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설 세워서 도전하고, 실패 두려워하지 않아…"소비자 결핍 새롭게 발굴해 해소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지난 3일 블랭크 사옥 1층 북까페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인 블랭크의 임경호 프로.
지난 3일 블랭크 사옥 1층 북까페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인 블랭크의 임경호 프로. ⓒ사례뉴스

“저희는 빨리 가설 세워서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 비즈니스를 한마디로 정의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 다시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변화하는 트렌드 옆에 항상 붙어 있으려고 합니다. 모바일로 영상을 끊임없이 보는 시대 덕분에 블랭크가 나올 수 있었는데, 계속해서 변화되는 기술이나 진보되는 트렌드를 늘 따라가려고 합니다“

 

스스로를 ‘디자털 방문 판매업’으로 정의하는 ‘컨텐츠 커머스’ 기업 ‘블랭크’의 임경호 프로는 3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매일 같이 새롭게 무엇을 발굴해 나가면서 소비자들의 결핍을 해소하는 제품에 대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랭크는 대중적인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결핍을 느끼는 것’에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란 의미다.

 

올해로 3년이 된 스타트업인 블랭크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 해 페이스북에 올라온 3분여의 짧은 영상으로 인해서다. 베개 두 개 사이에 날계란을 끼운 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직접 밟아보도록 한 실험영상이었다. 놀라운 것은 100여 명이 시도했지만, 계란은 그대로였다는 것. 이른바 엄청난 복원력과 내구성을 가진 ‘마약베게’ 상품의 컨텐츠 였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블랭크의 마약베게 영상. [사진=유튜브 화면캡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블랭크의 마약베게 영상. [사진=유튜브 화면캡쳐]

'마약베개 현장검증 동영상’은 조회수 650만회까지 기록했다. 마약베개는 최근까지 100만개가 넘는 물량이 팔리면서, 영상의 제작사이자 마약베개의 판매사인 블랭크는 지난 해 1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게 됐다.

 

“마약베게는 충격을 분산시켜 준다는 것이 핵심인데, 이것을 어떻게 극대화해서 알릴 것이냐를 고민했죠. 그러다가 나온게 계란을 넣고 밟아도 안 깨지는 걸로 이 기능을 알려주는 영상 이었습니다. 그간 정해진 시간에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TV였고, 모바일로 영상을 보는 시대도 과도기 였는데, 조금더 마이너 할 수 있고 광고를 충분히 길게 할 수 있는 것이 소셜 미디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죠”

 

임경호 프로는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간직하고만 있었던 니즈’, ‘니즈는 명확한데 제품이 없었던 것’, ‘수요가 없었던 것에 대해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디지털 방문판매 회사인 블랭크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비결은 끊임없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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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가 수요를 만들어 내는 비결은 끊임없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지=블랭크 홈페이지]

일례로 최근에 블랭크는 출퇴근 시간 등 많은 시간을 밥 먹는데 쓸 수가 없다는 것을 관찰하며 간편하게 흔들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출시했다. 또한 현대에는 ‘야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칼로리로 인해 받는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칼로리가 낮은 ‘곤약으로 만든 모빌면’등을 개발했다.

 

블랭크는 이런 ‘고객들의 결핍을 해소하는 과정’을 기획자가 직접 제품을 기획할 뿐만 아니라 주도적인 OEM(외주) 생산방식을 통해 활발히 해 나가고 있다. 임경호 프로는 “빠르게 시도해 보는 편”이라며 “기획자가 제품을 기획하고 제조사를 직접 발굴, 생산그룹과 붙어서 어떻게 개발할지를 생산라인을 구축해서 샘플 테스트 하고, 발주를 한다. 우리가 잘 하는게 있고, 제조사가 잘하는 것도 있는데 접점에서 만나 서로의 기능을 확충한다”고 전했다.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논리적으로 해 나가다 되다 보니 현재 블랭크의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게 됐고,자연스럽게 ‘공유경제’가 됐다는 의미다.

