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비건 제품' 열풍
'진짜' 비건은 무엇인가
ESG 경영을 위해 진정으로 실천해야 할 점

최근 ‘가치소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사회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적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비건'인데, 단순 음식을 넘어 화장품과 패션에도 친환경적인 가치를 살린 비건 제품’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비건 식단을 잇는 비건 제품들의 열풍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화장품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CTK)는 캐나다 손자회사인 '씨티케이바이오캐나다'를 통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 중이다.

씨티케이바이오캐나다는 캐나다 대학 연구 기관과 손잡고 버려지는 헴프, 목재 산업의 잔류물, 커피 찌꺼기나 종자 껍질 등의 농업 폐기물 등을 원료로 해 보다 진화한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용기 생산 공장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을 페트병·튜브·비닐·콤팩트·뚜껑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올해 중 1차 시험 제조 시설을 완비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비건을 한다고, 무조건 환경친화적인 것일까?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하지만 비건 상품이 오히려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패션 업계에서도 동물의 모피를 사용한 가죽 대신 인조가죽을 사용하며 동물을 괴롭히지 않는 비건 가죽을 사용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 인조가죽이 다 환경친화적인 것은 아니다.

인조가죽 중에서도 폴리우레탄(PU)이나 염화비닐수지(PVC) 소재 등은 탄소배출량이 면섬유에 비해 3배에 달하며 세탁할 때마다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단체는 "인조가죽 제품 세 개를 사느니 차라리 동물 모피 제품 하나를 사는 게 환경에 덜 해롭다"며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 발생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히려 환경을 위협하는 인조가죽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글로벌 패션 산업이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합성섬유 제품을 동물친화적이라거나 친환경적인 것으로 포장하는 상술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보도한 바도 있다.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수지 등으로 제품을 많이 만들면서 이들 제품을 동물가죽을 대체한다는 뜻의 '비건 가죽' 등으로 광고하며 제품에 대한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는 '진짜' 비건 가죽을 만들기 위한 기술 발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버섯이나 선인장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가죽이다.

볼트 스레드(BOLT THREADS)에서 만든 버섯가죽 '마일로'. 볼트 스레드 홈페이지 캡처
볼트 스레드(BOLT THREADS)에서 만든 환경친화적 버섯가죽 '마일로' (사진출처: 볼트 스레드 홈페이지)

미국 스타트업 볼트 스레드가 개발한 '마일로(Mylo)' 가죽은 옥수수 줄기 위에 버섯 균사체를 배양한 후 이를 압축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또한 파이코일바이오텍코리아에서 론칭한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스텔라마레'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해 반려 해변 정화활동을 진행하였다.

기업은 단순 ESG를 실천한다는 명목으로 제품에 ‘비건’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환경친화적 제품과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ESG를 실천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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