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민 작가 “세상과 사람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는 분들이 결국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을 회피했다면 도망간 것에서 회피했던 상황을 또 만나게 된다!
“내가 받고 싶은 것을 남들에게 해줘야 한다”
탁월한 경영자들의 공통점? “세상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가지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의 동기는 선한가? 그 일을 하는 과정에 비열함은 없는가? 사심은 없는가?”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를 쓴 정강민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강민 작가는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외에 현재까지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 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했을까?’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도 집필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품어야 할 명언’등 창업칼럼도 언론사에 기고했으며 서울창업 허브에서 창업 멘토를 했고 대학에서 창업 멘토링도 진행했다.

정강민 작가 “세상과 사람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는 분들이 결국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
정강민 작가 “세상과 사람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는 분들이 결국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

정강민 작가는 삶의 본질을 깨달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읽고 쓰고 사유하고 있다. 책은 사유의 도구이며 세상을 통찰하는 좋은 방편이라 생각해 인문학 독서모임과 책 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정강민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년 직장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노하우, 탁월한 경영자의 특징, 리더의 덕목, 시간관리 비법, 인재를 보는 기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정강민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작가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회계학을 전공했고, 직장 생활을 20년 했습니다. 7~8년 전부터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40대 중후반에 삶에 대한 근본적 회의, 직장 생활의 불안함, 제대로 한번 해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 등이 겹쳐 심각했습니다. 그때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걷어차고 나와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창업 관련 책 3권과 자기 계발 에세이 1권을 출간했습니다. 대학에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심사역과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어 텀블벅, 와디즈 등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리는 창업 멘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성, 철학 관련 독서모임과 책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Q.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했을까?’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현재까지 총 4권의 책을 집필하셨는데 책을 꾸준히 쓰시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뚜렷한 가치관, 신념, 철학을 가진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 책을 쓰게 됐습니다. 처음 책 한 권을 고생고생하여 출간하고 난 후 제가 똑똑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출간 전의 저와 출간 후의 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충만감이었습니다. 지적 유희였습니다. 

요즘도 문득문득 ‘내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고!’이 생각을 하면 놀랍기도 합니다.  

Q. 어떤 가치를 가지고 책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현재 어떤 가치로 일을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첫 책이 ‘스타트업에 미쳐라’였습니다. 부제는 ‘탁월함보다 진정성이다’였는데, 이게 이 책의 주제였습니다. 엄청 똑똑하고 잘나가는 스타트업에서 경험이 제가 책을 쓰게 된 배경이었습니다. 

외국 유명 대학을 졸업한 공동대표들이 짧은 기간에 많은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았지만 급속히 쇠약해지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이 탁월함은 뭔가를 시작하게 할 수 있지만,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과 사람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는 분들이 결국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더군요. 그 책을 1년 이상 쓰면서 ‘진정성’이란 단어를 계속 되뇌다 보니 저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내재되었습니다. 그래서 진정성을 가지고 세상을 대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 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했을까?’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총 4권의 책을 집필한 정강민 작가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 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했을까?’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총 4권의 책을 집필한 정강민 작가

Q. 향후에도 신간 출판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3권의 창업·경영 관련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책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 100개를 연구한 책입니다. 세상을 주도하고 흐름을 바꾼 경영 천재들을 연구하다 보니 실제로 그들은 철학자, 현자들이 했던 언행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습니다. 

‘경영은 결국 사람의 마음 얻는 거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분야는 인문철학 분야 입니다. 그래서 향후에는 경영과 철학이 접목된 책을 출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현자들이 실천했던 실천덕목을 알려주는 책이 될 것이고, 또 경영자를 꿈꾸지 않아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세상의 흐름과 결을 파악할 수 있는 지혜가 담긴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을 출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출간한 책도 인문철학에 근거했지만, 그것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인문철학의 지혜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일반 책보다는 깊은 책 위주로 읽고 있고, 관련 연구나 모임도 인문철학 분야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지난 20년간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견기업, 그룹사에서 재무 및 인사를 담당하며 총 14군데의 회사를 경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님께서 경험한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견기업, 그룹사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었습니까?

