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관련 사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
'택시 대란'? 택시를 운전할 수 있는 기사들이 다 떠나서 없는 '기사 대란'
기존 ERP 시스템과 차별화된 REV ERP... 운수사와 택시 기사들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었다
최근 협약에서의 신규 사업 "ERP 시스템과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한 사업 모델 계획 중"

지난 2월 14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 K사의 앱이 중형택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자회사 등이 운영하는 가맹택시를 우대한 'K 모빌리티'에 시정명령과 약 2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렇듯, 한국에서 택시 산업은 대중교통과 다르게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는 산업이다. 택시 요금을 올리는 것도 법적으로는 “몇 년에 한 번씩 요금 조사를 하고, 요금에 원가를 반영하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요금이 오르지 못했다.

택시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관련 사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
택시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관련 사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

그 영향으로 택시 회사에서는 계속 매출 감소, 운영 비용 증대, 서비스의 낮은 질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경영난에 빠져 있다. 택시 회사에 속한 운전기사들도 소득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서 택시 회사를 15년 이상 경영하고 있는 대표이사 3인이 힘을 합쳐 ‘레브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레브모빌리티는 택시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관련 사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다. 택시 회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사무실 뒤쪽의 주차장은 택시로 가득 차 있었다.

아래는 레브모빌리티 심상홍, 김덕수 공동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모빌리티 사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택시 회사 대표들이 힘을 합쳐 설립한 '레브모빌리티'
“모빌리티 사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택시 회사 대표들이 힘을 합쳐 설립한 '레브모빌리티'

Q. 레브모빌리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레브모빌리티는 어떤 회사입니까?
레브모빌리티는 택시를 기반으로 모빌리티에 연관된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택시 산업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플랫폼 회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핵심 서비스는 B2B 사업입니다. 일반적인 모빌리티 기업들은 택시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데, 저희는 택시 회사와 자동차 제조사, 전기차 충전 업체, 부품 납품 업체, 타이어 업체 등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레브모빌리티 회사 이름의 뜻과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존 모빌리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혁명[변혁]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혁명’을 영어로 한 revolution의 앞글자를 딴 REV와 대상 산업인 mobility(모빌리티)를 함께 표기했습니다. 

로고는 레브모빌리티의 영문명 REVMOBILITY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깨끗함을 담은 하얀색과 회사의 미래지향성을 담은 파란색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로고에는 깨끗함과 미래지향성을 색으로 담았다. (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로고에는 깨끗함과 미래지향성을 색으로 담았다. (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Q. 대표님 두 분은 레브모빌리티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맡아서 하고 계십니까?
현재 레브모빌리티는 택시 회사를 운영했던 2인의 공동대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서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심상홍 대표는 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CEO이자 CSO)로 사업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 및 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김덕수 대표는 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Q. 레브모빌리티라는 회사를 설립하시기까지의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레브모빌리티를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작년부터 올해 초에 택시가 없어서 ‘택시 대란’이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정확하게 얘기하면 택시가 없는 게 아니라 택시를 운전할 수 있는 기사님들이 다 떠나서 없는 ‘기사 대란’ 상황이었습니다.

카카오 모빌리티, 우버와 같은 중개 O2O 서비스는 어떤 위치에서 많은 승객이 나왔고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정작 운수사나 기사들은 그 정보를 접할 수가 없으니 어떠한 방식으로도 매출을 늘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택시 회사와 소비자의 삶에는 변화를 주지 못하는 구조이기에,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플랫폼 회사와 운수사, 소비자 모두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택시 회사를 15년 이상 경영하고 있는 대표이사 3인이 힘을 합쳐 작년 7월에 레브모빌리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레브모빌리티는 어떤 가치를 고객들에게 주고 있습니까?
레브모빌리티는 비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은 극대화하지만, 그 이익을 독점하지 않고 모빌리티 생태계에 참여한 모든 참여자들과 공유하는 생태계를 추구합니다.

이러한 생태계는 투명성과 신뢰성, 연결성이 필요하기에 이러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운수사에서도 승객들이 어떤 부분에서 만족했고 어떤 위치에서 몇 시에 승객들이 많이 택시를 부르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면, 그 수요에 따라 공급을 맞추며 승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레브 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꿈꾼다. (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레브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꿈꾼다. (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Q. 레브모빌리티에서는 대중교통의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여객의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 정류장 등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여객운송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어떤 시스템입니까?
그 시스템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라고 합니다. 지금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사실상 택시와 유사한 서비스이지만, 보다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과소화 및 공동화가 심한 지역의 이동권 보장과 고령층의 의료 · 문화 · 복지 접근성 개선 및 교통 사각지역 해소를 위해 도입하려 합니다. 택시나 버스를 운행하기 어려운 지역 위주로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어떤 승객이 어디에서 호출을 하고 노선을 어떻게 가느냐”라는 것에 대해서 기술적 방식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택시를 타려면 a라는 승객이 가라는 지점까지 혼자 또는 일행과만 타고 이동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보면 비용적으로나 효율성은 떨어집니다.

