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할 수 있는것보다 하지 말아야 하는것을 안하는것이 더 중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일에 대한 하소연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객을 상대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 고객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동료나 선임 또는 후임에 대한 불만은 단골 소재이다.

사내 복지도 잘 되어있고 직장 동료들도 좋고 급여도, 업무 만족도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장에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환경에서조차도 하나쯤은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이기에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것이고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동료나 상사, 고객에 대한 뒷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모함이나 집단 따돌림이라면 문제겠지만 술자리 안주삼아 나누는 대화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게 직장인의 생활이지 않을까.

Copyright: sif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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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다르다. 동료, 상사, 후임들 간 업무나 소통에서도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사장은 오죽할까. 고용 계약 관계에서 업무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내 분위기를 저해하는 직원이 있는 경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여기서 직원은 할 수 있지만 사장은 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 직원은 상사나 동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지만 사장을 그럴 수 없다. 성에 차지 않는 직원을 보며 다른 직원에게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뿐이랴. 고객에 대한 불만도 마찬가지다. 직원은 고객을 대할 때도 마음이 얼굴에 드러날 수 있지만 사장은 그럴 수 없다. 소위 진상인 고객이 다녀가도 직원은 그 고객에 대해 험담할 수 있지만 사장은 직원 앞에서 고객의 험담을 해선 안된다.

예전 회사 대표님이 그런 적이 있었다. 고객 앞에선 칭찬 일색이었지만 뒤돌아선 전혀 다른 말로 불평을 하였다. 그만큼 나를 신뢰한다는 의미로 좋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 역시 그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불필요한 정보와 대표의 판단으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표의 언행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

매장을 운영하며 그 점을 특히 주의했었다. 과도하다고 생각할법한 고객의 요구나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절대 직원 앞에서 고객의 험담은 하지 않았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든 그 이상의 서비스로 고객을 대하는 모습을 보이면 직원은 대표의 말보다 그런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사장이 고객을 우습게 보며 직원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하길 바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직원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일이 된다.

Copyright: map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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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직원은 생각하지 않지만 사장은 늘 신경 쓰게 되는 것이 있다. 매출이다. 직원은 일이 많아지면 불평한다. 사장이 없을 때 매장에서 마감 시간 전 기기를 정리해 놓는다던가 들어온 주문을 취소해 버리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매출이 높다고 해도 직원 입장에선 월급은 동일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직원 입장에선 한가한 게 좋겠지만 사장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오래전 직장을 다닐 때 대표님이 하신 이야기가 있다. 회사 초창기엔 직원에게 월급 줄 돈이 없어 현금서비스를 받아 월급을 줬었다고 한다.

그 당시 직원들에겐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고 그 시절을 회상하며 말씀하셨다. 사회생활 초년기였던 나는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었지만 월급을 주는 입장이 되어보니 그 마음이 어땠을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지출 일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데 수중에 돈이 없을 때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직원에게 말하며 걱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직원이 팔 걷고 나서서 월급을 안 받겠다고 하던지 어떻게든 매출을 올리기 위해 두문불출할까?

그런 직원이 있다면 평생을 곁에 두고 싶겠다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인적 자원만이라도 안정화가 필요하다.

이런 때에 사장이 매출에 대한 걱정과 돈이 없다는 하소연을 한다면 직원은 떠나게 되어있다. 직원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대표는 외로운 자리이다. 모두와 함께 있지만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자리이다. 독불장군처럼 모든 것을 마음대로 휘두르라는 것이 아니다. 함께 만들어 가면서도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할 무게가 있다.

그렇기에 직원은 자신의 일을 잘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뒷 이야기도 하며 당장 이번달의 사이버 머니인 월급날을 바라보며 산다 해도 사장은 다르다. 모두를 아우르며 이끌고 나가야 한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보다도 마음을 터놓을 누군가가 더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마음경영이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하여 실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엇이든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의식 중에 직원에게 다른 직원 험담을 하진 않았는지, 마음을 나눈다고 착각하며 직원 앞에서 고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진 않았는지, 경각심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오해하며 경영난과 매출 압박으로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면 좋겠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온마음 파트너스 이경미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온마음 파트너스는 일과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마음을 경영함으로써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기업입니다. 이경미 대표는 모든 활동의 본질인 마음을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진정성 있는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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