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주위에서 미용실이란 단어 대신 '헤어 살롱' 혹은 '헤어 스튜디오'라는 간판을 종종 보게 된다.
몇 년 전, 동네 헤어 살롱에서 인연을 맺은 디자이너가 시내의 어느 헤어스튜디오로 이직하면서 자연스레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이십대 초반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현배 디렉터는 위닛헤어 서면점에서 근무 중이다.
"전에 일하던 곳에선 쌤 혼자서 일 다하는 것 같았어요."
단골도 많이 생기고 다른 디자이너가 바쁠 때면 늘 일을 도맡아하던 그는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 원장한테 교육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알았다는 말만 하고 정작 교육받으러 갈 기회는 주지 않았단다.
"고객님 덕분에 공부하고 왔어요."
숱 많고 관리가 까다로운 나의 헤어를 위해 그는 따로 시간 내서 좀 더 간편하게 손질하고, 오래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단다.
"고객님 예약하시는 날엔 앞뒤로 시간을 넉넉하게 비워두니까 안심하고 방문하세요."
곱슬에 다모인이라 남들보다 시술 시간이 2배 이상 걸리는데도 그는 불평 한 마디 없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헤어 스튜디오란 무엇일까?
'스튜디오(studio)'가 '사진사, 미술가, 공예가 등의 작업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헤어 스튜디오(Hair Studio)'는 헤어 디자이너의 작업실쯤 될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박승철 헤어스튜디오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부담스러워서 자주 이용하기 힘든 고객을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위닛 헤어'가 아닐까 싶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여느 미용실과 달리, '위닛 헤어'는 디렉터가 직접 일정을 조율하고 고객 한 명을 전담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접볼 때도 '고객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고객이 귀사를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등등 디렉터의 비전이나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이 나왔단다.
돈 많은 일부 고객만 이용하는 헤어 스튜디오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기대 이상으로 만족시키는 헤어 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직접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은수달 브런치 작가가 쓴 칼럼입니다. 은수달 작가는 글쓰기 강의 및 창업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크리에이터 겸 브랜드 컨설턴트입니다. 저서로는 ‘유튜브가 소설을 쓴다고?!’ ‘이상한 나라의 수달 ’ ‘혼족일상 훔쳐보기 ’ ‘ 무조건 쓰게 만드는 글쓰기 ’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