또 버스는 정해진 노선으로만 달리다 보니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정확하게 매칭해서 가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승객들이 원하는 노선을 맞추고 가되, 차가 한 번 움직일 때 여러 명의 승객을 탈 수 있게끔 하자” 하는 게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입니다. 

서울은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DRT를 도입하기에는 부적합하고, 올해는 저희가 서울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은 하고 있지만 당장 서비스를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Q. 레브모빌리티에서 하고 있는 사업 중 ‘MRO’와 ‘ERP 시스템’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솔루션은 아직 개발 중에 있으며, 택시를 수리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의 구매 비용을 줄여주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단일 기업은 구매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고 구매한 물품의 비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레브모빌리티는 기업의 소모성 자재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함으로써 직간접 비용을 줄여주고 공급업체 관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자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용자의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PC 성능과 OS(운영 체제)의 영향을 많이 받음과 동시에, 랜섬웨어 등의 외부 공격에 매우 취약해서 보안상 2중, 3중의 백업(데이터 복제)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소프트웨어를 별도 구매 및 설치하여야 하고, 메인 PC가 있음과 동시에 사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야만 이용이 가능하여, 출근이 어려울 경우 이용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운수사 등의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택시 기사들은 커뮤니케이션이 어렵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나 우티 같은 플랫폼에 연결을 할 수는 있지만, 연결하지 않으면 재직증명서 하나를 발급받는데도 회사에 와서 발급할 동안 기다렸다가 그걸 가지고 돌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겁니다.

그게 시간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운수사와 기사들을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레브모빌리티의 ERP 시스템에서는 클라우드 형식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데이터 보안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단순 관리직원의 활용 영역에서 정비부서, 운전자, 차량 데이터까지 전사적 데이터를 통합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한 지표를 제공하여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내가 얼만큼 매출을 올렸는가” 등에 대해 기존에는 기사 본인이 기록을 해야 했다면, 저희 ERP는 기사들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접속을 해서 기사의 데이터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겁니다.

레브모빌리티의 ERP 시스템은 운수사/택시 기사들에게 직접적으로 큰 편리함을 가져다 준다. (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Q. 레브모빌리티가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택시 회사를 15년 이상 경영 중인 대표이사끼리 힘을 합쳤기에, 택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자동차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어떤 부분이 불편하고 비효율적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차를 사고 차를 수리를 하고 그리고 연료를 넣고 그리고 이제 차가 마지막에 폐차할 때 까지를 자동차의 라이프 사이클로 보는데, “이 서비스를 통해서 나는 수익을 얻을 거야” 라는 목적 의식이 뚜렷한 업체들은 사이클의 각각의 영역에서 접근을 합니다. 

그래서 택시를 승객을 연결해주는 회사, 물건을 납품해서 차를 고칠 수 있는 부품을 제공하는 회사들, 차를 만들어서 공급해 주는 업체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택시 회사들이 중복해서 투자를 한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레브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산업에 속해 있는 구성원으로서 “함께 같이 살아야 한다”라는 목적 의식이 강합니다. 그래서 자동차의 라이프 사이클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을 해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려 합니다. 일반 소비자들도 공동 구매를 하듯이, 회사도 같은 제조사의 부품을 구입하면 조금 더 싸질 수 있는 겁니다. 

새로운 모빌리티 문화를 선도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레브모빌리티 (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새로운 모빌리티 문화를 선도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레브모빌리티 (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자동차의 라이프 사이클에는 불편하지만 돈은 안 되는 부분들도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도 별도의 문제로 보지 않고 한 생태계로 본다면 “운수사 택시 기사 그리고 우리도 같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기존에 있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객들이 더 돈을 내고라도 ‘타다’와 같은 택시를 타는 이유는 ‘빨리 가서’가 아니라, ‘깨끗함과 좋은 서비스와 안락함’을 가지고 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비스라는 건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똑같은 서비스를 해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라는 사람이 있고, 또 다른 사람은 “택시 서비스가 안 좋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준점을 만들어 공통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야만 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돈이 되는 부분들에만 지엽적으로 접근하면, 근본적인 서비스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안 좋았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다 산업 자체가 언젠가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브모빌리티에서는 자동차의 라이프 사이클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Q. 레브모빌리티에서는 ‘이동’에 대한 편의성을 높여서 이동 시간을 축소시킨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로 그렇게 편의성을 높였는지 궁금합니다.
자동차의 경로와 교통 흐름 관련 데이터가 어느 정도 많이 쌓이면 ‘빅데이터’가 되는데, 이것을 분석하여 '이동'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동'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여정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이동 중에(도로 위에서) 소비되는 연료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효율적인 경로로 이동할 경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수밖에 없는데, 자동차의 경로를 탐색하고 교통 흐름 분석을 통해 최적 경로를 이용하게 되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교통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지금 당장 도로가 막히지 않아도 특정 시간대나 구간에서는 막힐 수 있는데, 이때 ‘앞으로 약 1시간 후 일부 구간은 점점 더 정체가 심해진다’라고 알려주어 교통 체증을 회피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택시가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까지 도착을 하게 될 때, b라는 지점 근처에서 다른 승객이 택시를 부를 때 바로 매칭하면 연속성 있게 갈 수 있는 부분도 생길 겁니다. 그럼 기사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승객도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Q. 레브모빌리티에서는 주 고객인 ‘이동 수단 서비스 제공자’들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주고 관리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장점들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까?
현재는 ERP, MRO(자동차 정비/수리/부품), FMS(차량 관제/관리 시스템), 연료, 택시중개, 보험, 자동차 등 여러 가지 산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각기 개별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존에는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가 잘하는 산업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해 왔는데, 저희는 이렇게 산개된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일원화합니다.

