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액션 네트워크 '베이크(VAKE)'
블록체인 기술 사용…후원자의 회복을 생각하며

 

소셜 액션 네트워크 베이크 (출처=베이크)
소셜 액션 네트워크 베이크 (출처=베이크)

소셜 액션 네트워크 베이크(VAKE)
베이크(VAKE)는 세상을 바꾸는 크고 작은 가치들을 함께 재밌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는 커뮤니티다.

베이크에서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 아래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한다.

그리고 다른 베이커(사용자) 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누며 액션을 만들어 나간다. 이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기록되고, SNS를 통해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또한, 활동할수록 다양한 배지가 쌓이며 선한 영향력 전달이 가능하다.

월드비전 사내 스터디 그룹 사진 (출처=베이크)
월드비전 사내 스터디 그룹 사진 (출처=베이크)

'후원자'에 주목하다
베이크는 2017년 월드비전 사내 스터디 그룹에서 시작됐다. 사내 스터디 그룹에서는 투명성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고민했다. 그러다 '후원자는 누구이며,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를 고심하는 등 후원자에 집중적으로 주목했다.

사내 스터디에서는 후원자들이 후원을 통해 회복의 경험을 쌓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후원자는 물질적 도움만 주는 존재이고 싶지 않고,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관계의 회복을 누리며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엄성을 되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베이크는 누구나 돕는 방법을 제안하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로 지원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돌봄의 상호작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곳, 안과 밖의 경계 없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공동체 제도를 토대로 시작했다. 이는 후원자를 금전적 후원자에서 다양한 역할 선택지를 가진 활동가로 변환 시킨 것이다.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플랫폼을 넘어서 '참여하는 사람이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베이크의 기본 철학이 선명히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월간 언니 (출처=베이크)
베이크 액션 월간언니 클럽 펀드 집행부 (출처=베이크)
베이크 액션 월간언니 클럽 펀드 집행부 (출처=베이크)

투명하게 공개되는, 블록체인
베이크는 다양한 개인들과 목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활동하게끔 하는 네트워크를 지향해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탈중앙화된 자율적인 조직)라는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블록체인 기술검증(PoC)지원사업에 선정된 베이크는 기부 캠페인 과정과 투명한 자금집행을 돕는 블록체인 기능을 구축했다.

캠페인 전과정을 공유할 수 있게 했고, 중요한 단계는 참여자가 투표로 결정하게 만들었다. 특히, 캠페인 내 계획은 참여자 몇 퍼센트 이상이 승인해야 다음 단계를 갈 수 있도록 해 과정에서의 참여도와 투명성을 높였다.

청년 주거 금융 지원 소셜 액션 '달빛방' (출처=베이크) 
청년 주거 금융 지원 소셜 액션 '달빛방' (출처=베이크)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베이크 액션, '달빛방', '월간언니'
'달빛방'은 청년들의 보금 자리를 지켜주세요라는 슬로건을 갖고 청년들의 주거 금융을 지원해 주는 소셜 액션(캠페인)이다.

서울로 이사 예정이지만 보증금 마련이 어려운 청년들이 꿈과 커리어를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월세 보증금을 지원해 주는 프로젝트로, 무빙의 주거안심 서비스를 통해 보증금을 300만 원으로 낮추며, 이 300만 원의 보증금마저 전부 지원한다.

'월간언니'는 '언니들이 응원하는 가정 밖 청소년의 슬기로운 월경생활' 슬로건을 갖고 있다. 모든 여성의 슬기로운 월경생활을 응원하고 응원받는 커뮤니티로, 월경을 먼저 경험한 언니, 딸아이를 가진 엄마 아빠, 건강한 월경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월간언니 소셜 액션(캠페인)에 참여하면 가정 밖 청소년에게 월경생활키트를 선물하고, 슬기로운 월경생활을 위해 몸과 마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월경생활키트는 구성, 제작, 배송까지의 모든과정이 투표로 결정된다. 또한, 월경언니에서는 월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건강한 월경을 함께 실천하는 든든한 커뮤니티도 만날 수 있다.

월간언니 활동을 위해서는 1만원 이상 가입비를 내야 하는데, 가입비는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한 월경생활키트 제작에 100% 사용된다.

보통 이런 캠페인에 실제 기부금을 내고 참여할 시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거나, 한참 뒤에 아는 경우가 큰데 베이크 월간언니는 언제든지 과정을 볼 수 있게 하며 결과보고도 했다. 그랬더니 많은 사용자들이 캠페인을 투명하게 느끼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베이크 이은희 리더는 말했다.

이외에도 베이크 내에는 <나를 위한 환경보호, 플라스팁>, <모두를 위한 비건>, <하늘 보기 운동>, <FC SET PEACE> 등 여러 활동이 존재한다. 

베이크의 한우리(좌) 이은희(우)  (출처=베이크)
베이크의 한우리(좌) 이은희(우)  (출처=베이크)

베이크의 현재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이은희 리더는 베이크가 서비스의 존재 이유를 잃지 않은 채 진정성을 갖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스스로 가장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고, 그런 마음을 공감해 주고 사용해 주시는 분들이 의미 있는 소셜 액션(캠페인)들을 만들어가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목적을 잃지 않으며 비영리 생태계에 좋은 모델이 되어 제2, 제3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방향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더불어 이은희 리더는 미래의 베이커(사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돈을 벌고, 멋진 차를 타고, 직업에서 성취를 얻는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의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아닐까 싶어요”

“왜냐면 스스로의 삶을 찌우는,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채워지는 풍만함이 있거든요. 꼭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기여할 수 있고, 직접 만들 수 있는 액션 스펙트럼은 다양하니까요. 주저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그리고 그분들이 고민될 때 베이크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 말했다.

베이크는 참여하는 베이커(사용자)뿐 아니라 월드비전, 커뮤니티랩(CAN LAB), 위브(Weave)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하나의 기관이 아니라 비영리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는 베이크는 앞으로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이 더 활발히 움직이는 놀이터로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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