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사례뉴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던 빛소카페,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6월 23일, 3년 전 사례뉴스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던 빛소카페의 대표를 다시 만났다.

빛소카페는 2009년 설립되었던, 청소년들에게 쉼과 힘을 주는 카페다. 서민석 대표의 ‘나눔경영’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13년째 운영되어왔다.

3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카페의 어떤 점이 달라졌고, 가치관과 비전이 변화한 점이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빛소카페 서민석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빛소까페의 서민석 대표.
빛소까페의 서민석 대표.

 

Q. 사례뉴스 인터뷰를 지난 2019년 6월에 하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지금 비교해 봤을 때 달라진 점이 있으십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를 겪었다는 점이 빛소카페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코로나로 인해 만나는 대상이 학교 안 청소년에서 학교 밖 청소년으로,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에서 가해 청소년들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아이들의 귀가 시간에 맞춰서 밥을 해주고 밤 11시까지 이어졌던 삶이 제가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일상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센터장님을 만날 기회가 생기면서 더 많은 청소년을 알게 되었습니다.

 

Q. 빛소카페는 청소년들에게 쉼과 힘을 주는 카페이며 지난 2009년 설립됐습니다. 13년째 빛소카페를 운영중이신데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저희 카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늘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교생실습 이후 학교에 대한 진로를 접고 카페를 차려 제도권 밖 학생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게 되었는데, 그렇다 보니 13년째 학생을 수요자로 보고 수요자 중심의 운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점점 학생들 사이에 저가 커피가 유행하면서 학교 안 친구들과의 접점이 작아지게 되었고, 그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 중입니다.

 

Q. 대표님께서는 월화수목금 오전 8시부터 빵을 굽고 장사 준비를 하고 12시부터 저녁까지 장사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빛소카페에서는 파스타, 피자, 빵, 볶음밥 등 다양한 음식들도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3년째 빛소카페를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힘들때마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궁금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제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3시에서 4시에 커피, 그리고 요리 관련 수업 수강하고 빛소까페 안에서도 오후에 수업을 진행하면서 원동력을 얻습니다.

또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다 보니 아이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 때마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처음 보고 쉽게 판단하고 평가 내리는 행동을 지양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그런 추억을 기억하는 것도 원동력입니다.

 

Q. 빛소카페를 설립하신 이후 지금까지 청소년들에게 일관되게 강조해온 원칙과 기준이 있으십니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항상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부분 긍정, 부분 부정’입니다.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안 되면 보충하고 채우면 되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을 볼 때 미시적으로 보는 것보단 거시적으로, 전체적인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는 편입니다.

 

Q.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어떤 모습이 대표님에게 기쁨이 됩니까?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굉장히 솔직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은데, 그러한 건설적인 궁합을 이뤄가는 것이 즐거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Q. 빛소카페는 ‘빛과 소금’을 줄여 ‘빛소’라고 이름을 지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카페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궁금하고 실제로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아이들이 결국 어른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과 아이들은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데, 그 문제를 풀어내야 결국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라는 하나의 한 그루의 나무가 키워져 울창한 숲을 이뤘을 때 그 넓은 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빛소카페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해 그들이 취업할 수 있게끔 각종 자격증 공부도 해주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빛소카페에서 자격증 공부 이후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청소년들과 직접적인 연락은 하지 않지만, 사회 소통망을 통해 엿본 청소년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땀 흘리며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저를 필요로 해서 다시 찾아준다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늘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지자체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있다면 필수적으로 연결해주려고 하며 그들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빛소까페의 입구.
빛소까페의 입구.

 

Q. 빛소카페는 송파구 청소년 문화활동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원사업을 계속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굵직한 지원사업을 진행했을 땐 제가 완전한 경영자의 위치에 있어야 하고 행정 처리에 신경 써야 해서 정작 청소년에게 신경을 더 쓰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원사업은 아이들의 필요한 수요에 맞추고 아주 작은 액수만 계속 지속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는 바리스타, 문화기획자, 청소년상담가, 강사, 목사, 대표 등 만능이신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많은 일을 시도해왔다 보니, 이제는 하나 둘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재정비를 통해서 이후엔 글을 쓰는 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평소 쓰지 못했던 글들, 정리 혹은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 성찰하는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

 

Q. 빛소카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으로 시작했다가 카페, 식당, 문화 공간으로 확장됐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 하나 둘 해체한 후 다시 쌓아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기보단 현재 하는 것들에 선택과 집중을 할 예정입니다.

 

Q. 대표님께서 청소년들을 이해하거나 기대하기보다는 다 받아주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받아들인다는게 말로는 쉽지 실수를 용인하고 용납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만의 아이들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청소년 각자의 사연이 있을 거로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저 다가와 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이성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을 통해 아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생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빛소카페가 궁극적으로 어떠한 모습이 되기를 소망하십니까?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사람을 세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빛소카페가 궁극적으로 생산적인 공동체가 되길 바라며 최근엔 경영대학원 수료에 성공했기에 사람을 키우고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동시에 마음의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카페가 되길 소망합니다.

 

Q. 빛소카페를 생각했을 때 대표님께서 떠오르는 단어나 형용사 3가지는 무엇입니까?

제 생각엔 ‘조금 불편한’, ‘생각보다 괜찮은’, ‘문제에 직면하는’ 빛소까페입니다. 조금 불편하다는 건, 까페의 모든 면이 제 시야에서 간섭받고, 또 그렇기에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 카페는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기에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맛이 괜찮기에 ‘생각보다 괜찮은’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Q. 빛소카페의 향후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고민을 열심히 해서 제가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즈니스는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사회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강화하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들이 서로 연대하고 보조하며 아름다운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자기 철학과 소신대로 경영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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