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시기는 오로지 지난 날이다
경쟁 대상은 오로지 내 심신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비교를 안 하고 살 순 없다. 남과 비교 당하며 자랐지만 남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들어 왔다. 눈 뜬 장님이 아닌 이상 보이는 대로 '비교급'부터 찾는 게 또 인간 속성이다.

11월은 성과 보고서 달이다. 한 해 농사를 담아 전 년과 비교한다. 성과 보고서의 핵심은 SWOT 분석과 PDCA 관점이다. SWOT는 내부환경을 분석해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외부환경을 분석해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는 것이다. PDCA는 계획 하고 실행한 걸 평가, 개선하는 것이다. 

성과 보고서 작성의 핵심은 PDCA 관점에서 개선도를 분명하게 쓰는 것이다. 없던 일을 만들어 낸 게 아닌 이상, 실적 개선도와 성과 개선도가 부각 되어야 한다. 이에 덧붙여 지난 지적사항에 얼마 만큼의 개선 조치가 있었는지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개선도를 논하기 전에 나를 둘러싼 환경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개선도를 명확히 점검해야 BP 사례도 명중 한다.     

*SWOT: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ies(기회), Threats(위협)

 PDCA: Plan(계획), Do(실행), Check(확인), Adjust(조정)

BP: Best Practice(가장 성공적 사업)

조직은 개개인이 모인 집합체다. 개인의 성과가 곧 조직 성과다. 전년도 실적을 뒤적이고 3년치 성과를 들추다 보니 자체 실적이 궁금해진다. 과연 나 자신은 전 보다 잘 사는 건지, 지식은 성장 했는지, 성격은 인격화 됐는지 머릿속 표를 그린다.

나에 대해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 내 몸을 느끼는 것이다. 느끼다 보면 개선 여부나 개선 정도는 중요치 않다. 왼쪽 어깨를 돌려 보고 오른쪽과 비교한다. 오른쪽 고관절을 돌려 보고 왼쪽과 비교한다. 내 안에서 비교 당하는 재미에 빠져 보면 일과 삶의 활력은 물론 남, 다른 부서, 다른 조직... 무수한 경쟁에서도 벗어난다. 

우리 몸은 충분히 비교 하라고 데칼코마니 구조다. 팔이 하나, 다리가 하나라도 어깨와 고관절처럼 위아래로도 대칭이다. 비교 당하고도 남는, 비교 할수록 남는 장사인 나 자신의 개선도를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 11월인데.  

*본 기사는 이지 사례뉴스 필진기자가 쓴 컬럼입니다. 이지 필진기자는 몸 쓰고 글 쓰는 사람, 세상의 메신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허리 역할을 하듯이 건강이 곧 보험이라는 사명으로 나 자신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데 핵심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턴의 미학’ ‘내 몸은 거꾸로 간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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