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코엑스 C Hall에서 진행
디자인의 역동성과 다채로움, 책임감 설득력 있게 드러내

2023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현장.
2023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현장.

12월 20일부터 12월 23일까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 코엑스 Hall C에서 제22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프로덕트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ESG 디자인 등 다양한 콘텐츠와 기획전이 펼쳐졌다. 총 300여 개의 브랜드와 500여 개의 부스가 참여해 국내외 디자인의 동향과 전망을 알렸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디자이너 프로모션'을 모토로 1976년 창간한 월간 <디자인>의 다양한 콘텐츠와 국내외 디자인 분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2002년부터 진행됐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지난 21년간 2,674개 브랜드와 5,615명의 디자이너를 배출했으며, 대한민국의 디자인 산업과 명맥을 함께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1년간 95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배출한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을 통해 40팀 51인의 차세대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신예 디자이너 특유의 젊은 감각에서 오는 디자인의 역동성과 과감함, '스타 등용문'이라는 정평에 걸맞은 개성 있는 디자인 블렌딩을 엿볼 수 있었다.

2009년 영 디자이너 출신 WGNB 백종환의 작품.
2009년 영 디자이너 출신 WGNB 백종환의 작품.

'역대 영 디자이너 3인전' 기획관에서는 2009년 영 디자이너 WGNB 백종환, 2005년 영 디자이너 SWNA 이석우, 2016년 영 디자이너 최중호 스튜디오의 최중호가 참여했다.

디자인 트렌드의 가장 앞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인 만큼, 그들만의 시선과 실험 정신, 영감이 두드려졌다.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플러스엑스 신명섭 창업자, 최중호스튜디오 최중호 대표, 스튜디오유정 황유정 대표, 월간 <디자인> 최명환 편집장이 직접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의 멘토로 나서 디자이너 루키의 교류와 도약을 지원했다. 

119REO 체험형 전시를 즐기는 관람객들.
119REO 체험형 전시를 즐기는 관람객들.

'디자인 브랜드'섹션에서는 디자인을 키워드로 각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베스트 브랜드와 함께 전문 프로모션 전시가 펼쳐졌다. 디자인과 공예를 비롯한 다양한 창조 산업 분야의 전문 기업, 브랜드, 프로젝트, 국내외 교육 기관과 미디어들이 참가했다. 

폐 방화복 업사이클링 브랜드 '119REO'는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라는 비전으로 생명을 다해 버려지는 방화복과 소방 호스, 방열복 등을 통해 가방, 지갑,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였다. 119REO는 '미션! 소방관 구할레오'체험형 전시를 선보였으며, 관람객이 직접 소방복을 입어보고 미션 성공 시 뽑기 이벤트에 자동 응모되는 기획을 마련했다.

119REO 이승우 대표는 "4년째 참가하고 있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첫 체험형 전시를 선보였다"며 "119REO의 제품 수익금이 소방관에게 기부될 수 있다는 사실을 관람객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소방관을 직접 구하는 미션으로 체험형 전시를 꾸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관람객들이 활발하게 전시에 참여하며 즐기고, 제품의 스토리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토마스 스튜디오의 브랜드/패키지 디자인 아카이브 북. 
토마스 스튜디오의 브랜드/패키지 디자인 아카이브 북. 

브랜드·패키지 디자인 전문 디자인 회사 '토마스 스튜디오'는 브랜드 콘셉트를 시각적 언어로 디자인하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부스에서는 LG생활건강, 동아제약, 빙그레, 농심과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만들어낸 다양한 패키지와 그래픽 및 패션 디자인을 아카이브형 전시로 소개했다.

토마스 스튜디오 김민정 대표는 "고객이 언어로 설명하기 힘든 제품에 대한 이미지나 감각을 토마스 스튜디오만의 시각적 언어로 디자인하여 알리고 있다"고 밝히며, 이와 함께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와 스터디를 아카이브 북으로 제작하여 디자인 전공자 학생과 디자이너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노후아이엠의 치공 구강 위생 제품.
유노후아이엠의 치공 구강 위생 제품.

토탈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유노후아이엠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치공'을 소개했다. 옥수수 전분인 PLA 바디로 제작한 칫솔, 유해성이 없고 어린이나 임산부가 사용할 수 있는 천연 계면활성제로 만들어진 치약, 그 밖에 사탕수수 등 생분해 소재로 만들어진 혀 클리너 같은 다양한 구강위생 제품을 빈티지하고 키치한 디자인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유노후아이엠 박윤호 대표는 "기존의 플라스틱 구강 위생 제품과 비교해 보면 사용감의 차이는 없으나 생분해 소재와 순한 성분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앞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핸드크림, 립밤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로 저변을 넓혀감과 동시에, 모션 디자이너 본업의 역량을 발휘하여 영향력 있는 지속가능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책임감 있는 디자인: 재료의 재사용' 기획전.
'책임감 있는 디자인: 재료의 재사용' 기획전.

'책임감 있는 디자인' 섹션에서는 일상의 친숙한 소재가 디자인 요소가 돋보이는 세련된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아트포스터북 인쇄파지를 이용하여 휴대용 노트북 스탠드를 선보인 '그레이프랩'은 디자인을 최대한 덜어내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메시지를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재생지뿐만 아니라 사탕수수, 과일 찌꺼기, 비목재지로 제품을 만들기도 하는 그레이프랩은 직원의 절반가량을 발달 장애인으로 채용하여 제품 제작과 디자인에 관여하고 판매 수익을 나누는 구조 기업이다. 

'아이엠그리너'는 사탕수수 같은 농작물을 수확 후 발생하는 부산물로 일회용 식품 용기를 만드는 브랜드로 음식 배달이나 포장에서 쓰이는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사의 '일회용품은 만들지만, 쓰레기는 만들지 않습니다'의 메시지를 생분해 일회용품을 통해 재사용 소비문화에 설득력을 높였다. 

'나무사이로'는 지속적으로 산지를 방문하여 농부와 생산업자와 좋은 재료를 거래하여 만드는 커피를 소개한다. 나무사이로 관계자는 "이번 부스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원두 포장 박스를 오브제로 사용하였으며, 디자인페스티벌이 마무리되면 다시 박스를 해체하여 포장 박스로 재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