14라는 숫자는 저에게 아픈 부분입니다. 근데 또한 재밌기도 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현재의 상황으로 과거를 해석합니다. 예전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면 매번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직장을 많이 옮겼죠? 혹시 조직부적응자가 아닌가요?” 등으로 말입니다. 

근데 제가 창업·경영 관련 책 쓰고 창업 대표님들을 만났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 많은 기업을 외부 컨설턴트가 아닌 직접 일을 하면서 경험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작가님의 말씀 내용이 피부에 좀 더 많이 와닿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상황은 같은데 이렇게 다르게 해석되는 게 재밌더군요. 처참한 과거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중견기업, 그룹사 등 기업의 규모에 따라 일의 경계가 좀 더 촘촘한 것 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인간의 행동 형태는 어떤 곳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Q. 14군데의 회사를 경험하시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한국에서 못 핀 꽃은 외국에서도 못 핀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일이 잘되지 않아 외국으로 나간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도망자였습니다. 도망간 곳에서 꽃을 피우기 쉽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힘들게 했던 상사가 있었습니다. 권위적이었고, 문장 띄어쓰기 같은 정말 사소한 것으로 저를 괴롭히더군요. 그래서 이직을 했습니다. 아차 근데 새로운 곳에서도 그런 상사는 있더군요. “좋은 직속 상사는 없다!”라는 이야기에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을 회피했다면 도망간 곳에서 회피했던 상황을 또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도망갈 때는 가더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을 회피했다면 도망간 것에서 회피했던 상황을 또 만나게 된다!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을 회피했다면 도망간 것에서 회피했던 상황을 또 만나게 된다!

여러 종류의 회사 경험이 있다 보니 ‘퇴직은 언제 해야 할까요?’ ‘이직은 언제 하는 게 좋나요?’ 같은 질문을 가끔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각자의 성향과 상황이 다 다르기에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루할 때입니다. 지루하다는 것은 배우지 못하고 있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새로움을 경험하고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해 보라고 말합니다.  

가끔 고단함을 지루함으로 의미 부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힘든 것을 지루하다고 스스로에게 세뇌시켜 퇴사의 명분을 찾는 분들이 계신데, 결국 다른 곳에 가더라도 같은 상황을 맞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도전하게 하는 직무나 환경이 자신에게 기회로 주어진다면 조심스럽지만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봉 얼마 더 준다고 이직하는 것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요.

Q.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경영자분들이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될까요?

사람의 마음은 복잡한 것 같지만 단순합니다. 결국 자신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 마음은 동합니다. 제가 영성 관련 책과 철학 등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받고 싶은 것을 남들에게 해 주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관심으로 살짝 수정하면 내가 받고 싶은 만큼의 관심을 타인에게도 주라는 의미입니다. 말이 쉽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가인지 TV ‘경영벙커’에 출연한 정강민 작가
가인지 TV ‘경영벙커’에 출연한 정강민 작가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링크드인 CEO인 제프 와이너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 IT기업 CEO 중에서 직원들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에게 특이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쏟을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낫씽(nothing)이라는 빈 공간을 하루에 2시간 정도 두었다는 겁니다. 

