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넷제로 영향은 모든 산업/기엽에 파급력 미치 것이며 미리 대응 필요!
정보 공개의 대표적이 흐름은 공급망에 대한 투명성이다, ESG공시 기준을 넘어 이해 관계자의 정보 공개 요구 대비가 중요하다
거버넌스에 관련해서도 이사회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 방식의 점검이 큰 영향을 미친다

13일, 가인지컨설팅그룹에서 주최하는 ‘2022 경영전략 컨퍼런스’가 열렸다. 다양한 산업·규모의 최고경영자(CEO)와 구성원들이 함께한 경영전략 컨퍼런스는 실제 성공 사례, 지식을 보유한 연사들의 인사이트 강연과 실행·적용 중심의 방법을 제안하는 가인지컨설팅그룹의 연례 행사이다. 

이번 ‘2022 경영전략 컨퍼런스’는 ‘조직문화, 제품혁신, 디지털 전환, ESG, 평가 보상’ 사례를 갖고 있는 5명의 연사들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컨퍼런스 ‘세션4-ESG 열풍 속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의 비랩코리아 서진석 이사는 ESG를 실무에 적용시킬 노하우와 ‘리딩 빅(leading big)’기업이 사회에 필요해지는 이유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눴다. 아래는 초청강연 내용이다.

2022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는 ESG경영에 관련한 서진석 이사의 강연이 열렸다
2022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는 ESG경영에 관련한 서진석 이사의 강연이 열렸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ESG열풍이 대세다.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속, ESG 열풍을따라 가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과 기업이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 

여기서 비랩코리아의 서진석 이사는 1. ESG 흐름이 어떠한지 2.  ESG의 긍정적 요소와 주어진 과제 3.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ESG의 흐름은 어떠한가?

ESG의 일반적 정의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전통적인 재무적 요소와 함께 고려해야 할 비재무적 요소로서 1. 환경 2. 사회 3. 거버넌스를 뜻한다. 현재 세계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환경을 위한 국제적 노력은 1990년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파리협정이 선언됨으로써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파리협정 이후에도 세계는 2050년에는 온실가스, 탄소 제로 시스템을 이끄는 ‘넷제로’를 위한 감축 곡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위한 노력들은 아직 부족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코로나의 고통을 겪지 않으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줄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세계의 기업에 대한 ESG규제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세계의 ESG 규제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급증하고 있다. 파리협정 이후 2021년 1~8월 사이에는 유럽의 120가량의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만들어졌으며 앞으로도 유럽의 ESG 공식 규제는 기업들에게 더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 단계도 아님을 알 수 있다. 

ESG열풍에 따라 기업에 관한 환경 규제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ESG열풍에 따라 기업에 관한 환경 규제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ESG 열풍과 점점 높아져 가는 규제에 따라 투자 섹터도 ESG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투자섹터들은 ESG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에는 가치보고재단 통합의 환경기준을 공표하며 투자섹터의 적극적 행보를 예견한 바 있다. 

ESG의 긍정적 요소와 과제

ESG 열풍이 불면서 나타난 기후위기에 대한 높은 관심은 긍정적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BIACK ROCK의 CEO인 Larry Fink는 '발전용 석탄 수익 창출하는 기업들은 투자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규는 물론 기존 운영중인 석탄발전소의 경쟁력은 2030년이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석탄발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점점 잃어갈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는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드는 ‘넷제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파리기후 협약 이행을 위해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BTi는 ‘넷제로’에 기반한 1.5도 감축 목표 달성방안을 과학적으로 수립했으며 이에 관한 실천 계획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였고 24개월 내 감축 목표 및 달성 방안을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SBTi는 기업이 소유/관리하는 물리적 장치나 공정에서 대기에 배출되는 온실가스(SCOPE 1)와 기업이 구매하는 전기 생산 중에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 2), 기업이 소유/관리하지 않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SCOPE 3)를 5~10년내에 70% 넘게 감축하고 2050년 내에는 90% 이상 넘게 감축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투자 섹터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이다. 

5월 13일에 열린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비랩코리아 서진석 이사
5월 13일에 열린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비랩코리아 서진석 이사

현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SBTi에 가입하고 탄소 감축을선언함으로써 제품의 공급망까지 넷제로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한 사례로 덴마크에서 가장 큰 에너지 회사인 ORSTED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85%로 늘리려고 하고 있으며 204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통해 넷제로 조기 달성을 이룬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시기는은 국제기구가 말하는 것보다 28년이나 앞당겨진 내용이다.

 EU같은 경우에도 목적지 시장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을 반영하여 목적지 시장에서 교역상품의 가격을 조정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으며 철강, 시멘트. 비료, 알루미늄, 전기 등 대상 시범사업 후, 2025년부터 시행을 예고했다. 

이렇듯 2050년 넷제로 영향은 모든 산업/기업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에 이에 미리 준비하는 우리나라의 대응방안도 필요하다. 또한 ESG규제에 대한 대응방안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업의 ESG 정보공개 활성화도 중요하다.

