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으로 국내시장 침투?디즈니는 막강한 콘텐츠 공급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 승부수
국내 미디어 중소기업들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츠로 경쟁해야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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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넷플릭스가 독보적인 가운데 디즈니와 애플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세다. 올해는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컴캐스트의 피콕 등 다크호스들도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 승리를 안겨줄 핵심은 ‘콘텐츠’다. 글로벌 IT기업들과 콘텐츠 기업들이 일제히 콘텐츠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 중소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까. 이미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플랫폼을 점령한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독보적 글로벌 미디어 강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한국 창작자들 수준 높은 콘텐츠 엄청난 영향 발휘할 것”

 

현재 독보적인 강자인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강한 디즈니?워너미디어 등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 ‘메이드 인 코리아’ 컨텐츠를 내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컨텐츠들. [출처=넷플릭스]

최근 넷플릭스는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투자자 서신’에서 한국시장의 콘텐츠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 서신에서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았다”며 “K콘텐츠를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적시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도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한국 콘텐츠는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창작자들의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엄청난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 구축에만 173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콘텐츠 강자 기업들이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며 마블·픽사·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인기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한국 등의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육성하는 이유다.

 

콘텐츠 공급 강점으로 넷플릭스 위협하는 ‘디즈니 플러스’…‘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으로 ‘미디어 커머스’ 사업 매출 크게 올라

디즈니 플러스의 '프리오더' 화면 모습. [출처=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는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디즈니가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은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다. 미국에서는 이미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되자마자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 첫날에만 무려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기존의 디즈니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콘텐츠와 저렴한 기본료로 인기가 높다.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흐름을 벤치마킹 해 ‘미디어 커머스’ 기업 전략으로 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IP로 방송·영화·뮤지컬·음악·소비재 라이선싱 사업과 테마파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미디어커머스에 대한 개념 설명(왼쪽)과 국내 대표적 미디어커머스 기업인 블랭크(오른쪽) [이미지 출처=디지털 미디어]

디즈니의 이런 전략을 통해 역대급 사업 성과를 냈다. 지난해 ‘어벤져스 엔드게임’, ‘라이온 킹’, ‘겨울왕국 2’, ‘캡틴마블’, ‘알라딘’ 등 개봉된 대부분의 영화가 대성공을 거뒀고 무려 696억 달러(약 8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난해 디즈니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사업 부문은 37%를 차지한 테마파크·캐릭터 상품 이었다. TV 미디어 네트워크(35%), 스튜디오·극장영화(15%), 디즈니 플러스가 포함된 DTC 부문(13%)보다 높았다. IP를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 사업이 매출을 크게 뛰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의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시장에서 핵심 전략은 역시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이다.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은 1차 창작물을 다른 매체로 옮겨 이를 제작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제작됐던 ‘알라딘’을 실사 영화로 제작하고 다시 ‘알라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음원을 발매하고, 다시 ‘알라딘’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식이다.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확실한 무기는 ‘K-콘텐츠’…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장려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도 연대해야

[이미지 출처=KTV 국민방송]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플랫폼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확실한 무기는 결국 ‘K-콘텐츠’다. 아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아직 종영이 안 됐지만 벌써부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글로벌 팬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드라마가 먼저 방영된 후 해외에 수출되는 과정을 거쳐야 했던 이전의 콘텐츠 확장 패턴과 확연히 다르다.

 

드라마가 국내에 방영됨과 동시에 전 세계의 시청자들도 함께 콘텐츠를 소비하며 인기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지난 2018년 ‘미스터 션샤인’, 2019년 ‘아스달 연대기’ 등 수많은 TV 드라마가 방영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한류 열풍을 이끈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아스달 연대기’ 포스터. [출처=TVN] 

국내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의 독창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웰 메이드’ 드라마 제작으로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더욱더 활발해 지고 있다. 국내 한 미디어 산업 관계자는 “초기 한류 열풍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북미·유럽 등으로의 수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장려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진출도 K-콘텐츠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비밀의 숲’을 시작으로 ‘미스터 선샤인’등 화제작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5000만명의 가입자에게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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