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뇌사 장기기증자 비율, 미국보다 6배 낮아
우리 국민 4명 중 3명, 장기기증 의향 있다
뇌사 시 장기기증 망설이는 이유, ‘막연한 두려움’이 크다

장기이식 대기자 5만 명 중 기증은 연 400명대 인것으로 조사됐다. 

2월 27일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 리포트 ‘넘버즈’ 제 229호에서는 ‘장기기증 현황 및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래는 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장기기증 현황 및 인식

1. 장기이식 대기자 5만 명, 기증은 연 400명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기기증은 뇌사 또는 사망에 이르렀을 때, 장기나 인체조직을 대가 없이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생존 시 대부분 가족, 친척 등에 의해 이뤄지는 ‘생존 시 이식’(신장 이식 등)을 제외한 ‘뇌사자 장기기증 수’와 ‘장기이식 대기자 수’의 5개 년도 추이를 살펴본다.

장기이식을 받으려고 하는 대기자 수는 2023년 9월 기준 5만 707명으로 매해 지속해서 늘고 있지만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2019년 450명, 2020년 478명, 2023년 483명으로 최근 5년 동안 400명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5년간 대기자 수는 1만 명 넘게 증가했지만, 장기기증 수는 총 2,258명에 불과해 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다.

2. 우리 국민의 뇌사 장기기증자 비율, 미국보다 6배 낮아

우리나라의 뇌사 장기기증률의 변화는 어떠할까?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 수 비율인 ‘뇌사 기증률’을 확인한 결과, 2022년 기준 7.9명으로 2020년 9.2명에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뇌사 기증률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미국 44.5명, 영국 21.1명 등으로 주요 국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과 같은 유교적 가치관을 가진 일본과 중국은 우리 나라보다 더 낮았다.

3. 우리 국민 4명 중 3명, 장기기증 의향 있다

낮은 뇌사 기증률의 이유를 찾기 위해 최근 발표된 ‘뇌사 시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인식’ 자료를 살펴본다. 우선 장기기증 의향에 관해 물은 결과, 우리 국민 4명 중 3명꼴인 75%가 ‘의향 있음’이라 응답했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장기기증 유형으로는 ‘사후 기증’ 52%, ‘뇌사 기증’ 46%, ‘살아있는 사람 사이의 기증’ 20% 순이었다.

4. 뇌사 시 장기기증 망설이는 이유, ‘막연한 두려움’이 크다

장기기증 의향이 없는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막연한 두려움(36%)’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신체훼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28%)’, ‘잘못된 뇌사 판정이 있을 수도 있어서(28%)’, ‘기증한 장기가 영리 목적의 판매 등 잘못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서(22%)’ 등의 순이었다.

장기기증을 망설이게 하는 잘못된 정보 인식 개선과 장기기증 의향자의 실천을 도울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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