 

고객 결핍 넘어 구성원들 삶의 결핍 해소까지 신경쓰는 ‘인재경영’과 파격적인 지원?격려…“ 결과?성과로 끊거나 책임지게 하면 직원들 더 이상 도전하지 않게 돼”

 

“회사 자체가 구성원들이 결핍을 많이 해소하려고 노력합니다. 해외여행을 지원해 주는 것도 개개인의 한정된 비용안에서 선택지의 충돌이 일어나는데 회사가 ‘그냥 여행가’ 이렇게 정해주면서 리프레시를 시키고 견문을 쌓게 해 주는 거죠. 회사 대표의 마인드가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일만 열심히 하도록 만들어 줄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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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프로는 블랭크가 내부 직원들의 삶의 결핍도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복지혜택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례뉴스

매년 전 직원을 300만 원 상당의 해외여행을 필수적으로 보내주고, 전세 보증금을 1억 원 한도에 무이자로 빌려주며, 월급과 별도로 매월 200만원의 적금(2년간 한시적)을 대신 내주는 등 파격적인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블랭크의 ‘인재경영’에 대해 임경호 프로는 위와 같이 설명한다.

 

단순히 회사가 커지고 수익이 늘어나는 것보다 인재를 성장시키고 싶어하는 남대광 블랭크 대표의 ‘꿈’에 대해 임 프로는 “남 대표는 ‘블랭크 마피아’를 만들고 싶어한다”며 “미국의 페이팔 출신들이 다른 유명한 창업자들이 된 것처럼, 블랭크 안에서 사람들이 성장해서 블랭크 마피아가 되게 하려고 한다. 투자해서 회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성장 시셔서 전체 비즈니스도 확장시키고 위대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사람에게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회사는 직원들의 능력으로 시도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사업 세팅과 확장 등에 예산을 100% 지원하고 상한이 없다. 임 프로는 “책임제인 만큼 결정권과 함께 책임을 주지만 상식을 통하는 회사”라며 “명확하게 상식수준에서 사업을 진행했는데 기댓값에 못 미쳤다 해도 회사를 설득시켰고 가설을 잘 검증했다는 면에서 데이터가 남는 등 경험자산을 준다. 이럴 때는 ‘실버벨’을 공유한다. 물론 성공했을 때는 ‘골든벨’을 울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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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광 블랭크 대표(사진)는 직원들의 도전을 위해 성과와 책임에 너무 큰 무게를 주지 않는다. [사진출처=이코노미 조선]

이런 파격적인 지원과 격려가 가능한 것은 남대광 블랭크 대표의 ‘결과를 성과로 끊거나 책임을 지게 하면 직원들이 더 이상 도전을 하지 않게 된다’는 철학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성장과 생존을 위해 A급 인재가 필요하고, 기존에 없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위해 상품을 기획하고 전례없던 시장을 창출하는 등의 도전을 위해서는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저희는 아직 블랭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주창한 기치가 ‘고객을 만족 시키는 것’인데 결과론적으로 지금까지 브랜드가 잘 굴러왔고, 고객의 재구매를 잘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지금까지 저희 제품을 택한 이유는 제품의 설득을 잘 시켰기 때문이고, 만족은 늘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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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의 고객만족에 대한 열정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지=블랭크 홈페이지]

현재까지 콘텐츠커머스라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실패없이 달려왔음에도 임경호 프로가 말하듯 블랭크는 늘 이런 ‘위기의식’을 갖고 계속 도전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컨텐츠커머스와 결합된 엔터테인먼트?한류 분야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임 프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우 보통 아이돌을 발굴하고 육성해서 그들을 데뷔시킨 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아니라 자신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컨텐츠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브랜드 몰 등을 만들어 줘서 커머스까지 안착시켜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임 프로는 마지막으로 “블랭크의 사업은 결국 ‘라이프스타일 니즈 솔루션(Lifestyle needs solution)’ 이 안에서 모든게 해석이 된다”며 “2019년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로 방향을 잡았고 우리의 팬을 많이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바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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