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4가지 특징…문제 발견과 해결·다양성·개방과 공유·자율
what이 아니라 'why' 와 'how'를 끊임없이 질문!
실패도 많이 하고 실패에 대한 인정도 빠르다
실리콘밸리는 거대한 플랫폼…개인이 아닌 '집단'이 모이는 창의력+자본주의보다 인본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들이 모인 곳

19일, '실력 있는 경영자들의 지식 커뮤니티' 가인지경영자세미나가 열렸다. ‘AI양재허브’ 센터장 윤종영 교수가 ‘실리콘밸리 혁신기업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AI 양재 허브’ 윤종영 센터장은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가르치고 있다.

윤 센터장은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15년 넘게 메타(페이스북), 야후, 핀터레스트 등 실리콘 밸리 기업들에게서 IT 컨설턴트로 일했다. 책 ‘응답하라 IT코리아’ 를 공동집필, 팁스타운 센터장을 역임하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도왔다.

아래는 초청 강연 내용이다.

가인지경영세미나(5월)에서 초청강연 중인 AI양재허브 윤종영 교수
가인지경영세미나(5월)에서 초청강연 중인 AI양재허브 윤종영 교수

실리콘밸리는 한 명의 스타가 빛나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하는 곳이다.

인터넷에서는 현재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을 선도하는 기업 중 절반 정도가 실리콘밸리에 있다.

나사부터 구글, 유튜브, 테슬라, 넷플릭스, 픽사, 에어비앤비, 인텔까지. 실리콘밸리에는 수만 개의 IT 테크사들이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AI양재허브' 윤종영 센터장이 '실리콘밸리 혁신기업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AI양재허브' 윤종영 센터장이 '실리콘밸리 혁신기업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 문제 발견과 해결

비즈니스는 결국 어떤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가 관건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대부분 작은 문제에서 시작했다. 나의 불편, 주변 친구의 불편을 해결하려다 보니 기업이 점점 커진 사례가 많다.

2. 다양성

실리콘밸리에는 다양한 인종, 국가, 문화가 모여있다. 같은 문제를 바라보더라도 다양한 해결책이 나온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윗옷을 벗고 달리기를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실리콘밸리 혁신기업에는 문제 발견과 해결, 다양성, 개방과 공유, 자율이 조직문화 깊숙이 있다. (사진=unsplash)
실리콘밸리 혁신기업에는 문제 발견과 해결, 다양성, 개방과 공유, 자율이 조직문화 깊숙이 있다. (사진=unsplash)

3. 개방과 공유

인터넷 역시 오픈 소스로 움직이는 곳이다. 개방과 공유는 '내가 자신있을 때', '내가 강할 때' 가능하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에는 "한 번 써보세요", "우리 한 번 같이 써봅시다" 라는 자신감이 저변에 깔려있다.

4. 자율

핀터레스트에는 냉장고에 맥주가 가득 채워져 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술 취한 채 일하는 사람은 없다.

실리콘밸리는 자유를 주면 자율로 보답하는 곳이다. 책임과 보상이 있기 때문에 자율이 가능하다.

5월 19일 가인지 경영세미나가 가인지벙커에서 열렸다.
5월 19일 가인지 경영세미나가 가인지벙커에서 열렸다.

실리콘밸리에는 고학력자들만 있을까?

실리콘밸리 하면 생각나는 스티븐 잡스, 마크 저커버그 등과 같은 사람들은 사실 극소수 인재들이다. 실리콘밸리에 모인 사람들은 평범하다. 채용 시 학력을 보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람을 채용할 때 이력서에 간단한 인적사항과 이력만 적는다. 성별, 가족관계, 취미를 적지 않는다. 그것이 업무와 관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 수 없어도 일단 사람을 믿고 쓴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면 더 잘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추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실리콘밸리는 이력서에 간단한 인적사항과 이력만 적는다. '추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진=unsplash)
실리콘밸리는 이력서에 간단한 인적사항과 이력만 적는다. '추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진=unsplash)

실리콘밸리는 하이테크, 앞선 기술을 개발한다. 기초 학문과 기본 실력을 가장 많이 강조한다. 

'Hack Spirit'이 있다. 핵 스피릿이란 계속해서 'Better, Faster, Cheaper' 관점으로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습관이다.

what이 아니라 'why' 와 'how'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왜'가 합의된 다음에는 모두가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과감히 결단하고 실행한다. 직원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줘서 많은 자율과 책임을 준다. 

실패도 많이 한다. 실패에 대한 인정도 빠르다. '사후대책회의'에서 실패 원인을 분석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가 지고 나가게 하지 않는다.

윤종영 교수, "실리콘밸리는 자본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곳"
윤종영 교수, "실리콘밸리는 자본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곳"

실리콘밸리는 미국이 아닌 인도인과 중국인이 만들었다. 중국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샌프란시스코가 지금의 실리콘밸리가 되었다. 중국인들은 모든 것에 자신감이 있다. '중국어가 세상의 중심인데 상대방이 중국어를 하지 못하니 내가 영어를 해준다'는 마인드, 그 자신감이 지금의 실리콘밸리 기저에 깔려 있다.

노동시장이 굉장히 유연하고 인력 이동도 빠르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회사나 직원이 퇴사 통보를 하게 되면 적어도 2주 전에는 이야기해주자" 라고 말한다. 사실 고용의 안정성이 없다. "회사에서 짤렸어", "나 퇴사했어"가 그다지 큰 일이 아니다.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정년 퇴직이 없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갓 졸업한 대학생과 함께 일한다.

실패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스트럭처가 있다. 그래서 실패하거나 해고를 당해도 '나는 나이가 많아서 취직이 안 되면 어떡하지'와 같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세미나가 진행된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세미나가 진행된다.

실리콘밸리는 하루 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굉장히 작은 회사여도 그들의 고객이 똑똑하다. 실리콘밸리에서 내 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트 해보고 시장에 먹힐지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잘 되는 것은 세상 어디에서도 잘 된다.

실리콘밸리 역시 다양한 문제가 있다. 하지만 차별, 편견, 권위의식, 혼자만 알기, 객관적 기준이 없다.

조직의 '정'보다는 조직의 성과에 집중한다. 개인의 사정보다 성과가 우선순위에 있다. 피드백을 해야할 때 참지 않는다.

실리콘밸리를 무작정 따라하자는 말이 아니다. 이렇게 보이는 실리콘밸리의 문화는 빙산의 일각이다. 그 아래에는 무수히 활발한 연구 개발, 기본 실력, 개방과 공유, 다양성, 끈기와 용납이 있다.

실리콘밸리를 다시 정의하자면 굉장히 거대한 플랫폼이다. 개인이 아닌 '집단'이 모이는 창의력이다. 자본주의보다 인본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들이 모인 곳이다.

 

*본기사는 5월 19일 진행된 가인지컨설팅그룹 5월 경영세미나 AI양재허브 윤종영 교수 초청강연 내용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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