스웨덴 프리미엄 진 브랜드 Nudie Jeans은 현재 9가지 단계에 거쳐서 제품 가치사슬 전반에 공개하고 있다. 실제 감사보고서까지 투명하게 공개한 이 기업은 자사 공급량 전체를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상당부분의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원재료 생산단계까지 추적하여 생산공정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정보 공개의 대표적인 흐름은 공급망에 대한 투명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ESG 공시 기준을 넘어 이해관계자의 정보 공개 요구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유의해야 할 점이다. 

요즘에는 거버넌스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ESG 위원회에서는 실제 여성 이사 등 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여성 이사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거버넌스는 여성이사의 증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조직다양성’을 이루는 것이다.

한 사례로 양말 브랜드 중소기업인 BOMBAS는 조직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임원진, 관리직 등 전직원 구성 변화를 측정하고 지표를 관리하며 지속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원 구성 변화를 측정하고 지표점검하는 거버넌스의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전직원 구성 변화를 측정하고 지표점검하는 거버넌스의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조직 다양성 이외에도 또다른 지표로는 직원 참여가 있다. 직원 참여는 기업에 관한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변기, 세면대 등 폐기물을 활용하고 수제 타일을 생산하는 FIRECLAY TILE이라는 브랜드는 직원 소유제를 도입해 100% 직원이 37%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직원 이직률은 현저히 낮아졌으며 전 직원 대상으로 투명성과 의사소통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렇듯 ‘거버넌스=지배구조’는 매우 협소한 접근으로 볼 수 있으며 이사회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 방식의 점검이 필요하고 직원들의 투명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등 직원 참여 문화를 갖춘 기업들이 진정한 거버넌스 기업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ESG와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첫번째 실행 방안은 ‘중대성 평가’이다. 중대성 평가란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및 사회 임팩트를 고려하여 중대성 이슈를 선택하는 것이다. 즉, 기업의 이해 관계자(소비자, 직원들, 임원들)가중요시하는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단순히 이슈 파악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기업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기준을 세우며 이슈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기업의 진단이 궁금하다면 ESG관련 4개 영역과 61개의 진단항목이 있는 K-ESG와 ESG요소를 재무적 성과와 연계하여 보고할 수 있도록 국제 표준을 제정하고 있으며 77개 산업별로 중대 이슈에 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SASB를 참고해도 된다. 

ESG 경영에 관한 실행방안은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ESG 경영에 관한 실행방안은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두번째 실행방안은 ‘사회환경 영향 평가’이다. 이는 핵심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사슬 과정을 전반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즉, 제품의 전 주기에 걸쳐서 생산과정에 대해 평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대표적인 한 사례로 유기농 허브차를 판매하는 영국기업이자 매년 570억 매출을 내는 PUKKA는 차를 끓이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39% 발생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해당 기업은 정량만 끓일 수 있는 커피포트를 사용하게 하는 캠페인을 하고 사회적 기업인 DoNation과 협업해 개인이 낸 기부금액을 자신의 좋은 습관으로 기르게 하고 이를 사회적 선의로 나아가게 했다.  그 결과, 1년이 넘도록 참여율은 42%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으며 고객의 참여를 통해서 환경 변화를 이끌 수 있었다. 

세번째 실행방안은 ‘측정 및 데이터 관리’이다. 영국국적의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2010년도에 ‘73개 영역에 대한 세부 목표관리’라는 과제를 갖고 세부 목표별로 철저한 데이터 관리를 실천했다. 그 결과, 유니레버는 1995년부터 데이터 관리를 한 ‘물 관리’영역에서 24년 동안 80%를 절감했으며 전 세계 공장 중 49개의 공장에서 액체 배출 제로화를 이루었다.

현재 유니레버는 완전한 순환 물 처리 공정을 구현 중이며 폐수를 제조 작업에 재사용/재활용해 액체 배출의 절감효과를 구현하고 있다.

이렇듯,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요소별 세부 감축 계획을 수립 및 실행하는 ‘측정 및 데이터 관리’는 원재료 절감 뿐 아니라 환경영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네번째 실행 방안은 ‘협력을 통한 개선’이다. 스웨덴 의류 브랜드인 H&M 브랜드는 ESG 경영을 개선하는 임팩트 기업들에게 여러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업의 아킬레스건(많은 재료를 저렴하게 쓰고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낸다)을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들을 생산하는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서이다. 

한가지 예로 생분해되는 재활용 펄프 소재인 ‘서큘로스’를 개발한 RENEWCELL과 H&M은 2030년까지 재활용/생분해 소재만 사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인 Sellpy의 지분에 70%를 투자함으로써 H&M의 온라인 중고판매 채널화는 활성화되고 있다.

이 두 사례는 H&M이 ESG경영에서 제일 약점인 ‘재활용을 잘하지 못하는 것, 패스트 패션으로써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외국 기업과의 협업으로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부족한 점을 ‘누구와 협업할 것인가. 누구와 채워갈 것인가’도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세 가지 방법에 관련해서는 ‘영향 평가’가 우선이다. 이는 ‘1. 자신의 영향을 인식한다. 2.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 3. 알고 있는 것을 타인과 공유한다’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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