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복리후생의 중요도, 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최악의 복지와 최고의 복지의 차이는 ‘실질성’이다
유명 유튜버 회사원 A의 회사가 ‘퇴사자 0명’인 이유는 ‘요즘 추세에 맞춘 복지,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복지’ 때문이다
자비스앤빌런즈, 네오플, 브랜디, 펫프렌즈의 이색복지
‘복지제도’와 ‘유지 전략’은 MZ세대들을 끌어들인다
‘진정한 복지’의 포인트는 ‘주체성’을 통해 그들의 성취 욕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회사를 정하는 기준은 취업준비생들마다 모두 다르다. 취업준비생들 또는 이직자들은 기업의 연봉과 근무환경, 복지, 보상제도 등 다양한 기업 분야에서 자신만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그 기준에 맞춰 기업을 선별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중요시여기고 있는 부분들은 모두 다르겠지만 그중에서도 공통적으로 우선시 여기는 교집합이 존재한다. 바로 그 교집합은 기업 복지이다.

기업의 복리후생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취업 정보 사이트인 인크루트에서는 매년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다.

최근 5개년도 누적 득표를 보면 해당 기업을 선택한 이유 중 우수한 복리후생성장 가능성과 비전, 관심업종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1위를, ‘선도기업의 이미지3위를 차지했다.

회사를 보는 기준에서 ‘우수한 복리후생’은 공동 2위에 올랐다(사진출처: 인크루트)
회사를 보는 기준에서 ‘우수한 복리후생’은 공동 2위에 올랐다(사진출처: 인크루트)

실제로 해당 조사에서 순위권에 오른 기업들을 보면 편의시설, 의료비 지원 등 복지 제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인기 기업들이 체계적인 복지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복지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렇게 복지의 필요도가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이직률와 퇴사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21년 기준으로 SNACK 24에서 네이버 검색량과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를 회사복지, 기업복지퇴사, 이직으로 나눠 조사해본 결과 퇴사, 이직률의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회사/기업 복지’의 검색량보다 ‘퇴사, 이직’에 관한 검색량이 훨씬 더 많게 나타났다(사진출처: SNACK 24)
‘회사/기업 복지’의 검색량보다 ‘퇴사, 이직’에 관한 검색량이 훨씬 더 많게 나타났다(사진출처: SNACK 24)

더불어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대표적인 퇴사 사유 복리후생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들을 봤을 때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회사의 복지제도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결론과 기업 복지를 그저 명함으로 내놓았을 뿐, 실상에서는 직원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업/조직원 문화 개선과 더불어 복리후생 관점에서도 오롯이 직원을 위하는 진정한 복지를 실현해야 직원의 이탈율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직장인이 뽑은 최고의 복지와 최악의 복지

사람인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최고의 복지제도를 주제로 삼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기 상여금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휴가비 지원, 자기계발비 지원, 식사 제공, 유연근무제, 자녀 학자금 지원이 최고의 복지제도 TOP 6에 올랐다.

반면 직장인들이 선정한 불필요한 복지제도’ 1위에는 체육대회 같은 사내 행사가 올랐으며 사내 북카페 운영, 동호회 지원, 해외 워크샵, 콘도 지원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결국 직장인이 바라는 복지제도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실용적인 도우미로써 개개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였다.

유명 유튜버 회사원 A의 회사 퇴사자는 단 0명이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개개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제도는 무엇일까. 다양한 뷰티 콘텐츠들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회사원 A의 회사는 2020년에 ‘0명의 퇴사자로 유명해진 바 있다.

이 회사가 퇴사자 0’, ‘꿈의 직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유는 다름 아닌 복지제도때문이다. 과연 회사원 A는 자신의 회사의 복지제도를 어떻게 구축하고 있을까.

회사원A20214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유튜브 채널 담당 PD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업로드된 채용 공고엔 대표가 혼자 있고 싶으므로 저녁 회식 창사 이래 없음, 자율복장, ‘호칭 문화, 코로나19로 전직원 재택근무 중/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시 사무실 근무 복귀 예정등 자유로운 회사 문화가 적혀있어 화제가 됐다.

