특히 옐토에 대한 주제로 글을 남겨주셨고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들을 잘 알아봐주셨다.

캐릭터 자체만을 좋아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의도와 목적을 잘 알아주시고 가치있게 바라봐주시는 것을 느낄 때 보람을 느낀다.

Q. 앞으로 옐토의 향후 계획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수익 창출과 사회 가치 실현을 하는 것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파는 것으로는 장애 인식 개선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옐토당 활동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예정이다. 기존에 분기별로 뽑아서 단기적으로 진행했던 것이 대학 연합동아리 시스템으로 잘 구축되어 지속적 활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추후 매장을 마련하는 것이 꿈인데, 옐토당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고 더불어 매장에서 장애인분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동의하고 함께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치 실현에 목적을 두면 수익이 따라오고 사람과의 관계 또한 잘 풀릴 것이다.

한발자국 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넓게 가지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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