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시키는 대로 해와
다시
다시

뭐만 하면 다시 해와라 이래라저래라 하는 상사가 있다.

대부분은 두 가지 경우다.

1. 지시사항에 대해 알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경우

2. 지시사항에 대해 모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경우

지시사항을 알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경우

일부러 다시 해오라고 시키는 경우다.

이유는 딱 하나다 '당신을 괴롭히기 위해'그러는 거다.

보고서라는 것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 헤아리고 이해시키기 위한 문서이다. 즉, 실질적인 양식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이며, 그렇게 하면 작업자가 화나는 걸 알고 시키는 거다.

당신이 뭔가 잘못한 게 있거나, 보고받는 자에게 책잡힌 게 있는 거다.

풀어라. 뭔가 트집 잡아서 괴롭히는 것이니 방법 없다. 풀어라.

하였음. 했습니다. 예정. 시작 전. 이런 멘트 하나 가지고 꼬투리 잡고 있지 않은가? 그게 뭐가 중요한가.

아무런 이유 없는 것이다. 그냥 꼬투리 잡는 것이다.

빌어라. 대놓고 이야기를 해봐라.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빌어라.

따지면 안 된다. 더 개싸움 난다. 그러니 좋게 좋게 빌어라. 

친해지는 거 외에는 방법 없다.

직속상관에 미움받는 당신 잘못이다. 미운 놈이라도 이쁘게 보이고 비볐어야 하는 거다. 그것이 직장생활이다.

지시사항에 대해 모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경우

순수하게 보고서만을 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경우이다. 즉, 보고하는 사람을 갈구거나 길들이기의 목적이 아니고 그냥 문서가 맘에 안 드는 거다.

이런 경우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별것도 아닌 걸로 수정질한다. 예를 들면) 하였음 -> 하였습니다.라고 고쳐야 한다면 바꾸는 경우이다. 별 의미도 없는 것 가지고 스스로 완벽한 척하면서 수정질하는 상사이다. 피곤한 스타일이다.

Rule을 만들면 좀 나아지긴 한다.

예를 들어보자.

나. 보고서 작성 후 보고

상사. 컨펌자

결정. 결정권자

이런 경우, 결정권자가 다양한 경우가 있다. 

대접받기 좋아하면 논조 자체를 '~입니다. ~보고합니다'라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꾸미면 좋다.

좀 강박증(?)처럼 있으면 '문서의 여백을 넓게' 주면 좋다. 좌우상하 여백을 조금 더 넓게 하면 여유 있게 느끼고 결재가 쉬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완벽주의자(?) 계열의 결정권자이면 '숫자'를 주로 사용해라. 숫자를 넣고 몇 % 에서 몇 % 바뀌었다. 형태로 넣게 되면 백데이터 준비를 철저히 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넘어가주는 경우가 많다.

대충대충 읽기 싫어하면 그림을 많이 넣어라. 도해, 도표, 도식도 같은 걸로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해서 보고해라.

결국 보고의 관계는 '상하'의 관계이기 때문에 친해져라.. 이게 최고다. 어떨 땐 보고서도 안 쓰고 넘어간다. 기승전결? 그런 건 어느 정도 짬밥(?)이 차면 저절로 맞춰진다. 그리고,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친해지는 게 짱이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아마란스 채호진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아마란스 채호진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스타트업 도큐멘토를 운영하는 아마란스의 대표이자 산업현장 16년여 사업기획과 프리세일즈를 수행하고, 브런치 서적 '제안 사냥꾼'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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