또한 사원 복지란에는 “4대 보험 당연히 가입, 2020 연간 퇴사자 없음, 이사 시 보증금 5천 만 원 지원 : 이자 없음/현재 이용 중인 사원 있음, 연계 부동산 이용 시 중개료 무료, 지정 미용실에서 헤어 미용비 무료, 화장품 제공, 간식 제공, 자유로운 휴가 사용, 외부 인사 초청 특강 진행 : 사운드 전문가/기획 전문가 등, 최상급 장비 제공라고 안내되어 있다.

뷰티 콘텐츠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회사원 A의 회사는 ‘퇴사자 0명’으로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출처: 회사원 A 인스타그램)
뷰티 콘텐츠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회사원 A의 회사는 ‘퇴사자 0명’으로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출처: 회사원 A 인스타그램)
회사원A의 회사는 ‘특별한 복지’로 네티즌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사진출처: 회사원A 유튜브 커뮤니티)
회사원A의 회사는 ‘특별한 복지’로 네티즌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사진출처: 회사원A 유튜브 커뮤니티)

해당 공고를 본 네티즌들은 "지원하고 싶다", "꿈의 직장이다", "보증금 제도 너무 마음에 든다"는 댓글을 남겼다

채용 공고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회사원A는 이후 다른 영상에서 이렇게 좋은 반응을 주실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보증금 지원에 대해선 회사의 이익금이 쌓여 가는데 그냥 쌓아만 두면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실제로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형편이 되는 대로 복지를 조금씩 추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회사원 A의 회사는 요즘 추세에 맞춰가는 복지-재택근무 활성화직원들이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지-화장품, 간식 제공, 자율 복장, 최상급 장비 제공, 보증금 지원’,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이루기 위한 복지-님 호칭 문화같이 직원들의 관점에서 고려한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의 이색 복지

그렇다면 다른 회사들은 복지제도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첫 번째 사례로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워케이션을 직원 복지에 접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새롭게 등장한 워케이션(Work+Vacation)’ 문화는 국내에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근무 방식으로 꼽힌다.

최근 AI 세무 서비스 삼쩜삼이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온 직원들의 노력에 보답하고자 자비스앤빌런즈는 20216월에 복지 프로그램인 자비스 303 채우기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62주일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휴가를 지급했으며, 휴가가 끝나는 직후부터 1주일간은 워케이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긴 시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자비스앤빌런즈는 AI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뤄냄에 따라 ‘워케이션’ 복지제도를 활성화했다(사진출처: 데이터넷)
자비스앤빌런즈는 AI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뤄냄에 따라 ‘워케이션’ 복지제도를 활성화했다(사진출처: 데이터넷)

또한 휴가부터 워케이션 기간까지 총 3주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리프레쉬 비용도 지원해주었으며 모든 직원에게 1인당 303만 원씩을 제공, 직원 개인별 법인카드도 발급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자비스앤빌런즈의 이색 제도는 특히 자신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직원들의 호응과 업무 자유도가 높은 기업 문화가 반영된 제도라는 호평을 얻었다.

두 번째 사례로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은 작년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개발팀의 사무실을 본사가 있던 제주도에서 서울로 이전하면서 함께 이동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4억원까지 전세보증금 무이자 대출, 이사비용 전액 지급, 이전 지원금 5000만원씩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세 번째 사례로 커머스 플랫폼 기업 브랜디는 올 7월 신규 채용 프로그램 수퍼위크를 진행하며 해당 기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복지 혜택은 가사, 세탁, 베이비()시터, 반찬 구독 중 2개 프로그램을 선택해 누릴 수 있는 라이프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이 성장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배려의 취지로 시행됐다.

브랜디는 직원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사진출처: ZDNET KOREA)
브랜디는 직원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사진출처: ZDNET KOREA)

네 번째 사례로 반려동물 종합 커머스 펫프렌즈는 기업 문화를 반영한 펫프렌들리복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펫프렌즈는 202011월에 국내 최초로 사내 반려동물 어린이집 심쿵엔젤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

심쿵엔젤은 반려동물 돌봄 매니저가 상주하면서 반려동물 케어는 물론 산책 및 놀이 등을 제공하는 복지이다. 이 밖에도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입양 지원비, 생일 축하금 등도 지급하며,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비용 및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있다.

