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일어서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야 가능하지만, 망하는 데는 단 한 사람의 활약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독수리가 바위 위에 앉아 토끼를 사냥하려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독수리에게 화살을 쏘자 깃털 달린 화살대 끝부분이 몸통에 박히며 오늬(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와 함께 독수리 눈앞에 꼿꼿이 서 있었다. 독수리가 이것을 보고 말했다. '이렇게 죽게 된 것도 원통한데, 내 깃털에 그리되다니 더욱 분하구나.'"

이 글의 즉각적인 교훈은 무엇일까?

(사진 출처: 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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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감(토끼)에 정신이 팔려 사냥꾼이 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부주의를 말할 수도 있다.
말조심을 해야한다는 내용도 있다.

우리가 밖으로 내뱉은 깃털처럼 많은 말 중에 어떤 것은 돌아와 자신에게 화를 입히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사실도 새기게 된다.

우리는 사회고위층 인사들이 실언으로 낙마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또한, 남을 시기하여 모함한 말이 돌고 돌아서 결국 자기를 해치는 일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 특히나 SNS 시대에서 악플과 비방은 이미 도를 지나쳐 선을 넘어도 한참 넘고야 말았다.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사냥꾼의 화살대 끝에 멋지게 장식된 깃털은 빠르고 멀리 가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공기의 저항을 이기고 허공을 가르기 위해서는 깃털이 튼튼해야 한다. 사냥꾼은 수많은 깃털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것을 골랐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진 지점에서 걸려 넘어진다. 최고 학벌을 지닌 엘리트 부모가 자식을 들볶거나 선생님을 공격하기도 한다. 배신은 결코 모르는 타인의 활시위에서 날아오지 않는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등 뒤에서 칼을 맞는 법이다.

독수리는 동물 세계에서 사자와 더불어 가장 강하고 위대하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참새나 까마귀와는 다른 위험에 놓여 있기도 하다.

(사진 출처: 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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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회사를 운영하던 때 파산의 위기는 사실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됐다.

믿었던 직원(팀장) 하나가 아주 제대로 직무를 방치하면서 프로젝트를 망가뜨렸다. 한번 삐끗한 일정은 도미노처럼 다른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며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조직과 자금 관리를 무너뜨렸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회사가 일어서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야 가능하지만 (물론 운도 따라야 하고), 망하는 데는 단 한 명만 제대로 활약(?)을 해도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경영자의 시선은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며 머리로는 사업을 구상하고 세부 전략을 세우기에 바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하지만,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발 밑을 살피고 내부를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회사를 공격하는 화살에는 다름 아닌 자기의 깃털, 내부의 문제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진 출처: 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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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에세이스트 김쾌대 작가가 쓴 칼럼입니다. 김쾌대 작가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해외 관련 업무를 하다가, 캐릭터 라이센싱과 IT 웹 개발 벤처회사를 창업해서 운영했습니다. 사업이 망한 이후 콘텐츠 마케팅 기획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나이 오십에 접어들면서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아 죽지 않고 생환했습니다.

이후 글 쓰는 전업작가로 전향하여 시니어를 위한 '치유와 통찰의 글쓰기'를 지향하며 현재 만학도를 위한 ‘진형중고등학교’(서울 소재)에서 글쓰기 동아리반을 이끌며 기회가 닿은 대로 지자체 특강이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생각보다 잘 지내는 중입니다'와 '컵라면이 익어가는 시간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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