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종료되고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산업 중 하나는 극장 산업이다. 흥행 성적이 이를 증명하는데, 이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종료된 지도 어언 1달이 다 되어간다. 슬슬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간 침체기였던 산업들도 차차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예시가 관광 산업과 극장 산업을 들 수 있는데, 특히 극장 산업의 상승세가 놀랍다.

거리두기가 풀린 뒤 개봉한 최대 기대작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 2>는 일주일만에 각각 380만, 400만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이들의 흥행은 대중들이 얼마나 나들이에 목말라 했는 지를 보여준다.

"범죄도시 2"의 5월 26일까지 관객 수이다. 코로나 시국에는 상상도 못했을 숫자다. 출처: 네이버 영화.
"범죄도시 2"의 5월 26일까지 관객 수이다. 코로나 시국에는 상상도 못했을 숫자다. 출처: 네이버 영화.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하고 몇 일 되지 않던 시점에 익명 직업 리뷰 포털 “블라인드”에서 CGV의 직원이 올린 글이 큰 화제가 되었다.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고객이 사고가 발생해도 해결할 수 없고 식사시간 등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다, 매점 판매 등에 필요한 물품조차 보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동종업계 종사자들도 댓글을 통해 공감을 표했고, 누리꾼들은 인력 보충이 시급하다, 코로나 탓하면서 표 값은 올리는데 인력은 왜 그대로냐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익명 직업 리뷰 포털 "블라인드"에 게시되었던 글의 내용. 이는 화제가 되어 공중파 뉴스에까지 보도되었다. 출처: 블라인드.
익명 직업 리뷰 포털 "블라인드"에 게시되었던 글의 내용. 이는 화제가 되어 공중파 뉴스에까지 보도되었다. 출처: 블라인드.

이는 수치로도 드러나는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업계 1위를 달리는 CGV의 전체 직원 수는 2021년 말 기준 약 3500여명으로 집계된다.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기 직전인 약 7000여명의 절반 정도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멀티플렉스의 직원은 “코로나 시국 이전에는 못해도 직원이 7~80명은 되어야 정상적인 근무 체계가 유지된다”며 “현재는 관객 추이가 코로나 시국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데 직원은 3~40명 남짓이다”라는 의견을 표했다.

관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극장을 찾은 한 관객은 “탄산음료 2잔을 주문했을 뿐인데 음료가 나오는 데만 30분이 가까이 걸렸다”며 불만을 표했다. “직원이 없어 상영시간 내에 영화관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고객도 있었다.

CGV 등 멀티플렉스 측은 이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직원 추가 채용들을 빠르게 진행해서 현장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며칠 전 전국 최대 극장 중 하나인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매점 주문을 기다리는 관객들. 음식을 받는데 최대 30분까지 소요된다고 한다. 출처: CJ CGV.
며칠 전 전국 최대 극장 중 하나인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매점 주문을 기다리는 관객들. 음식을 받는데 최대 30분까지 소요된다고 한다. 출처: CJ CGV.

이번 이슈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최소한의 권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술한 게시글에 따르면 현재 직원들은 화장실에 갈 시간, 식사시간도 보장받지 못한다.

기본적인 자유도 행할 수 없으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면 전체적인 산업이 힘에 부쳐 뒤쳐질 수도 있다.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가 즐거운 근무환경이 되어야 모두에게 이득이 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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