평생직장이 무색한 MZ세대들에게는 급여보다 복지제도유지 전략이 잘 통한다

MZ세대는 직업을 통해 경제력보다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MZ세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1776명에게 직업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묻자 개인의 역량 향상과 발전(56.4%·복수응답)’1위에 올랐다. 이어서 경제력 향상(54.6%)’ ‘일과 생활의 균형(46.8%)’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기(42.3%)’등이 그 뒤를 이었다.  

MZ세대 직장인의 현재 직장 만족도는 불만족 50.6%, 만족 49.4%로 불만족이 조금 더 높았다. 불만족한 이들은 그 이유로 낮은 연봉(52.1%·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밖에 아쉬운 복지제도(43.8%)’ ‘낮은 성장 가능성(42.6%)’등의 이유도 있었다.
반면 직장에 만족하는 이들(165)이 뽑은 이유 1위는 일이 적성에 맞음(58.8%·복수응답)’이었다. 이외에 개인의 발전(36.4%)’ ‘동료와 우호적인 관계(24.8%)’ 등도 만족하는 이유였다.

MZ세대는 개인역량 강화와 적성,일에 대한 성취욕구를 우선시한다(사진출처: 픽사베이)
MZ세대는 개인역량 강화와 적성,일에 대한 성취욕구를 우선시한다(사진출처: 픽사베이)

MZ세대는 대학 진학과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정성이 중요한 세대’, ‘스스로 일을 해내는 성취욕구가 강한 세대이다. 더불어 이 세대는 이직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고 주변 사람들과 환경에 휩쓸리면서 입사한 회사에서 정년을 맞이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트렌드모니터 2022 저자인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드로우앤드류에 출연해 젊은 친구들이 돈 독이 올랐다? 이렇게 이해하면 문제 해결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MZ세대에서 퇴사율, 이직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MZ세대는 자기가 속한 환경이나 세상을 스스로에 맞게 세팅하는 것에 익숙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5060 세대는 가난의 기억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세대들보다 다소 수용적인 태도로 자라온 세대로 칭하며 MZ세대와 5060세대가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이에 회사 내의 감정노동에서 2030 세대가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음에 따라 파이어족(조기 은퇴)’들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Z세대와 5060세대는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에 대한 수용적인 부분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 ‘파이어족’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출처: 픽사베이)
MZ세대와 5060세대는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에 대한 수용적인 부분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 ‘파이어족’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출처: 픽사베이)

이어 윤 이사는 여러 기관에서 조사를 해보니 퇴사/이직하는 1위가 월급 때문이라는 통계를 내놓고 있지만 단순히 급여 차원에서 MZ세대를 잡을 수 없다. 월급만으로 통제를 할 수 없고 복지 제도나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 라고도 말했다.

윤 이사는 복지제도와 유지전략의 하나의 예시로 근무 시간 선택권을 들었다. 그는 시간 선택권처럼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무엇인가 바꿀 수 있는 권한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오래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진정한 복지의 포인트

MZ세대는 회사에 대한 충성보다는 스스로 만든 차별성과 경쟁력이 자신을 지탱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이에 그들의 업무적, 심리적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회사 복지 제도가 이들에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빠른 성장으로 업무 집중도가 높은 스타트업 회사들뿐만 아니라 이미 제도가 탄탄히 잘 구축되어 있는 대기업들도 상대적으로 개인 생활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반면 직원들을 위해 퇴근 후나 퇴근 전 일상 속 구석구석까지 맞춤형 복지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다.

MZ세대들의 성취 욕구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복지 제도(워라밸, 환경 개선, 합당한 금전적 보상 등)는 회사의 핵심가치에 포함되어야 한다(사진출처: 픽사베이)
MZ세대들의 성취 욕구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복지 제도(워라밸, 환경 개선, 합당한 금전적 보상 등)는 회사의 핵심가치에 포함되어야 한다(사진출처: 픽사베이)

이렇게 진정한 복지의 포인트는 금전적인 차원도 포함되지만 환경 개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문화등 그들의 성취 욕구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진정한 복지가 활성화된다면 서로 협력해 회사와 직원의 최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뜻깊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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