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존재하는 온갖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업혁명 이전의 ‘수요자 중심(demander-oriented)’, ‘다양성의 회복’으로 돌아가는 혁신적인 변화이다"
전문가 칼럼 : 박창규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학장(화학공학부 교수)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2016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에 의해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그해 3월에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이기고, 연이어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4차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실제 “4차 산업혁명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답들은 제 각각들이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는 슈밥 회장이 말한 것을 인용해 4차 산업혁명을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세계를 융합시키고 경제 및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기술”로 설명하고 있다. 

[한경경제용어사전]에서는 ‘사물인터넷’으로, [시사상식사전]은 ‘인공지능, 로봇, 생명과학’으로, [IT용어사전]은 ‘가상물리시스템과 지능화, 초연결’로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한다. 실제 각종 미디어나 서적들을 통해서 살펴보더라도 ‘초’연결’, ‘초’지능, ‘빅’데이터 등 정도를 나타내는 형용사를 덧붙여서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려는 전문가들도 많이 눈에 띈다. 과연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이런 혼란 속에서 과연 나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혹시 ‘1차(기계)-2차(전기)-3차(디지털) 산업혁명’에 이은 ’4차 산업혁명’과 ‘1차(농·수산·임업)-2차(제조업)-3차(서비스업) 산업’에 이은 ’4차 산업’을 제대로 구분은 하고 있는가? 실제 이를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수많은 포스터와 현수막이 한심할 정도로 널려 있다. 심지어는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조차 언급하고 있는 ‘4차 산업 육성정책’은 과연 무엇인가?

그동안의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온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꾸곤 했다. 그저 나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하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다. 내가 산속이나 무인도에 들어가 홀로 살지 않는 한, 4차 산업혁명 또한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산업혁명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마구 들이닥치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그나마 낫다. 배우고 소통하며 알면 된다. 그러나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사실 가장 무섭다. 고양이가 자신을 호랑이라고 착각하면, 진짜 호랑이를 만났을 때 도망도 가지 못하고 죽는다.

추후 본 연재를 통해서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짚어볼 것이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은 ‘컨텍스트(context)’ 혁명이다. ‘엄마 기계(umma machine)’의 등장이 만들어내는 세상이다. 존재하는 온갖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업혁명 이전의 ‘수요자 중심(demander-oriented)’, ‘다양성의 회복’으로 돌아가는 혁신적인 변화이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같은 기술들이 아니다. 이런 기술들은 대부분 3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존재했던 기술들이다. 

필진 : 박창규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학장 / 화학공학부 교수 

'세계 3대 인명사전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세계 100대 공학자(TOP 100 ENGINEERS 2012/2017)' 선정
베스트셀러 '콘텐츠가 왕이라면 컨텍스트는 신이다'(2018) 저자 

전) 조지아공대 섬유공학과 방문연구원
전 )서울대학교 신소재공동연구소 특별연구원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기술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한국의류산업학회 회장
ICT 융합네트워크 이사//정보화정책 편집위원 

ISO TC38/SC2, TC133/WG2, TC137/WG4 의장
국방 군수정책 자문위원 / 공군 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