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다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제3의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답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다가, 상사의 말 한마디에 멍청이가 되더라

대부분 '을'과 대화하는 '갑'의 모습을 바라보면,

자신의 의견을 내다가도 상사의 한마디에 자기 생각이 날아가버리는 사람이 있다.

당신 상황이다, 잘 들어라

내 경험상

1. 상당히 고압적인 회사의 경우

2.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회사의 경우

고압적인 회사의 경우

말 한마디에 추진하던 직원 머릿속에서 뿜뿜대던 아이디어가 날아가버린다. 즉, 자신의 생각이 없고 상사의 지시에 따른다는 얘기다.

평소에 많이 갈군다는 뜻도 된다. 무슨 얘기만 하면 '아니야, 아니야, 다시' 라는 반응이 발생되는 경우이다.

잘 생각해 보라, 그 상사는 책임을 지는 사람인가? 아닐걸?

정말 책임이라는 게 뭔지 아는 사람은, 추진하는 직원에게 책임 있는 판단을 요구하거든.

그런데 추진하던 직원의 생각이 날아가버리고 갑자기 수동적인 인간형태를 보이고 있다. 뜻은?

생각이 날아간 직원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해 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을'의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지?

담당자의 책임을 최대한 짊어져라. 부담감을 줄여주라는 뜻이다.

난 어떻게 처리했냐면.

모두 모이는 회의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서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갑'의 상사를 추켜세워줬다.

그러면서 상사의 지시에 잘 따르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나간다는 뜻으로 담당자를 밀어줬다.

피곤한 상황이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담당자의 말에 힘이 붙게 된다.

해당 직원이 잘하던 잘못하던, 상사는 자신에게 책임이 없고 위신이 세워진다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때 전체 회의 또는 PT 자리에서 다시 한번 상사를 추켜세워준다.

고압적이고 아랫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상사의 경우 '대접'받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차피 결정은 상사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사의 분위기와 행동을 추켜세우며 담당자와 함께 일하는 방향을 찾아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회사의 경우

공무원 사회에서 이런 경험을 했었다.

아랫사람들은 윗사람 눈치보기 바쁘고 떠받들기 바쁘더라.

지나가다 말 한마디 툭 던진 것에 모든 결정이 이루어지는 그런 모습을 보다 보니, 윗선 영업에 왜 그렇게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럴 때 '을'의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지?

과거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겪었던 상황이다.

계속 컨펌이 되지 않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 것에 계속 발목 잡히고.

왜 그런지 객관적으로 보니 '최종 결정권자'의 눈에 들기 위해서 바로 아래 '임원진'들이 한 마디씩 하는 것에 담당자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었다.

즉, 사공이 엄청 많았다. 임원진이 전부 사공이었고, 한 마디씩 던지는 것에 휘둘리는 것이다.

해결방안을 찾았다.

담당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최종 결정권자'와 미팅을 요청했다.

의견을 듣고 방향성과 전략 등을 고민하기 위해서라는 핑계였다.

의견을 듣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전면 수정했다.

그리고, 임원진들에게 물어보면 100% 또다시 리젝 될 것이니, 전체 회의를 열어달라고 했다.

물론 '최종결정권자'를 포함하여.

모두 모인 PT 자리에서 설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강한 느낌이 왔다. 

전율할 정도로...임원들이 독사 같은 눈빛으로 PT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깔려고. 최종결정권자 앞에서 강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래서 PT 말미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얼마 전 최종결정권자님과 회의 때 이 좋은 프로젝트와 방향성을 논의했고 결정권자의 생각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부족하여 충족할 만큼 전략을 짜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뜻인가?

너네 결정권자랑 회의해서 반영한 건데 깔려면 까고, 보는 앞에서 까게?라는 뜻이다.

최종결정권자는 고수긴 고수였다. 손뼉 치더라...-_-;; 훌륭한 PT였다면서.

단 하나의 의견도 나오지 않았다. 임원들이 덩달아 손뼉 치는 모습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렇게 넘어갔다.

그 와중에 자기 의견 덧붙이고 싶은 임원이 있기에 나중에 반영해 줘서 마무리한 적이 있었다.

상기 두 가지

1. 상당히 고압적인 회사의 경우

2.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회사의 경우

이 두 가지는 사실 같은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고압적인 분위기'

이건 어쩔 수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꾸려 노력한다고 해도 시간은 오래 걸린다. 그리고 어딜 가나 있는 것이기도 하고.

결국 맞추는 방법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누구도 다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제3의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답이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아마란스 채호진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아마란스 채호진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스타트업 도큐멘토를 운영하는 아마란스의 대표이자 산업현장 16년여 사업기획과 프리세일즈를 수행하고, 브런치 서적 '제안 사냥꾼'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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