또한 축적되는 모빌리티 데이터들을 참여자들에게 제공하여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데이터 제공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거래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효율성을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비용 절감과 추가 인센티브 등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자동차 관련해서는 최대한 많은 업체들이 한 번에 모여서 무언가를 같이 했을 때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호출 서비스 업체나 택시를 제조하는 제조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해 필요한 보험사나 디자인 관련 업체 등이 ‘합쳐졌으면 좋겠다’라는 니즈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접점이 없어 보이던 밀가루 회사랑 맥주 회사가 문구를 만들었을 때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처럼, 택시를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만 도착하는 용도’ 외에 다른 방향들로 활용하면 서로 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업체들이 억지로 손을 잡게 하는 것은 아니고, 함께 손잡고 해보는 것을 원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Q. 레브모빌리티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처음으로 운영한 사업은 무엇인지, 처음으로 운영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처음으로 준비하고 시작한 사업은 ERP 구축 사업입니다. 

택시 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데이터가 수집되는데,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서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석하고 시각화 함으로써,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적으로 택시 기사들이나 운수사들이 안정화되려면 승객이 많아서 돈이 많이 벌리는 곳에 택시를 연결하는 것보다는, 이 산업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운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고 B2C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기사가 수익이 늘고, 운수사의 경영 여건도 더 좋아지게끔 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잡고 있습니다.

심상홍, 김덕수 공동대표 "가장 처음으로 준비하고 시작한 사업은 ERP 구축 사업입니다"(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심상홍, 김덕수 공동대표 "가장 처음으로 준비하고 시작한 사업은 ERP 구축 사업입니다"(출처: 레브모빌리티 홈페이지)

Q. 최근 1월 26일 서울도시가스, 서울씨엔지, 아우토크립트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레브모빌리티에서는 어떤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RP 시스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블록체인(Blockchain) 시스템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며 데이터 독점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연결(chain)된 생태계를 만든다는 저희의 목표와 부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택시랑 서울 도시 가스는 전혀 접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중간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업무 협약을 하고 같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레브모빌리티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이번 4개사의 협약처럼 함께 자신이 잘하는 영역에서 힘을 합치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레브모빌리티가 생각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 감에 있어 우리가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참여하는 여러 복합적인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고 같이 상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회사들과 손잡고 함께 발전하고 싶습니다.

Q. 반대로, 레브모빌리티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우셨던 점들은 무엇입니까? 그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업 모델을 진행하고 추가할 때마다 법적인 이슈를 검토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기존에 없는 사업 모델이라 전례가 없기 때문에 명쾌하게 가능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의 모든 산업은 규제 중심의 형태입니다. 택시가 속해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산업’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규제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법에서 명시되어 있는 것만 해야 되고 그 외에는 모두 불법입니다. 해외의 ‘규제 샌드박스’라는 걸 몇 해 전에 도입했지만, 여전히 규제 중심인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서 “택시 요금만으로는 수입이 안 되니까 택시 차량 내에 광고를 붙이겠다”라고 하거나 승객이 “택시 기사의 서비스가 좋아요”라는 의미로 팁을 줘도, 4년정도 테스트를 해 보고 문제가 안 생겨야 “불법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승객이 불편해 하거나 기사가 제대로 운전을 못 해서 사고 유발이 많아지는 게 아닌데도, 법에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불법입니다.

또한 모든 산업들은 이해 당사자가 얽히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있는데, 
산업 간 대립할 수 있거나 기존 산업을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규제 샌드박스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도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시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자문을 구하면서, 돌다리도 몇 백 번씩 두드려보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상홍, 김덕수 공동대표는 사업을 진행할 때 법적인 이슈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어려움으로 꼽았다.(출처: pixabay)

Q. 궁극적으로 레브모빌리티가 어떠한 모습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향후 레브모빌리티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모빌리티 생태계에 속한 구성원들의 성장과 성공을 돕고, 경쟁적인 관계보다는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환경, 사회, 경제적 요인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려워져 살아남는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 구성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공유된 데이터로 정확한 전략과 상황 분석을 하고 협업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다면, 우리의 회사들은 모두 단단하고 위대해질 것입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