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가 직접 전하는 미래의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기술들이란?

기술이 변화함에 따라 인류의 삶이 질적으로 그리고 양적으로 변화하였음을 부인할 수 있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부터, 전기와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역사를 이끌어온 주요 동력 중 하나였다.

이런 측면에서 인류의 역사를 과학과 기술의 진보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이하는 우리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핵심 기술과 동력들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인큐베이터이자 벤처투자자인 스티븐 S. 호프먼이 전하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다섯 가지 핵심 기술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1. 대량화된 연결성, 혹은 뇌과학
인류의 역사를 바꿀 첫 번째 핵심기술은 연결성, 즉 디지털 네트워크에 인간의 두뇌와 기계를 연결시키는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이 기술은 대체현실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할 것이고 물질과 가상의 세계를 융합할 것이며 앞으로 인류가 일하고 살아갈 방식을 급진적으로 바꿀 것이다. 실재 연결은 기술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지금까지 네트워크 혹은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연결이 강화됨에 따라 인류는 전례 없는 혁신과 생산성의 향상을 목격하였다.

만일 인간의 두뇌와 인터넷이 연결되고 이를 통해 인간의 뇌가 클라우드 기반의 정보 처리 시스템을 확보하고, 인간의 생각을 디지털화 시킬 수 있게 된다면, 인류는 기존에 없었던 또 다른 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가상현실의 한 분야로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기법이다. (사진 출저: 이미지 투데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가상현실의 한 분야로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기법이다. (사진 출저: 이미지 투데이) 

이와 관련 기술의 발달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실재 신경 임플란트와 브레인 칩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를 가능케 하는 다양한 종류의 장비들이 개발되고 있다.

마침내 인간을 기계와 연결시키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완성된다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내적 대화를 분석해 인간의 니즈를 자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문제들을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기분마저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지도 모른다. 온라인과 상시 연결된 인간은 정보를 암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컴퓨터의 처리 성능을 활용한 계산 능력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연결성이 강화됨에 따라 인간은 다중의 실존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리적 세계와 증강현실, 가상현실 사이를 활보하며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실존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이다.

디지털 대상과 물리적 대상의 구분의 희미해질 것이고 어쩌면 혼합 현실이 실제 세상보다 더 멋진 장소로 변모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는 우리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인간으로 하여금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 고차원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타인의 의식에 접근하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도 온전히 느껴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들도 존재한다.

가령 브레인 해커들에 의해 개인의 생각의 구조가 해킹되고 이에 따라 감정의 주도권을 타인이 쥐게 될 수도 있다. 내면의 프라이버시 역시 주목할 만한 문제이다.

증강현실과 혼합현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연결의 시기는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다. 이와 관련된 논의들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2. 바이오 컨버젼스 혹은 유전공학
인류의 미래를 바꿀 두 번째 핵심기술은 생물학과 기술이 결합된 바이오 컨버전스 기술이다.

유전공학으로 대표되는 바이오 컨버젼스 기술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해독해고 유전자를 편집 및 변형하는 기술들을 가능케 하였다.

이를 통해 인간은 과거에 치료할 수 없던 질병들을 퇴치할 수 있게 되었고,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생물체까지 개발하기 시작해 신의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조의 영역도 넘보게 되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유전공학기술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돈 10만원만 있다면 온라인을 통해 기초적인 유전자 편집 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런 낮은 장벽은 수많은 바이오해커들을 탄생시키고 있는 중이다.

유명 생명공학 업체 CEO의 표현을 빌리자면 “몇 달러만 있으면 전 세계 누구나 생물체를 창조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매우 멋진 일인 것이다!

바이오해커들은 오늘도 끊임없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감각을 강화시키며, 신체 여러 부위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실험들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출저: 이미지 투데이)
바이오해커들은 오늘도 끊임없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감각을 강화시키며, 신체 여러 부위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실험들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출저: 이미지 투데이)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법한 사이보그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간은 미학적 측면에서 신체적 역량을 변형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10년 후 서울의 거리에서는 머리에 뿔이 달리거나, 팔 주변에 혹이 달린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의 기준이 역사적으로 바뀌어 온 점을 감안할 때, 유전공학으로 가능해질 자율성 성형은 새로운 미의 트렌드를 제시할지도 모른다.

물론 신체의 변형을 원치 않는다면 스마트 드럭, 에너지 부스터, 슈퍼 보충제 등을 활용해 역량을 강화시키는 옵션도 존재한다.

칼리코(Calico)는 캘리포니아 생명 기업(California Life Company)의 약자로 구글의 아서 로빈슨에 의해 노화 퇴치와 수명 연장을 목표로 2013년 설립되었다. 칼리코는 인간 수명을 500세로 늘리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사진 출저: Calico) 
칼리코(Calico)는 캘리포니아 생명 기업(California Life Company)의 약자로 구글의 아서 로빈슨에 의해 노화 퇴치와 수명 연장을 목표로 2013년 설립되었다. 칼리코는 인간 수명을 500세로 늘리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사진 출저: Calico) 

궁극적으로 인간은 오랜 기간 숙명이라 여겨졌던 죽음의 한계를 벗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수명 연장 기술을 통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발상은 결코 터무니없지 않다.

영원히 사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일지 몰라도 노화세포를 제거해 노화를 늦추고, 염색체 끝의 일부 DNA를 연장시키면 건강 수명을 유의미한 수준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주류 과학자들의 결론이다.

실제 수많은 과학자들과 바이오해커들은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임상실험을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구글은 2013년 노화 퇴치와 수명 연장을 목표로 하는 생명공학 회사 칼리코(Calico)를 출범시켰다.

노화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보는 시각은 인류의 운명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물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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