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통 시장의 생존 전략을 알고 싶다면 이 시장에 주목하자!
사랑과 지식으로 경영하는 부천중동사랑시장
김선호 단장 "고객이 잘 살아야 우리 시장이 잘 산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전통 시장 중동사랑시장 김선호 단장과 지난 해 겨울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러 대기업 배달 서비스 등이 성장함에 따라 전통 시장의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중동사랑시장은 무언가 달랐다.

중동사랑시장은 코로나 상황과 반경 3km내에 3개의 대형 마트가 있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큰 흔들림 없이 매출을 유지해왔으며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사랑과 지식으로 경영하는 부천중동사랑시장, 김선호 단장과 인터뷰 진행
사랑과 지식으로 경영하는 부천중동사랑시장, 김선호 단장과 인터뷰 진행

김선호 단장은 부천중동사랑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단장으로 지식을 통한 인재개발 및 성장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고자 힘쓰는 ‘희망 경영자’ 이다.

김선호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동사랑시장의 성장 배경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아래는 김선호 단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지난 2021년 12월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특성화 우수사례로 선정된 ‘중동사랑시장 기부 냉장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지난 2019년, 중동시장에서 중동사랑시장으로 시장의 이름이 변경되었다. 중동사랑시장의 정체성은 고객사랑과 상인들 간의 사랑이기 때문이었다.

상인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고객이 없으면 기업도 없다. 시장 부근의 3만 8천의 유동인구 중 주거 인구만2만 8천여명이다. 주거인구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쳐야 했기에 고객사랑은 더더욱 중요했다.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중동사랑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기부를 진행하곤 했는데 초반엔 체계가 잡히지 못했다. 기부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다가 적확한 곳을 찾던 끝에 부천시 상동조합사회복지관에 시장 상품을 지원하게 되었다. 

우리의 기부는 지금껏 우리 상품을 이용해주신 고객들에 대한 보답이다. 처음엔 판매 후 남는 상품을 기부해 드리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판매 상품을 드려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 아래 판매 하기 전에 가장 먼저 기부 물건을 준비하도록 했다.

중동’사랑’시장, 그 이름의 시작

상인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았지만 점차 늘어났고 현재 98명의 상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80명의 지역주민이 이용할 양에서 150-200명이 누릴 수 있는 양으로 늘어난 셈이다. 단장으로써 상인분들이 이 곳에서 일하는 게 보람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부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자랑하기 위함이 아닌 자연스레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된 활동이었고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시작한 기부 활동은 외부 기관의 수상으로 자연스레 이어진 것이다. 

Q. 중동사랑시장은 지난 2020년 전국의 전통시장 중 최우수 등급인 S 등급을 받았고 해당 등급은 전국의 시장 중 단 4곳에만 부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S등급을 받게 된 요인을 꼽자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S 등급(최상위 등급)을 받기 직전 해에 우리 시장은 C등급(최하위 등급)을 받았었다.

다음해에는 또 어떤 등급을 받게 될 지 전혀 모른다. 내게 중요한 것은 상인들의 만족도이다. 등급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C등급을 받았을 때 우리 시장의 모습은 브랜딩이 되어있지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처음 중동‘사랑’시장을 지을 때 ‘복사골 시장’ 과 상표명을 두고 투표가 있었다. 중동사랑시장으로 정해지고 난 뒤 ‘중동시장은 사랑입니다’ 라는 슬로건이 세워졌다.

그 사랑에는 고객 사랑, 상인들 간의 사랑이 담겨있다.  특성화 전략으로는 부천365-1일 있고 이것은 부천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중동사랑시장의 서비스를 365일중에 한번 이상 경험하게 하자라는 전략이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동사랑 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 색채가 고객들에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브랜딩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시장의 정체성을 담은 네이밍과 고객의 편리성을 증대시킨 고객 정보 수집과 분석, 편의시설, 상인문화 등이 있겠다

김선호 단장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했 다기 보다, 고객에 집중하다 보니 얻은 성과”

Q. 비대면 서비스 시대 가운데 전통시장 경영은 어떻게 이뤄져왔습니까?

이번 달 온라인 매출로 약 1700만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출로 보면 많은 매출은 아니지만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했 다기 보다, 고객에 집중하다 보니 얻은 성과이다.

고객의 시간을 줄여주는 플랫폼은 이전부터 필요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 바빠진 현대인들의 시간을 줄여 주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에 급히 준비했더라면 절대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다. 

Q. 고객 사랑과 상인들 간의 끈끈한 관계를 중요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고객이 없으면 비즈니스도 없다!

고객 사랑 이전에 상인들 간의 관계가 끈끈해야 시장이 운영 될 수 있는데 이전에는 상인들 간의 다툼이 존재했다.

시장의 물건들을 보면 어디서나 팔 수 있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시장만 봐도 바로 옆에 더 큰 시장이 입점해 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고객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제품을 볼 게 아니라 고객을 보면서 그들에게 제품을 맞춰주어야 한다.

아무리 최첨단 기술이라도 기술에만 집중하고 고객을 등한 시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나아가 내가 상인들(1차고객)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상인들이 외부 고객들(2차 고객)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중동사랑시장의 비전

Q.  지식 경영에 많은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통 시장에도 지식 경영이 필요한 시대이다. 전통시장에도 경영자가 필요하다. 지식이 쌓여야 지혜가 생긴다. 시장도 고용, 마케팅 측면에서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에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가인지캠퍼스와 사이버 대학을 통해 늘 새로운 경영 지식을 쌓아나가고 있고 상인들 또한 가인지 강의를 수강하거나 경영 관련 도서들을 읽으며 경영 지식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교육은 시장 성장의 큰 원동력으로 작동했다. 중동사랑시장은 30여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이름이 바뀌고 브랜딩으로 지금의 기틀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3년 남짓한 시간뿐이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리더 스스로의 역량 강화와 경영자의 지식 공유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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