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 속 기업들이 뽑아야 되는 인재상? “지능이 높은 사람”
경영자들이 할 일은 무엇보다도 현재 사업모델을 트렌드에 맞게 업데이트하는 것!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창업을 하기 위해 고려해야 될 부분? “사물의 경제논리에서 정보의 경제논리로 전환해야 한다”

‘웹3.0 메타버스’ 김용태 저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용태 저자는 현재 김용태마케팅연구소장으로 재임 중이며 서울대학교에서 인문학을, 동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금성통신, 오리콤, 누리기획, 시아콤 등을 거쳐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2004년 김용태마케팅연구소를 창업했다.

그는 한국경제TV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에 출연했고,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칼럼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을 연재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뜻밖의 창업’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손정의가 선택한 4차 산업혁명의 미래’ ‘트로이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마케팅 전버전스’ 등이 있다. 또한 그는 18년째 매주 1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고찰을 담은 ‘변화편지’를 보내고 있다.

김용태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가치, 인재상, 메타버스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김용태 저자와 인터뷰 내용이다.

Q.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3년부터 ‘김용태마케팅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마케팅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뭔가 지진 같은 게 일어나는 듯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먹히던 마케팅전략이 듣지 않고 기존 마케팅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었어요. 한 마디로 변화가 일어나는 거지요. 

그때부터 변화 관련 세미나 쫓아다니고 미래 트렌드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내가 깨달은 변화를 강의하면서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케팅연구소를 시작했지요. 강의하는 일을 좋아하기도 했고, 겸임교수하면서 대학 강의도 계속했었고요. ‘융합 마케팅(convergence marketing)’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책을 쓴 지 20년이 되었네요.

Q. 지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뜻밖의 창업’ ‘웹3.0 메타버스’ 등 총 9권의 책들을 집필하셨는데 꾸준히 책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책이 잘 안 팔려서 계속 썼어요. 이렇게도 써보고 저런 주제로도 써보고 하다 보면 언젠가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물결처럼 밀려오는 트렌드지요.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주시해야 되니까요. 변할 듯 변할 듯하다가 어느 한순간 임계점을 넘는 게 변화의 속성이지요.

Q. ‘웹 3.0 메타버스’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메타버스’ 용어가 갑자기 화두가 되었지요. 관련 서적들도 나오고 강연들도 많아졌는데, 그걸 보면서 좀 아쉬움이 있었어요. 메타버스의 본질은 웹3예요.

1990년대부터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웹(web)이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었고, ICT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웹2, 그리고 웹3로 진화한 거예요. 

웹3가 본질이고, 외형적 명칭을 메타버스라 부르는 거지요. 메타버스의 역사와 본질을 설명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케팅에 접목하는 방법을 말하고 싶었어요. 

Q. 대표님께서는 기업체 강의 및 컨설팅도 진행하시고 방송 강연, 매체 기고 그리고 변화편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일을 하고 계신데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깨달은 변화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지난 20년간 지인들에게 주 1회 뉴스레터 형식의 ‘김용태의 변화편지’를 이메일링하고 SNS에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비즈니스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가는 큰일 나겠지요. 저는 양치기 소년이고 싶어요. 늑대가 오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Q. 메타버스 시대 속 기업들이 뽑아야 되는 인재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지능이 높은 사람입니다. 지능이 높다는 건 높은 IQ나 지식이 많은 걸 의미하지 않아요. 지식과 지능은 다르죠. 지능은 지식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해요.

이제 지식은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 없어요. 인간은 그걸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죠. 일류대 나오고 공부 많이 했다고 해서 지능이 높은 건 아니에요.

지식을 자기주도적으로 제대로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능이 생기는데, 지능이 생기면 창의력과 통찰력, 문제해결능력, 협업 능력과 소통 능력이 발달해요. 

Q. NFT와 ARG가 비즈니스 법칙을 바꾼다고 말씀하셨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NFT와 ARG가 비즈니스 법칙을 바꾼다는 건 책을 낼 때 출판사에서 강조하기 위해 부제로 쓴 문구예요. 메타버스 생태계로 바뀌면 NFT가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이 될 수 있겠지요. 지금은 중앙정부나 중앙은행이 있고 법정화폐가 중심이지만, 메타버스는 탈 중앙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ARG는 대체 현실 게임이라 번역되는 일종의 소셜게임인데, 해외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마케팅에 활용되어 왔어요. 재밌는 사례들도 많아요.

광고나 홍보의 효과가 줄어들면서 고객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거지요. 대체 현실(Alternate Reality)는 메타버스의 한 유형인데, 국내에는 생소한 내용이라 이 책에서 처음 소개했어요. 

Q. 비즈니스 흐름이 어떤 형식으로 바뀌게 되며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경영자분들은 무엇을 해야 됩니까?

요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식었어요. 기대보다 별것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거기다 챗 GPT가 터지면서 그리로 관심이 쏠린 걸 수도 있고요. 요즘은 인공지능 인기도 좀 식었네요. 그러나 보세요.

