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인정의 욕구?충족될 때?안정감?느끼고 다른 사람들?존재?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생겨"

경영자를 위한 관계치유 : 바쁜 비지니스 현장 가운데 경영자들이 겪는 관계 갈등과 문제들을 실제 사례들 분석을 통해  '관계치유'적 관점에서 회복시키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전문 칼럼입니다. 

[이미지 출처=인상경영전략연구소]

교류분석(TA)의 창시자인 에릭 번(Eric Berne)은 인간에게는 물, 음식, 잠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생명유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했다. 이것을 스트로크(Stroke)라고 하며 “어루만짐”을 포함한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기 위한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1980년대 루마니아는 여성들에게 낙태와 피임을 금지시키고, 모든 가정에 의무적으로 4명 이상의 자녀를 낳게 하는 비인간적인 인구정책을 내세워 많은 고아들이 생겨났다. 제한된 수의 보모들이 넘쳐나는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우유먹이기와 기저귀 갈아주기를 제외한 어떤 돌봄도 제공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유아들에게 행하는 안아주기, 토닥여주기, 눈 마주치기, 옹알이 받아주기와 같은 관심을 일체 제공하지 않았다.

 

이렇게 길러진 고아들을 보스턴 아동병원의 찰스 넬슨 박사팀이 연구한 결과 주의력결핍장애, 과잉행동장애, 자폐유사증,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문제를 보였고, 지능은 평균 100에 한참 못미치는 60~80로, 아이들은 뇌발달 저하가 보였고 언어습득도 매우 느렸다. 감정적 관심과 인지적 자극 없이 뇌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에게 스트로크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든 그 자체로 생명을 존속시키는 힘을 준다. 감옥에서 가장 잔인한 고문 방식 중 하나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밤이나 낮이나 전등 하나만 켜져 있는 독방에 가두어 놓기만 해도 사람이 망가지기에 충분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상대방 '내가 존재한다'는 스트로크 제공해주지 않으면 '관심받기 위한 부정적 반응' 나와…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인정의 욕구 충족되야 안정감 느끼고 다른 사람 존재 인정할 수 있는 여유 생겨

[이미지 출처=인사이트]
[이미지 출처=인사이트]

복도에서 지나가는 상대방을 향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가 저쪽에서 반응이 없어 속상했던 경험이 한 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사소한 일인데 나도 모르게 은근히 화가 나고 부아가 치민다. 왜 그럴까? 이유는 상대가 나에게 스트로크를 제공해주지 않아서 내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늘 말썽을 부리거나, 울고 떼를 쓰는 아이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인정을 받기 위해 부정적인 스트로크라도 받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하기, 안고 책 읽어주기, 가볍게 토닥여주기, 머리카락 쓰다듬어주기, 칭찬하기와 같은 다양한 스트로크를 제공해주면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자란 아이는 세상은 밝고 따듯한 곳이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가라게 될 것이다.

 

부부싸움에서 입을 꾹 다물고 대응하지 않는 배우자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며 찾아오는 커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쉬지 않고 비난을 퍼부어대는 배우자 때문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내가 입을 다물면 다물수록 상대방은 자신의 존재감이 흔들려서 불안하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비난하며 자극을 갈구하게 된다.

 

신체적 친밀감을 표현하는데 조심스러운 성인들 사이에서는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사인으로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음~, 아~, 그랬구나, 어이쿠, 그랬겠다…처럼 추임새를 넣으며 들어주는 것이 어린 아이를 어루만지며 돌봐주는 것과 같은 스트로크의 역할을 한다.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인정의 욕구가 충족이 되면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다른 사람의 존재도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얄밉도록 미운 짓만 골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인정에 기아상태임을 알아차리고 따듯한 스트로크를 제공해보자. 나의 스트로크가 마중물이 되어 그의 샘물이 나에게 흘러 넘칠지도 모른다. 왜 내가 먼저 해야해?라고 인색하게 굴며 상대방이 먼저 해주기를 가디리고 있다가는 둘 다 갈증으로 쓰러져버릴 수도 있다. 마중물 몇 바가지 가볍게 퍼주고 넘치는 샘물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 이익이 아닐까?

 

 

필진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한국가족상담협회 정회원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한국자살예방센터 경인지부장

DAYBREAKUNI 부부가족상담학과 박사과정
[개인치료/개인상담/부부/커플/부모/자녀/가족/조직/의사소통]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인재교육원 가족심리/부모교육 강연

이랜드·LG유플러스 등 다수 기업 강연
인천 YWCA NEW START 메인 MC
중앙대학교 여대생커리어계발센터 리더십/동기부여/멘토링 강의
전국 지역도서관, 교육청, 초중고 500회 이상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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