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시스템화 돼도 결국 ‘직원’들을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조직’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책만나] 사장의 그릇

일본 교세라 창업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 [사진출처=교보문고]

“훌륭한 기업 문화는 중소기업 성장의 근간이 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설비, 인재 등 눈에 보이는 요소들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기업은 그러한 현실을 당연지사로 여기면 안 됩니다. 대기업이 잘 관심을 갖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즉 기업 문화를 훌륭하게 만들어야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생겨납니다.”

 

일본 교세라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이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2020년 신간 ‘사장의 그릇’을 통해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직원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아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자는 기업의 사명과 목적을 명확하게 해 견실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직원과 가치관을 합치해가는 것에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며 “훌륭한 경영이념에 기초한 기업 문화가 있으면 직원은 마음 깊이 찬동하며 회사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경영이념에 기초한 기업 문화가 있으면 직원들은 회사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이미지 투데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일본 최고 경영 아카데미인 ‘세이와주쿠’에서 중소기업 사장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었던 이나모리 가즈오는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직된 문화를 바꾸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서별 팀워크를 강조해야 할까,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해야 할까?’ ‘책임감 있는 간부들을 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원들의 의욕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 세월이 지나도 경영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와 같은 변하지 않는 고민들이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장이라는 자리는 회사가 잘되면 잘되는 대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현재에 대한 걱정거리가 있다”며 “이 때문에 미래의 경영자를 꿈꾸는 젊은 리더들과 경영자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경영 아카데미인 세이와주쿠에서 만난 차세대 경영자들이 자주 물은 고민들에 대해 오랜 경영 경험과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경영자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인재 육성과 조직 활성화에 관계된 내용들의 조언과 메시지를 던진다.

 

"아직 돈?기술 없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 뿐인 중소기업…우선 직원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성공한다!"

최고의 고용문화로 꼽히는 구글의 회사 분위기. [이미지 출처=서울신문]

"중소기업은 돈이 없을뿐더러 기술도 없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거기에 모여든 직원들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그 사람들의 마음을 사장을 중심으로 결속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직원들이 “우리 사장은 참 훌륭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직원을 홀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중소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직원들을 홀리려면 우선 직원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경영자들에게 심혈을 기울여 답변한 핵심 주제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경영’이다. 그는 이 주제를 ‘활기찬 조직 운영’, ‘직원들의 동기 부여’, ‘책임감 있는 간부 육성’, ‘경영자로서의 역할’ 등으로 나눠 구체적인 현장 사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그는 “중소기업은이 아직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 터무니없이 높은 급여를 지불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에 다른 그 어떤 회사보다 직원들에게 더 많이 힘내라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영은 이익이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당신이 매일 현장에 나가 현장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사장이 되는 과정에서 현장에 무엇이 떨어져 있는지, 또 무엇이 갖춰져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익을 내야 하는 상황일 때 그 해법은 직원들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해법을 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회의를 한다고 해답이 나올 리 없습니다. 경영자가 직접 공부해 스스로 구입하고, 어디의 무엇이 싸고, 어디가 좋은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부보다 몇 배를 일하고, 또 몇 배를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사진)은 경영자의 솔선수범과 노력을 강조한다. [이미지 출처=be success]

이나모리 가즈오는 회사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고 싶다며 조직이 관료화되고 경직화되어 있어 업무 지시를 해도 잘 이뤄지지 않는점을 고민하는 경영인에게 “명령만으로 직원들이 움직일 것이 아니라 사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지금 이것을 해주지 않으면 왜 안 되는지부터 설명하고 설득한 후 지시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직원들 모두가 납득할만한 직급 제도와 평가 방법이 있는지를 고민하는 경영인에게는 평가의 룰에는 늘 모순이 생기기 마련이고, 성과주의만으로는 직원들의 의욕과 동기부여를 시키기 어렵다며 사장 스스로 조직의 중심에 들어가 직원들을 제대로 관찰하고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조언한다.

 

“직원들에게 회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확실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힘내서 일해 달라 말할 수 없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저 회사를 지키기 위해, 경영자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정을 희생해서라도 일하라는 일방적인 요구로는 직원들이 따를 리 없습니다. 우선 당신의 회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힘내서 일해 달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간부들을 우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가정을 희생해서라도 회사를 위해 힘내 달라 쉬이 말할 수 없습니다만, 당신이 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대우도 잘 해준다면 그들이 먼저 ‘회사를 위해 좀 더 협력하자’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불만을 표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나이 많은 간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퇴사가 잦은 업무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에 대해 “사업을 하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는 순간마다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경영자로서, 또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배워나가야 한다”고 경영자의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경영자는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이미지 투데이]

“경영자의 ‘인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그가 최종 결론을 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가 결단을 내릴 때 어떤 마음속의 좌표축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음속의 좌표축을 참조해 ‘이것은 좋다, 이것은 나쁘다’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확실하고 올바른 좌표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표축이라 함은 그 사람이 가진 가치 판단의 기준입니다. 이것은 결국 그의 ‘인격’을 투영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경영에 커다란 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인품을 훌륭한 것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오랜 세월 경영을 해 온 이나모리 가즈오도 “사장의 자리는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경영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모든 결과에 책임도 따르는 자리인 만큼 더 무겁고도 외로운 자리”라고 설명한다. 그렇기때문에 그는 사장으로서의 ‘그릇’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리더의 역할 10계명’ 등을 통해 가장 근본이 될 수 있는 사장으로서의 초심을 일깨우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구체적 목표?계획 가지돼 '인간적으로 직원들의 마음 먼저 얻을 것' 같은 '근본적인 철학' 지키는 것이 선행돼야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의 강연과 질답현장 모습. [출처=이나모리 가즈오 공식 홈페이지]

이나모리 가즈오는 지난 2010년에 80세를 눈앞에 두고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의 재건을 위해 회장으로 취임해 성공적으로 회사를 회생시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고, 그보다 앞선 지난 1983년에 그의 경영철학을 배우고 싶다는 젊은 경영인들의 요청에 힘입어 자신의 이름을 건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를 설립해 일본 뿐 아니라 미국, 한국, 중국 등 전 세계 여러 곳에 지부를 두고 2019년 말까지 36년간 운영해 온 지혜를 가진 연륜(年輪)의 경영자다.

 

이같은 농축된 경험을 통해 그는 결론적으로 “경영자는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상기하고 왜 사가 존재하는가를 인식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또한 직원에게 자기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개인의 이익이 아닌 직원의 행복을 생각하고, 인간적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먼저 얻을 것 같은 근본적인 철학을 지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경영자들에게 깊은 조언을 한다.

 

현시대는 모든 기업 조직 자체가 점점 시스템화 되어 가고 있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경영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결국 ‘사람’ 즉, ‘직원들을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조직을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있다. 우리 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훌륭한 조직으로 키우고 싶은 경영자, 리더라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농축된 현명한 조언에 귀기울여 직접 실천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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