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R을 제대로 도입하기 위한 미팅·실행관리 비법

[현장수첩] : 신주은 가인지캠퍼스 컨설턴트(사례뉴스 기자)

[이미지 출처=아틀라스 랩스]
[이미지 출처=아틀라스 랩스]

대한민국 기업들에게 구글의 성과관리 도구인 OKR (Objective & Key Results)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 MBO (Management by Objective, 목표관리제도)나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의 문제점을 보완해주며, 애자일 방식(Agile, 계획을 짧은 단위로 세우고 변화에 유연하고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경영 방법)으로 일하는데 적합한 도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OKR 도입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기존 업무 실행방식과 회의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아, OKR 도입에 본래 의미조차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과연 어떤 요인이 국내 기업들의 OKR 도입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그렇다면 어떻게 적용해 나가야 할까?

 

주간회의 대신 ‘OKR 미팅’을 진행하니 이런 긍정적 변화들이?

 

(주)본느그룹(아래 '본느') 에서도 2020년부터 OKR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OKR을 도입할 때 본느는 '큰 결심'을 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존 '주간, 월간 회의방식을 과감하게 버린다'는 것이었다. 

[이미지 출처=본느그룹 홈페이지]

우선 팀별 주간회의 대신 ‘OKR미팅’을 진행했다. 기존 주간보고 방식이 진행 중인 과업에 대해 단순히 공유하는 차원의 미팅이었다면, 바뀐 OKR 미팅은 원대한 목표인 OKR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에 대해 답하는 아이디어 촉진적인 미팅이다.

 

기존 주간회의에서 공유했던 팀 전체의 진행업무와 이슈사항은 실시간으로 온라인 공유가 가능하게끔 DT(Digital Transformation)화 하고 있다. 실제로 본느 00팀의 경우 기존에 팀별 주간보고 시간을 통해 주간업무를 공유했다면, 현재는 본느 사내 그룹웨어의 'to do' (과업을 관리하는 trello와 같은 도구) 를 사용해 팀원들이 함께 업무를 공유하고 관리한다.

 

또한 'OKR 미팅' 내용도 DT (Digital Transformation)화 했다. 본느의 경우 본느 사내 그룹웨어인 '다우오피스 (Daou Office)'의 보고기능을 사용해 팀별 OKR 주간 실행계획과 리뷰를 공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간 회의 방식에서 OKR 미팅으로 변화를 주었을 때 팀원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본느의 OKR 주간 실행카드 양식. 본느는 그룹웨어에 실행카드를 매주 작성하는 것으로 주간 OKR관리를 하고 있다. [제공=신주은 컨설턴트]

월간회의도 성공·실패 상관없이 도전 통해 얻은 지식도 성과로 인정하는 ‘OKR 포인트 미팅’으로!

 

본느가 OKR을 회사에 도입하면서 두 번째로 변화를 준 것은 바로 월간회의를 없애고 'OKR 포인트 미팅'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기존 월간보고는 그 달에 진행한 업무 및 이슈사항들을 위주로 보고 했었다.

 

바뀐 OKR 포인트 미팅은 달랐다. 처음에 '의미있었던 도전' 에 대해 서로 나누며 칭찬과 격려로 시작한다. OKR의 KR의 진척에 대해서 작성할 때에도, 결과값 뿐만 아니라 과정속에서 얻게 된 지식과 인사이트를 나눈다. 결과만이 성과가 아닌,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도전을 통해 얻은 지식도 성과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본느의 OKR 포인트 미팅 양식. 본느는 OKR포인트 미팅 양식 (엑셀파일) 을 사용하고 있다.  [제공=신주은 컨설턴트]

“기존 월간보고는 우울했다면 OKR 포인트 미팅은 서로 으샤으샤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라 좋아요.'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대해서도 인정받은 것 같아 동기부여가 됩니다.” 본느에서 OKR 포인트 미팅을 진행하고 난 후 직원들의 반응이다.

 

경영자도 만족스러워했다. 임성기 본느그룹 대표는 지난 OKR포인트 미팅을 마무리하며 "OKR을 왜 진작에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협업하는 문화가 OKR의 시작단계라 생각한다. OKR을 통해서 새롭게 도전하고, 두려움없는 조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기 본느 대표. [사진출처=매일경제]

팀별 OKR 주간 실행은 '빠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해야…월간 OKR 미팅은 ‘칭찬과 격려’ 강조하는 것이 중요

 

현재 본느에서 OKR 담당을 맡고 있는 컨설턴트로서 지금까지 OKR을 도입하면서 ‘실행관리’ 관점에서 느낀 두가지를 공유해 보겠다. 

 

첫째, 팀별 OKR 주간실행은 '가능한 빠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OKR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정보공유의 ‘신속’과 ‘투명성’이다. 따라서 팀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OKR 현황을 전사적으로 쉽고 빠르게 공유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 공유 방법 중에는 사내 그룹웨어, 사내 메신저, 구글시트 등이 있겠다.

 

둘째, 월간회의는 ‘칭찬과 격려’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존도어의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책에 보면 CFR (Conversation, Feedback, Recognition)이 OKR 의 엔진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OKR 실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피드백(Feedback)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인정(Recognition)의 영역도 중요하다. 월간회의를 할 때, 서로의 성과를 공유하며 칭찬과 격려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느와 같이 OKR을 처음 도입하는 기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기존 주간, 월간회의 방식에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이다. 현장 OKR 도입과 실행을 직접 진행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찾은 인사이트를 통해 OKR을 새롭게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OKR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장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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