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주 한국 VMD 협동조합 이사장, 1월 CC클래스서 “고객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보기 때문에 ‘시각 지능’이 중요해”

16일 저녁 역삼 드리움에서 1월 CC클래스 강연중인 이랑주 한국 VMD 협동조합 이사장. [사진=김수진 기자]

“결국 비주얼은 브랜드의 가치를 시각화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신뢰를 판다’, ‘행복을 판다’ 해도 그런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고객들을 알아차라기 힘듭니다. 고객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각 지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6일 저녁 역삼 드리움에서 열린 카테고리 챔피언(각 산업분야 최고의 기업들)을 지향하는 경영자와 직원들의 월간 모임인 ‘CC클래스’ 2020년 1월 첫모임의 A부 강사로 나선 이랑주 한국 VMD 협동조합 이사장은 ‘비주얼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랑주 이사장은 이날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법칙’을 주제로 6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랜드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랑주 이사장은 현대백화점과 롯대백화점을 거처 2006년에 회사를 창업했다. 이랑주 이사장은 기업의 컨셉을 잡고, 제품을 진열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꾸준하게 한 우물을 팠다”며 “VMD 협동조합의 경우는 버려지는 집기들을 기증받아 소상공인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95년도에 처음 백화점에 입사했을 때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랑주 이사장은 “고객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는데, 고객의 동선과 움직임을 조정함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조정했다”며 “고객의 동선과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사업을 하는 대표님들에게 알기 쉽게 해 드릴까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사실 ‘좋아 보인다’는 것은 연출된 것입니다. 뇌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뇌는 ‘이미지’로 저장을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 기억 속 브랜드들 중 스타벅스 하면 초록색, 이마트 하면 노란색, 홈플러스 하면 빨간색, 베스킨라빈스 하면 핑크색 등등이 떠오르죠? 그런데 나뚜루 하면? 기억에 탁 떠오르지 않습니다. 과연 베스킨라빈스가 나뚜루 보다 뭘 잘 했을까요?”

 

이랑주 이사장은 이처럼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브랜드 이미지에서 중요한 첫번째는 컬러다”고 말했다. 그녀는 “69년도에 많은 사람이 건너는 뉴욕 한복판을 건너는 것을 살피던 행동심리학자의 실험에 의하면 3명의 남자가 똑같은 색 옷을 입고 같은 방향을 가르키니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며 “이 행동심리학 실험 하나 때문에 집단을 움직이는 최소의 단위수가 3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에서도 3번 이상 같은 주제 색을 사용하면 뇌에 인식 돼…75:20:5의 비율이 비밀”

16일 저녁 역삼 드리움에서 1월 CC클래스 강연에는 약 60여명의 언더백 경영자와 직원들이 참석해 열띤 강연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사진=김수진 기자]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디자인에서도 3번 이상 같은 주제 색을 사용하면 뇌에 인식이 된다. 이랑주 이사장은 “한 기업의 주제 컬러를 곳곳에 배치하고 고객에게 인식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베스킨라빈스는 수저에도 주제색을 사용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우리의 뇌는 주제상징 3번의 반복으로 순식간에 배스킨라빈스가 더 맛있을 것이라는 이미지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사실 스타벅스의 경우 주제 컬러 비율은 전체의 5%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70%가 초록색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이미지 효과입니다. 고객들은 지루해 하지 않기 위해서는 3가지 톤을 맞춰야 하는데 실제로 주제칼라는 5, 보조가 25, 70은 무채색으로 쓰면 됩니다. 스타벅스는 25가 짙은 갈색이고, 소나무의 편안함을 스타벅스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랑주 이사장은 스타벅스의 예를 들어가며 “결국 연출된 백화점 등에서 ‘예쁘다’ 하는 것은 75:20:5의 비율이 비밀이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주제색인 5에 대한 비율을 맞춰서 고객들의 ‘감탄사’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백화점은 결국 고객들의 ‘변화의 욕망’을 이런 비율로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이랑주 대표는 “주인이 아무리 뭐라고 말해도, 고객은 자기가 이해하고 싶은대로 이해한다”며 “앞서 설명한 효과등을 통해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반복해서 전해야만 결국 고객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시각화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2020년 첫 CC클래스 모임에는 약 60여명의 언더백(U-100, 직원 100명이하의 조직) 경영자와 직원들이 참여해 열띤 배움의 시간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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