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뉴스 2019 신년 기획특집] 인터넷뉴스, ‘人, 터놓고 말해본다’ (上-긍정적 측면)

  • 쌍방향 소통·정보격차 해소로 국민 의사소통 발전 기여…“지면제약 벗어난 전문성도 큰 장점”

#편집자주 : 온라인 저널리즘(Online journalism)은 인터넷을 통해 신문이나 방송 등의 정기간행물을 전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흔히 ‘인터넷뉴스’라고 하는 것들이다. 온라인저널리즘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에 접근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며, 시간과 공간을 동등하게 공유하며 참여가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보는 시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국내에 처음 등장한 인터넷뉴스들은 그동안 독점적이고 획일적이었던 언론환경을 독자와 ’소통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꿔놨다. 또한 실시간에 빠른 속도로 정보를 널리 퍼트릴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개방적으로 접근 가능하게 해 정보의 격차해소와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반면 인터넷뉴스의 지나친 확대로 ’가짜뉴스‘의 범람과 기업들에게 ’깡패짓‘을 하는 ’유사언론행위‘ 등의 문제점도 꾸준히 지적돼 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인터넷뉴스 시대의 명암(明暗)을 조명해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로봇저널리즘·데이터 저널리즘과 기자의 고유한 능력을 접목한 해석주의 패러다임 등을 통해 앞으로 인터넷뉴스가 나아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례뉴스가 변화무쌍한 인터넷뉴스 시대의 현황과 방향에 대해 상·중·하 세편에 걸쳐 기획 취재해 보도한다.

[사진=네이버 뉴스스탠드 실시간 화면캡쳐]

[기획취재팀=곽성규 기자] 지난 2005년 신문법 개정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언론으로 인정받은 인터넷뉴스는 현재 대한민국 주류 언론의 중심에 자리매김 해 있다. 특히 실시간의 빠르고 구체적인 정보 전달과 독자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등의 강점 때문에 사회 전체의 의사소통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현재 모바일과 컴퓨터 등을 통해 인터넷뉴스 라는 ‘창문’으로 매일 세상을 지켜보고 있다.

통계청의 정기간행물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인터넷신문은 15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후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최신완료 집계인 지난 2017년말 기준 총 7125개의 인터넷신문이 존재하고 있다. 2017년에만 무려 1121개의 인터넷신문이 새로 등록됐다. 12년만에 약 50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등록 집계와 비등록 매체들까지 포함시킨다면 현재까지 국내에 약 1만여개의 인터넷뉴스 생산자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이신문 쇠퇴기에 떠오르기 시작한 인터넷뉴스…스마트폰 시대 오면서 ‘르네상스 혁명’

인터넷뉴스의 태동은 종이신문의 쇠퇴기와 맞물린다. 1990년대 종이신문은 TV뉴스와의 경쟁에서 점차 밀리면서 신문발행 부수가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시기에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종이신문사들이 인터넷을 기사의 보급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5년 3월 국내에서는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웹싸이트를 개설해 인터넷뉴스 시대를 열었으며 이후 조선일보·한국경제·서울신문 등 주요 일간지들이 연달아 인터넷신문을 창간했다.

종이신문의 ‘확장판’ 정도로 여겨지던 인터넷신문이 독립형으로 나선 것은 2000년대 부터다. 오프라인 신문의 인터넷서비스 개념이 아니라 특화된 콘텐츠와 실시간 속보 기사 등을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전문 인터넷뉴스 싸이트들이 등장했다. 증권·투자 관련 실시간 정보를 뉴스로 다룬 ‘머니투데이’와 시민기자 개념을 도입해 누구나 언제든 기사를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해 뉴스의 대중화를 이뤄낸 ‘오마이뉴스’ 등이 다 이때 등장했다.

인터넷뉴스는 2010년경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르네상스 혁명’을 맞이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대중들이 뉴스를 모바일로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인구의 90%에 육박하는 460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26개국 중 한국은 인터넷뉴스를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48%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 약 절반이 매일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실시간 정보전달로 24시간 뉴스소비 시대 도래…쌍방향 소통으로 능동적 여론형성 이끌어

이같이 현재 미디어 시대를 장악하고 있는 인터넷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실시간 정보전달’이다. 당일 있었던 일을 다음날 아침신문이나 저녁뉴스를 통해 봤던 국민들은 이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현재 어떤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거의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어 그야말로 ‘24시간 뉴스소비 시대’가 왔다. 이제 출퇴근길 지하철 버스 등에서 종이신문이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주요뉴스를 접하는 광경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7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2014년 10.9%였던 종이신문의 이용시간 점유율은 지난해 6.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모바일과 PC를 이용한 인터넷신문의 이용시간 점유율은 31.7%에서 33.5%로 증가했다. 특히 뉴스 이용률에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 간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2011년 44.6%였던 종이신문 이용률은 2017년 16.7%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을 이용한 뉴스 이용률은 19.5%에서 무려 53.7% 오른 73.2%를 기록했다.