글로벌 기업 CEO의 하루 2시간은 정말 귀중하고 가치 있는 시간인데 그는 비워두었습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비축하여 직원들에게 관심을 주려고 했던 겁니다. 에너지가 고갈되니 공격적인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경영자는 에너지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경영자의 관심의 기저에는 직원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직원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무조건적 사랑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따끔한 질책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Q. 탁월한 경영자들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탁월한 경영자는 많습니다. 기술적으로 높은 것을 성취했거나 인간적으로 겸손했거나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많이 미쳤거나 말이죠. 이런 분들의 공통적 특징은 딱 하나더군요. 자기로 인해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변하기를 바랐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자기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회사의 비전으로 변환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하는 행위 하나가 딱 한 사람에게라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경영한다면 탁월한 경영자가 되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강민 작가 “위대한 기업들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경영 천재들은 경영을 ‘과학적 영역’이 아닌 ‘윤리적 영역’으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정강민 작가 “위대한 기업들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경영 천재들은 경영을 ‘과학적 영역’이 아닌 ‘윤리적 영역’으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Q. 리더의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제가 좋아하는 경영자가 있는데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입니다. 일본 항공이 파산했을 때 항공분야에 경험이 전무한 이나모리 가즈오가 회장이 맡아 2년 만에 흑자전환 시켜고, 재상장시켰습니다. 그의 의사결정은 단순합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의 동기는 선한가? 그 일을 하는 과정에 비열함은 없는가? 사심은 없는가?”였습니다. 

위대한 기업들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경영 천재들은 경영을 ‘과학적 영역’이 아닌 ‘윤리적 영역’으로 생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엄청난 이익이나 높은 주가수익률을 갈급하기보다는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대한 목적이 분명했고, 그 목적에는 윤리적 요소가 반드시 있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리더의 덕목을 통찰력, 의지력, 유연함, 카스리마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여기에 윤리적 관점으로 해석된 통찰력, 의지력, 유연함, 카리스마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직원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Q. 인사 담당을 오랫동안 하셨는데 작가님께서 생각하기에 인재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예전 직장에서 자신은 코딩만 하고 싶다는 개발자가 있었습니다. 관리자로 승진시키려고 했는데 승진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 회사에서는 관리자가 되면 코딩을 직접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다른 곳으로 이직했고 그곳에서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재의 기준은 딱 하나, 집요함입니다. 다른 항목은 이 집요함을 잘 발휘하게 하는 부수적인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집요함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확실히 나타납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또 뻔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것 같은데 여하튼 진실입니다.

집요함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확실히 나타난다!
집요함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확실히 나타난다!

‘좋아하는 일’을 보통 이렇게 정의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어 얼굴에 기쁨이 넘치는 모습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 일을 할 때는 힘들고 인상 쓰게 되어 있습니다. 단지 그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완전히 녹초가 된 후에도 다시 주섬주섬 일어나서 욕을 하면서도 그 일을 할 정도가 되면 좋아하는 일이라고 판단해도 됩니다. 

인간은 성장할 때 늘 한계를 만나게 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자신의 한계가 조금이라도 넓혀질 때는 엄청난 고통이 몰려옵니다. 김연아 선수가 3바퀴를 돌다 4바퀴를 도는 연습을 할 때는 허리가 끊어질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녀는 집요했잖아요. 

저는 면접 때 ‘취미는 무엇이냐’, ‘시간이 남으면 어떤 것을 하느냐’,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면 처음 하는 일 또는 두 번째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 입사지원자가 평소에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Q. 사람을 뽑을 때 어떤 점들을 주력해서 봐야 될까요? 

보통 면접 예정자들은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면접 대기실에 앉아있죠. 면접장에서의 모습은 지원자 자신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죠.

가끔 대기실에서 삐딱하게 앉아 있는 지원자를 본 적도 있기 하지만 보통은 똑바로 앉아서 자신은 좋은 인재라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죠.

아마 옷도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입었을 것이고, 면접에서 하는 말도 가장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려고 연습했을 겁니다. 

면접에서 진지하게 보였던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을 뽑았을 때 다른 조건이 비슷했다면 진지했던 사람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면접에서 진지하게 보였던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을 뽑았을 때 다른 조건이 비슷했다면 진지했던 사람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한 번은 면접 대기실에 앉아 있는 지원자를 확인하고, 잠깐 바깥에 나갈 일이 있어 나갔는데, 흡연장소에서 그 지원자가 담배를 피우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더군요. 근데 말투도 말의 내용도 아주 저렴했어요. 욕도 썩어가며, 말하는 내용 자체도 며칠 전 술 먹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 입사지원자는 저를 보지 못했죠. 

