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가인지컨설팅그룹에서 주최하는 ‘2023 제 10회 경영전략 컨퍼런스’가 열렸다. 경영컨퍼런스는 다양한 산업·규모의 최고경영자(CEO)와 구성원들이 함께해 실제 성공 사례, 지식을 보유한 연사들의 인사이트 강연과 실행·적용 중심의 방법을 제안하는 가인지컨설팅그룹의 연례 행사로, 매년 두 차례 열린다.

‘2023 제 9회 경영전략 컨퍼런스’는 총 여섯 세션으로 구성되며 아마존 김호민 사업개발 총괄, 비비고 김숙진 브랜드 그룹장, 메타 서은아 상무, 무신사 송호성 그룹장, 야놀자 송민규 커뮤니케이션 총괄,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 등 총 6명의 연사들 강연으로 진행된다.

컨퍼런스 ‘세션4-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매출로 만들어내는 무신사 디자인 시스템’에는 무신사 송호성 그룹장이 매출 성장과 관련된 사례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눴다.

송호성 그룹장은 과거 직접 참여했던 여러 브랜드들에서의 경험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객 지향 새로운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가치를 전달했다.

그는 먼저 크리에이티브 브랜딩을 통해 비즈니스 성장에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몇 가지 경험을 공유했다. 송호성 그룹장은 첫 회사에서 타이포그래퍼로 시작했기에 초반에는 폰트에 브랜드를 담고자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옮겨왔다.

현재는 프로덕트 조직을 맡아 서비스 기획과 프로덕트 디자인까지 하고 있으며 브랜드와 프로덕트를 동시에 책임지는 프로덕트 메이커가 되어 비즈니스 성장을 돕고 있다고 한다.

송호성 그룹장은 연차를 쌓아오며 IT 분야의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했다. 현재는 검색, 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 등의 다양한 IT 영역에서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는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특히 의식주나 라이프스타일 관련한 분야에서는 조금 더 신나게 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기업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 같은 다양한 형태의 조직 문화를 경험하며 최고 경영진의 어떤 비전이나 방향성을 디자인으로 담는 역할을 계속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았을 때 관심 있어 하던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서 고객의 불편이나 욕구를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소명이었다고 회상했다. 송호성 그룹장은 자신의 커리어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브랜딩,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의 시너지가 비즈니스의 성공을 만드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작용하는 것을 몸소 경험한 인물이다.

그가 공유한 첫 번째 사례는 브랜드 경험을 넘어 훌륭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훌륭한 경험이란 고객과의 다양한 접점에서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거나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 줌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므로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모든 지점을 파악하고 그 핵심적인 여정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리소스가 부족한 스타트업일수록 모든 여정의 경험을 완벽하게 챙기기보다 핵심적인 여정을 파악해 차별화된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런드리고는 런칭된 지 5년이 지난 서비스로, 브랜드 차원에서는 유년기로 볼 수 있다. 현재 런드리고는 매출이 확대되며 브랜드 확장을 앞두고 있는 단계에 도달해있다. 런드리고는 확장을 위해 고객들이 느끼는 브랜드 평판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내부에서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의 방향과 고객들이 느끼고 있는 브랜드의 가치가 서로 다름을 확인했다. 결국 런드리고는 비즈니스 성장에 있어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초기 런드리고는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형광 그린 컬러의 BI를 사용했다. 그러나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서 런드리고는 형광 컬러가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깨끗한 세탁 서비스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미지적으로 인공적인 분위기를 주기 때문이다.

런드리고는 세탁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더 혁신적이고 프리미엄 한 이미지를 갖고자 노력하게 됐다. 런드리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적인 형태를 디자인하면서 이니셜 G, 하루 배송, 지속 가능성, 세탁 장비 특유의 형태를 가지고 화살표를 모티브로 하는 공통된 키 비주얼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화살표로 대표되는 런드리고의 비주얼적인 핵심 가치는 집과 공장, 기계와 사람, 일과 삶, 인간과 지구를 연결하는 순환 시스템이다. 런드리고만의 새로운 G 이니셜은 그러한 순환 시스템을 바탕으로 완성된 것이다. 새로운 BI 컬러는 기존의 그린 컬러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그린 컬러 중 가장 깨끗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브라이트 그린 컬러로 선정됐다.

또 런드리고는 새로운 로고 타입을 바탕으로 영문 서체를 제작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고 있다. 심볼로 채택한 화살표 모티브와 이니셜 G를 픽토그램으로 제작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서 변경된 모바일 앱 아이콘. 런칭 초기에는 의도적으로 이니셜 G와 그린 컬러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용자의 머릿속에서 쉽게 기억될 수 있도록 했다.

런드리고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계속적으로 접점을 확대하고자 했다. 런드리고는 사용자에게 목걸이 배너와 세탁 가방을 제공한다.

쇼핑백, 배송 트럭도 제작했다. SNS의 커뮤니케이션 루트도 새롭게 정의했다. 런드리고가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는 런드리고의 브랜드다움을 명확하게 확립하는 것 그리고 런드리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것이었다.

런드리고를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 화살표 모티브, 타이페이스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서 사용자의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전략을 설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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