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장가에도 실사판 인어공주 개봉, 여전히 끊이지 않는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논쟁
단지 허울뿐인 정치적 올바름을 제시하기 보다 실제 세계를 효과적으로 대표하는 영화를 제작해낸 디즈니

지난 24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판 영화가 개봉했다.

디즈니는 앞서 캐스팅 과정에서 인어공주 역에 흑인 여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전세계의 관람객들로부터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의 추구’라는 내용으로 비난을 받았다.

가령 공주와 개구리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영화지만 인어공주는 엄연히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 평점 사이트 등에서 영화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댓글을 달거나 의도적으로 평점을 낮추는 등의 행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실사판 인어공주는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결말을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안데르센의 말이 인용된다거나 바다의 왕 에리얼의 아버지 트리스탄이 공주들을 칭하며 칠대양을 언급한다는 점은 원작을 살려 당시의 시대상을 짐작케하고 호기심을 끌어모은다.

그러나 실사판 개봉 영화는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를 디즈니만의 스타일로 담고 있었고, 에리얼을 포함해 모든 캐릭터의 인종은 실제 세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색과 문화를 각각 대표하고 있었다.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또 주목해볼 것은 디즈니의 컴퓨터 그래픽 구현 능력이었다. 디즈니는 영화 초반부에 깊은 바다를 연상케하는 짙은 물빛을 사용했으나 이후로는 눈을 편안하게 하는 에메랄드 빛 바다만을 등장시켰다.

실사판 영화답게 물고기 플라운더, 게 세바스찬, 새 스커틀 역시 종류와 질감까지 디테일하게 반영되었다. 각양각색 언니 인어공주들의 머리칼은 바닷속에서는 자연스럽게 풀어헤쳐져 있고 물 밖에서는 젖은 채 달라붙어 있었다.

상상 속의 것들을 현실과 더 가깝게 가져오는 디즈니만의 능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롭 마셜 감독은 실사판 인어공주에서 충분히 현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원작의 내용들을 잘 살리는데 아낌없이 노력했음을 분명히 했다.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는 단지 허울뿐인 정치적 올바름을 제시하기 보다 실제 세계를 효과적으로 대표하는 영화를 제작해 논란과 맞선 것 같다.

에릭 왕자는 인어공주와 엇비슷해보이는 자신의 꿈을 노래로 표현하며 에리얼이 아버지 트리스탄 왕에게 하는 것과 비슷하게 자신의 어머니 여왕에게 의견을 피력하는데, 그 장면은 기존 디즈니·안데르센의 작품이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자신만의 주체적 사고와 서사를 부여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주체성과 그 자신만의 의견은 적절히 표명되어야 하고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음은 LA에서 보도된 할리 베일리 인터뷰 중 일부이다.

"나에게도 <인어공주> 영화의 새로운 버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관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이야기였다.

새 영화에는 현대적인 요소와 해석이 들어가 있다. 에리얼이 자신의 삶에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로 인해 에리얼의 목표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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