잠시 뒤 면접은 진행되었고, 그 지원자는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르게 예의를 갖추며 진중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더군요. 이력서 상으로는 훌륭했지만 전 그를 뽑지 않았어요. 

어떤 모습이 그의 진짜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진실성이 결여된 것 같아서요. 자기가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직장을 찾는 중차대한 일을 하는데 최소한 회사 주변에서는 좀 더 진지한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의가 없거나 진중하지 않는 사람을 뽑을 회사는 많지 않을 겁니다. 회사는 지원자의 첫인상으로 밖에 파악할 수 없잖아요. 

각 업무 특성에 따라 창의성, 정직성 등 주목할 점이 다르긴 하겠지만, 공통적으로 삶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서 진지함이 묻어나는 사람을 저는 주목했습니다.

면접에서 진지하게 보였던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을 뽑았을 때 다른 조건이 비슷했다면 진지했던 사람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던 것 같아요.

Q. 유튜브 ‘쓱쓱쓰며 깊어지기’ 운영, 책 쓰기 강의 진행, 책 집필 등등 여러 다양한 활동들을 하시는데 평소에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시간관리는 따로 없고 일어나서 읽고 사유하고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아무리 밤늦게까지 작업했더라도 무조건 도서관 개장시간과 동시에 입장하려고 합니다. 

가서 놀더라도 일단 일찍 갑니다. 타인의 시선이 있어야 긴장감이 생기니까요. “안갯속을 걷는 사람은 안개에 젖는다.”라고 하죠. 제가 해야 할 일 즉,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 세계 속에 빠져있어야 제가 안개에 젖을 거니까요.

정강민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쓱쓱쓰며 깊어지기’
정강민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쓱쓱쓰며 깊어지기’

자기 전에 내일 할 일을 딱 3가지를 씁니다. 이렇게 쓰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확실히 달라요. 꼭 쓰세요.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을 쓰려고 하지 말고, 두세 가지 정도를 꼭 써보세요. 일상적 일이 아닌 자신의 미래와 관련 있는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하나 이상은 써 보세요. 그럼 우리 뇌는 그것을 하려고 작동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거나 중요한 일이면 ‘시간관리’라는 개념이 끼어들지 못해요. 시간관리는 어쩌면 마지못해 해야 할 일을 할 때 생겨난 개념 같아요. 여하튼 저에게 가장 쉬운 시간관리는 내일 할 중요한 일을 종이에 적는 겁니다. 

Q. 향후 작가님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냐고 어떤 젊은이가 조던 피터슨 교수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이불부터 잘 정리해 보라고. 자신의 삶을 정제하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자기 인생을 규칙적으로 운영하다 보면 자기 삶을 규정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느냐는 질문에 아침에 이불부터 잘 정돈하라는 피터슨 교수의 말을 듣고 저는 무릎을 탁 친 적이 있어요. 저도 그처럼 통찰적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정강민 대표
사람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정강민 대표

제 첫 책의 저자 소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기업의 작은 징후로부터 그 기업의 흥망을 예측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싶다. 지금은 여기에 더해 사람의 작은 징후로부터 그 사람을 파악하여 그 사람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한 저의 가장 큰 바람이자 책을 쓰게 된 직접적 동기였던 이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나 세상의 결을 읽는 맑은 눈의 현자가 되는 겁니다. (웃음) 한 마디로 깊고 두터운 삶을 살고 싶어요. 또 이런 삶을 지향하는 분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책을 쓴 후부터는 늘 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더욱 열심히 읽고 사유하고 써야 되겠죠.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분들을 위한 격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영자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작은 블로그를 운영해도, 치킨집을 운영해도 내부고객과 외부고객의 감동을 끌어내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머리를 쥐어짜내고 있을 테니까요. 

경영자 여러분들은 대중과 세상의 결을 읽어내기 위해 늘 긴장상태에서 촉을 세우고 있는 분들입니다. 분명한 것은 경영자분들의 이런 노력으로 세상은 더 나은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힘을 내세요. 여러분들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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