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을 부수는 게 나을까? 가지는 게 나을까?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도 여왕벌과 골목대장은 있다

이걸 없애야 맞는 걸까?

 

한 기업이 신사업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경영진이 어떤 하나의 방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팀장급을 새로 채용했다 

새로 입사한 팀장은 열심히 일하려고 눈이 돌아가있다, 열정을 활활 불태우며 입사했다.

입사했더니 고인물 골목대장이 있더라.

신사업은 말 그대로 새로운 사업이다. 그래서 새로운 방향이고,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인물과 충돌은 발생된다.

고인물이 왜 고인물인가? 흐르지 않으니까 고인물인 거다.

 

팀장은 어르고 달래고 화도 내가면서 이끌어 갈려고 한다.

하지만 팀의 성과는 팀장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고인물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경영진과의 회의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척, 팀장을 띄워주는 권모술수를 부린다.

막상 팀장 앞에서도 예예~ 하면서 일하는 척,

하지만 실행은 하지 않기 때문에 팀장은 혼자서 일하는 외로움을 느낀다.

조직이라는 것이 혼자 해서는 결코 성과를 일으키기 어렵다.

결국 해당 팀은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경영진은 '일 잘한다는 팀장인데? 평이 좋은 사람이었는데?'라는 말을 하며 그간의 업적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팀장은 혼자 어둥버둥대다 결국 좌절하고 말았다.

고인물은 웃으며 팀장을 어르고 달랜다. 그리고 팀장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기존에 하던 방식 그대로, 고인물이 하던 방식 그대로.

고인물이 하던 방식은 잘못된 방식이 아니다. 이미 성공한 방식이다.

성공했기 때문에 회사는 다른 사업을 찾아본 거고 그에 맞는 신사업 팀장을 채용했던 것이다.

고인물은 자신이 했던 성공한 방식에 익숙해져 있고, 그것이 맞다는 고정관념이 있을 것이다.

기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때,

기업이 신사업을 추진할 때,

기업이 희망을 품을 때,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사람이 골목대장 고인물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출처:이미지투데이]

해고하라는 것이 아니다.

고인물이 골목대장질을 하는 것은 자신이 팀장급, 부서장급이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고인물이라는것은 그만큼 오랜 시간 있었다는 것이고 기업에 익숙하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친해져있다.

같이 놀다 보니 같은 급이라고 착각하고 만만하게 보는 것이다. 저놈이나 나나 뭐 별 차이 없네. 이런 거

그런데 그 위에 팀장을 앉혀놨으니 온갖 아는 척하는 척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골목대장은 확실하게 골목대장을 시켜주는 것이 되려 좋다.

신사업은 신사업으로, 골목대장은 그쪽의 고인물의 대장으로 앉히는 방향을 추천한다.

둘이 시너지가 나기 위해서는 '골목대장'을 추켜세워주길 바란다.

'아.. 아쉽네, 신사업은 새로운 느낌이 필요해서 팀장이니까 골목대장이 도와줘 봐'라는 식으로 도움을 구하고 함께 손잡도록 유도해 보라.

골목대장도 '대장'이다. 시너지가 날 것이다.

 

해고하거나 없애려고 하지 마라.

대한민국 종특상 없어지지 않는다. 괜히 긁어 부스럼만 생긴다.

결국 '학교 출신, 지역 출신, 출신 출신..' 이런 것으로 모이게 되어있고, 그 안에서 카르텔은 만들어진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어있고, 그들은 힘을 가지길 원하고 선민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너 입사한 지 얼마나 됐지?'라는 라떼질을 한다.

 

없어지지 않는다면 확실한 편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신사업의 팀장을 새로 채용했다는 것은 리딩 할 사람은 확보했다는 뜻이다.

그 팀장이 자신의 팀을 새로 빌딩 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내부에서 없다면 외부에서 데려올 수 있도록.

물론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 뺀다. 신사업이 잘되면 그 사람들이 기존의 고인물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대체 당하기 싫으면 흐르는 물이 되던가.

 

추가적으로,

가장 무서운 것은 '잘못된 성공의 방식'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가장 많이 발생되는 업무영역으로는 '마케팅' , 가장 많이 발생되는 직급으로는 'CEO'가 있다.

반대로, '잘못된 실패 방식'에 사로잡힌 사람도 있다.

라떼는 그거 해봤는데 안됐어. 옛날에 그런 거 많았었는데 지금은 없잖아.

'당신이 해서 안된 거고, 그때 먹히지 않는 방식이었던 것' 일 수도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괜한 말이 아니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아마란스 채호진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아마란스 채호진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스타트업 도큐멘토를 운영하는 아마란스의 대표이자 산업현장 16년여 사업기획과 프리세일즈를 수행하고, 브런치 서적 '제안 사냥꾼'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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