2016년 알파고, 2018년 블록체인, 2021년 메타버스, 2023년 생성형 AI, 계속 불쑥불쑥 하지요. 이게 뭘까요? 냄비에 물이 끓으면 뚜껑이 들썩들썩하듯이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이러다 100도가 넘으면 물은 기체로 변해버려요. 

웹3,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은 모두 한 몸이에요. 코끼리 만지기에 비유할 수 있어요. 코, 상아, 다리, 꼬리 등 각 부위별로 명칭이 달라도 모두 코끼리지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진행 중인 거예요. 생태계는 그렇게 변할 것이고, 산업문명이 저물고 스마트 문명으로 이행합니다.

경영자들이 할 일은 무엇보다도 현재의 사업모델을 트렌드에 맞게 업데이트하셔야 해요. 그걸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또는 AI-powered라 부를 수 있어요. 그러나 무늬만 바꾼다고 속까지 바뀌는 건 아니겠지요. 뼛속까지 혁신해야 합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을 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물의 경제논리에서 정보의 경제논리로 전환해야 해요. 사물의 경제논리는 산업시대의 패러다임이었고, 그런 방식으로 창업해서는 기성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요. 그런 정보의 경제논리는 뭐냐? 상품을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인식하는 거예요. 

상품은 공장 안에서 생산되는 사물이 아니라 광장(platform)에서 고객과 함께 만드는 가치의 총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요. 상품을 팔지 말고 솔루션, 경험, 문화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 되어야 하죠.

Q.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메타버스의 활용 사례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메타버스에 진심인 회사는 페이스북에서 화사명까지 바꾼 메타지요. 그런데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식으면서 뻘쭘해졌어요. 적자도 나고 주가도 떨어지고.

그 원인은 메타버스를 웨어러블 기기나 3D 그래픽의 공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본질은 웹3입니다. 웹3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생활에 많이 적용되어 있어요. 스크린골프도 그렇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는 회사도 있지요. 그런데 메타버스를 활용할 때 무늬만 메타버스가 돼서는 안 되고, 사고방식이나 사업모델이 웹3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메타버스 활용 사례도 책을 읽어보시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

Q.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와 융합되면서 사회적, 문화적 변화도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웹3 메타버스가 무르익으면 사회가 탈 중앙화된 구조로 바뀝니다. 산업문명은 중앙화된 구조였지요. 1%에게 권력을 줘서 무대에 서게 했어요. 99% 대중들은 무대 아래 있었고요.

그러나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대중들이 지식이 많아지고 똑똑해지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지고 있어요. 요즘 같은 시대, 국회가 필요할까요? 우리끼리 직접 하자, 그게 블록체인의 정신이고 웹3 메타버스의 본질이에요.

이는 정치나 경제뿐 아니라 문화에도 영향을 미쳐요. 미디어를 예로 들어볼까요? 기존 방송과 신문에서 1인 미디어나 SNS로 권력이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과거에는 유튜버가 활동할 무대가 없었죠. 미디어가 다변화되고 탈 중앙화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기업의 구조도 수직에서 수평으로 변하고 리더십도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함께 만들자”로 변해야 합니다.

Q. 메타버스는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의 상호작용과 경험을 다시 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에 대해 김용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가 진짜 세상일까요? 보고 만져지고 느껴지니까 real world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가끔 여기가 가상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어요. 마치 장자가 나비 꿈을 꾸고 내가 나비 꿈을 꾼 건지 아니면 내가 나비의 꿈속에 있는 건지 헷갈렸던 것처럼요. SF들의 세계관도 real world는 따로 있다는 거지요. 

생각의 지경을 넓히고 우리가 모르는 더 큰 세계가 있다는 상상을 하는 건 우리 삶과 경험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해요. 철학과 인문이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겸손해져야 해요. 

Q. 메타버스의 현실화를 위해 협업해야 할 다양한 주체들이 있습니다. 정부, 기업, 개발자, 예술가 등 각 주체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조화롭게 연계되어야 할까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융합이란 기존 업종 간 경계선이 무너지는 걸 의미하지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그 결과 울타리에 금이 가고 허물어졌지요. 이제 자기 전공만 알아서는 안되고 다른 영역과 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웹3 메타버스에는 전문가가 없어져요. 사회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만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업도 재정의해야겠지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Q. 메타버스가 인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인류 미래가 어떻게 될진 저도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관에 공감되긴 합니다. 500년 전 인류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듯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21세기형 코페르니쿠스 전환이 일어날 것 같아요.

Q. 향후 대표님의 비전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무슨 일이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는 격언이 있지요. 마케팅연구소 한 지 20년 되었는데, 10년은 더 하려고요. 변화편지나 책 쓰는 일, 강의하는 일을 계속할 거예요. 요즘은 인공지능에 빠져있고, API를 활용해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볼까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분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외계인과 식사를 하라”라는 말이 있지요. 다른 업종이나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과 자주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융합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또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만나면 다른 세상이 될 겁니다. 변화의 끈을 놓지 마시고 매일 창업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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