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수유마을 작은 도서관의 '버디마켓' 참석 학생들의 모습 [사진=칼럼 필진 제공]

전통시장 지원 육성사업에는 특성화 사업이 있다. ‘특성화’가 무엇인가. 그 시장만의 고유한 차별화 요소를 만드는 것이다. 특성이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보여지면 ‘브랜드’가 되는 것이고, 그 브랜드는 다른 시장과의 차별화가 되는 것이다. 물론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아이가 바로 성인이 될 수 없듯이 브랜드도 하나의 생명처럼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형성된 브랜드를 유지해 가는데는 지식을 겸비한 ‘인적자원’이 필요하다.

 

모든 인간과 사물은 ‘탄생 – 성장 – 소멸’의 단계의 순환 사이클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전통시장에서도 이러한 순환 사이클에서 ‘성장’을 이끌어갈 리더 인적자원이 더더욱 필요하다. 물론 지금 전통시장 또는 로드샵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프랜차이즈 회사도 많이 난무한다. 그러나 단순히 ‘창업했다’라는 것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이제 창업은 고도화된 상품지식과 경영능력, 마케팅까지 필요로 하고 있다. 결국, 인적자원의 성장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특히 전통시장 속에서는 긍정적 경험과 체험을 가진 그 지역의 기반을 가진 리더, 인적자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적자원 양성은 단기 승부만으로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13년부터 수유마을 작은 도서관에서는 ‘전통시장 속 인재성장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시장 안에서 우리의 꿈을 발견하라”, Buy Ur Dream in the Market

버디마켓 참석 학생들의 지난해 글로벌 리더십 캠프 기념촬영 사진. [사진=칼럼 필진 제공]

이 전통시장 속 인재개발 프로젝트의 브랜드명은 ‘버디마켓(BUDI market)’이다. 버디마켓은 'Buy Ur Dream in the Market'의 줄임말로, “시장 안에서 우리의 꿈을 발견하라”는 슬로건으로 프로젝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지난 2013년 고려대 봉사 동아리 아이섹(AISEC) 대학생들과 함께 상인 및 지역자녀를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쉽 캠프를 수유마을 작은 도서관에서 시작했다.

 

버디마켓은 2013년 여름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때 진행되고 있다. 매학기 방학 4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일단 다음 방학 때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한 협약을 진행한다. 그리고 버디마켓에 참여할 세계 각국의 외국인 대학생을 모집한다. 대략 8명 정도 모집을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 세부내용을 계획하고 멘티 대학생들을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되며 다양한 외국의 문화경험 및 전통시장 체험을 토해 나의 꿈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고려대 아이섹 멘토 학생과 멘티의 비율은 대략 1대1.5 정도로 진행된다. 참여인원은 평균 멘티학생 30명이 참여한다. 버디마켓의 영향으로 강원도 동해시에서도 ‘가온누리 프로젝트’가 2년(2017,2018)년 동안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청량리 시장에서도 2년째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수유마을 작은도서관에서 7년째 버디마켓이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참여인원은 초?중?고 학생 포함 총 약 300명이며 멘토 대학생은 고려대?서울대 그리고 외국인 학생 등을 포함해 약 200명이 참여했다. 캠프에 참여한 멘토와 멘티는 전통시장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장소인지를 소중한 추억과 경험으로 느끼게 된다.

 

전통시장이 경쟁력 갖기 위해선 전문성?올바른 가치 가진 리더가 나와야…"7년?10년 후의 버디마켓을 더욱 기대한다"

유학생들과 버디마켓 학생들의 교류 프로그램 모습. [사진=필진 제공]

이처럼 이제 전통시장이 단순한 물건을 파는 공간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전통시장이 보유한 상품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보여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인적자원은 상인 및 지역민 자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올바른 가치의 리더쉽을 가진 리더자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유마을 작은 도서관은 전통시장에 지식을 겸비하고자 했고, 지식기반 위에 인재를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7년, 10년 후의 버디마켓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식,인재,경영은 전통시장에서 낯설다” 혹은 “너무 먼 이야기 하지말자”라는 이야기를 수 없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벌써 7년이 지났고, 전국 최초 자발적 전통시장 속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대학생과 자녀의 커뮤니티 구성을 계속해 온 버디마켓은 계속해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내 상품에 가치를 더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 바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필진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지식을 통한 인재개발 및 성장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고자 힘쓰는 '희망경영자'

"단체나 개인이 성장하는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멘토' 입니다. 
전통시장은 이 두 가지가 취약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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