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감동 이완…아는 게 힘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누가 몰라? 하겠지만, 진짜 모르는 거 아닌가? 싶은 현실이다. 웃는 사람은 줄고 우울한 사람은 늘었다. 다정한 말은 줄고 침묵은 늘었다.

정작 '금(金)' 값 치뤄야 할 침묵에서는 입을 열고 도움이 필요한 때에는 묵비권을 행사한다. 굳이 사건 사고 뉴스가 아니더라도 요즘 주변 풍경이 그렇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2021년에 약 91만 명으로 2017년 68만 명에 비해 약 40%나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3.3%로 20-40대가 50%를 넘어섰다. 우울증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비율은 10% 정도인데 20대가 15.8%로 60대 다음으로 많았다.

언제부턴가 우울은 연령의 벽을 허물고 일찌감치 만성감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내게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감정의’ 주체인 ‘몸' 을 변화시킴으로써 얼마든지 퇴치가 가능하니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웃음을 일상화한다.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의 저자 다나카 요시오는 은퇴를 모르는 장수 의사의 45가지 건강 습관 중 하나로 웃음을 선택했다. 

암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 그룹에게만 개그 프로그램이나 “하하하!” 소리 내서 웃게 한 뒤 암을 공격하는 NK세포 활성도를 조사했더니 많이 웃은 그룹이 압도적으로 수치가 높았다. 웃음이 몸의 저항력과 노화 예방,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 근거가 있으니 속는 셈 치고 웃어 보란다. 필자의 지난 6년간 다이어리를 보니 가장 많이 적은 단어가 ‘입꼬리'였다. 다가온 행운과 성과를 보았을 때 결코 속은 게 아니었다.

둘째, 감동을 습관화한다.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의 저자 이시형 박사는 지치지 않는 몸과 뇌를 만드는 휴식 혁명으로 ‘감동’을 꼽았다. 감동은 웃음보다 6배의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도호대학교 아리타 히데호 교수 연구).

한 사람의 인생을 충분히 바꿀 만한 힘이 감동에 있다는 것이 과학으로도 증명된 것이니 감동할 일 없이 우울증에나 안 걸리면 다행이라 했다. 세로토닌아카데미 연구원의 결론도 행복이 부족한 게 아니라 감사와 감동의 부족이 뇌 피로와 직결된다고 했다.

필자는 최근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진로 데이트’ 강연을 했다. 수업 중 “와우~”를 연발하며 감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수업을 마친 후 남학생으로부터 양손 엄지척과 함박미소를 받았다. 감동은 플라시보로 취급 할 게 아니었다.

셋째, 틈틈이 이완한다. <내면 소통>의 저자 김주환 교수는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게 되면 우리 뇌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로부터 올라오는 다양한 신호를 차단해버리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로 인해 뇌가 내부감각에 대한 능동적 추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그 결과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의 감정조절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현대 뇌과학에서 내부감각 자각 훈련이 불안장애, 우울증 등에 큰 효과가 있음을 밝혀내 실제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뇌신경과 관련된 근육들을 툭툭 이완하는 마음소통 명상과 근육을 길게길게 늘여 쓰는 이완성 운동으로 체력이 올라갔다. '마음근력'이란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표면, 비, 할인되었습니다, 빗방울, 물방울, 비오는 날, 젖은, 방울

연일 비가 온다. 해가 쨍쨍 내리 쬘 때도 우울감으로 시달리는 사람은 마음에 연일 비가 내렸다. 지구 온난화로 들끓던 물방울이 참다참다 못해 이토록 주룩주룩 퍼붓는다. 부디, 마음 온난화로 많은 이들의 내면 강수량은 흠뻑 젖지 않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悲) 소식으로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알게 된 이상 모두가 ‘힘’을 모아야한다.

*본 기사는 이지 사례뉴스 필진기자가 쓴 컬럼입니다. 이지 필진기자는 몸 쓰고 글 쓰는 사람, 세상의 메신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허리 역할을 하듯이 건강이 곧 보험이라는 사명으로 나 자신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데 핵심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턴의 미학’ ‘내 몸은 거꾸로 간다’가 있습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