[2011년~2017년 미디어 이용률 추이. 자료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인터넷뉴스는 또다른 긍정적 측면은 실시간으로 올라온 뉴스에 대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이신문이나 TV뉴스처럼 일방적인 전달 방식이 아니라 독자들이 오히려 능동적인 여론형성의 주체가 되는 시대를 이끈 것이다. 실시간 뉴스에 독자의 댓글이 달려 반응이 바로 바로 올라올 뿐 아니라 ‘팩트’가 틀렸을 경우 관련 이슈 현장의 독자나 준 전문가 수준의 독자들의 즉각적인 이의제기를 통해 기사가 정정 되는 등 이제 기자들이 ‘기사를 함부로 쓸 수 없는’ 시대가 왔다. 한마디로 인터넷뉴스는 그간 일방·독점 방식이었던 뉴스시장의 유통구조를 쌍방·공유 방식으로 전환시켰다.

특히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인터넷언론의 쌍방향 소통을 주도한 오마이뉴스 등은 일반시민들이 뉴스의 수용자적 역할에서 벗어나 뉴스 생산자로 참여해 다양한 시각의 기사를 쏟아내게 함으로써 언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인터넷신문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과거 종이신문은 수동적으로 여론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독자들이 능동적인 여론형성의 주체가 됐다”고 분석했다.

‘정보 접근성’ 개선으로 국민 알권리 확장시킨 인터넷뉴스…‘전문적인 취재영역’도 확대시켜

인터넷뉴스의 긍정적 효과는 ‘정보의 접근성’을 개선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평등화·다양화 시켰다는 정치적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전의 종이신문은 유로로 구독하는 사람만 읽을 수 있었고 매체도 제한돼 있어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접하기 어려웠다. TV뉴스 또한 시청 시간의 제한성 등으로 한계가 명백했다. 이에 비해 인터넷신문은 누구나 무료로 접할 뿐 아니라 언제든 보고 싶을 때 원하는 ‘색채’의 기사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뉴데일리·데일리안·프레시안·오마이뉴스 등 국내 인터넷언론들은 이념적 색채를 뚜렷하게 나타내면서도 다양한 시각의 뉴스들을 독자들에게 꾸준히 제공해 기존 주류 언론들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던 뉴스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기존 메이저 지면 신문들이 다루지 않은 세세한 분야까지 상세하고 빠르게 다뤄 독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 협찬기업 등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양산하던 기존 언론을 긴장하게 만들며 언론이 사회적 견제 기능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뉴스들은 기존 언론이 취재하지 못하는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영역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경영의 모든 사례를 기사화해 경영자들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6년 창간한 사례뉴스. [사진=사례뉴스 싸이트 화면 캡쳐]

정치적 다양성 뿐 아니라 기존 언론이 취재하지 못한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영역까지 취재 범위를 확대 시켰다는 측면도 인터넷뉴스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의 종합지 중심이 아닌 계층별·직종별·사회분야 별 다양화·세분화된 전문지 인터넷뉴스들은 독자들의 잠재된 뉴스 수요를 이끌어냈다. 기존의 메인 뉴스에서 소외돼 온 지방 지역들의 현안들이 각 지역 전문 인터넷뉴스들를 통해 이슈화 되기도 하는 등 독자들의 가려운 곳도 긁어줬다.

특히 국내에서는 증권·투자 등 특정 경제 분야를 디테일하게 다루는 인터넷 경제 전문지들이 독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인정받아 왔다. 이들은 기존 경제신문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자신들의 색깔을 구축해 독자들에게 전문성을 어필했다. 이렇게 디테일한 인터넷 경제 전문지로 시작해 역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간 사례도 있다. 머니투데이의 경우 지난 2000년 금융·증권 전문 인터넷신문으로 시작해 2001년 오프라인 신문을 창간했고, 2008년 케이블 방송 MTN까지 설립한데 이어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스1을 만들고 2014년에는 뉴시스까지 인수해 현재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인터넷 전문뉴스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언론재단의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전문 일간지는 경제신문을 제외해도 총 27개로 전년보다 1개 증가했다. 전문 주간지 역시 2015년 604개에서 2016년 665개로 61개나 늘어났다. 현재 인터넷 신문협회에 가입한 91개 신문사 중 전문지의 수도 3분의 1에 달한다. 이들의 주요 분야를 살펴보면 정치·스포츠·연예·의학·IT 등으로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인터넷 전문지들은 점점 더 종합지가 보도하지 못하는 블루오션 영역을 개척해 내실 있는 보도와 심층 분석 등으로 자체 독자층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와 같은 인터넷뉴스의 긍정척 측면과 현재 추세에 대해 “인터넷신문은 우리의 삶속에서 정보를 생산·전달·소비하는 모든 행위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작은 노력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종이 신문이 도달하지 않는 지역까지 정보가 공유된 덕분에 국민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조경완 호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국내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깔린 이후 인터넷언론사들는 기성매체들이 가지지 못했던 신속성·속보성과 더불어 전문성까지 갖추고 대중에게 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지면제약에서 벗어나고 시간적인 자유로움까지 갖춰져 디테일하지 못했던 기존 언론의 취약점 또한 감당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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