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특정 수요자?컨텍스트?고려한?'전문가 기계’의?등장이?바로?4차 산업혁명이다!"

전문가 칼럼 : 박창규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학장(화학공학부 교수)

4차산업혁명 시대는 '엄마기계'의 시대로 규정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이미지 투데이]

과거 3차례에 걸친 산업혁명은 비교적 정의가 명확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옷’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산업혁명 이전에 옷은 ‘엄마’가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엄마가 자녀들의 수요를 파악해서 자녀들 각각의 최적화된 옷을 만들었다. 1차 산업혁명은 동력이 공급되는 ‘기계’가 옷을 만들었다.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된 것이다. 대신 기계를 가진 공급자는 수요자를 특정하지 않고 불특정 대중을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좋은 옷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가 공급되는 ‘전기기계’가 옷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이 일어나며, 상용화 기성복들은 브랜드화되어 일반 대중에 본격적으로 확산 보급되기 시작한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나 인터넷이 연결된 ‘자동화기계(혹은 정보화기계)’가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옷을 만들었다. 보다 정확하게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1년에 2번 (봄/여름,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이 나오던 기성복들은 매주 신상품을 출고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하는 기계는 각종 시스템, 장치, 소프트웨어 등을 총칭하는 상징적인 의미다.

 

여기까지는 과거에 있었던 일이기에 누구나 공감한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가 옷을 만들까? 바로 ‘엄마기계’다. 자녀의 특성을 파악해 일일이 특정 자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 주었던 엄마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지능화된 기계'가 등장하는 것이다. 자녀가 무슨 색은 좋아하는지, 주로 무슨 활동을 하는 지, 무슨 소재를 좋아하는 지, 체형은 어떤지 등 자녀의 컨텍스트(맥락, 상황 등)을 파악해 최적의 옷을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옷을 제작한다, 그저 불특정 다수를 위해 좋은 옷을 만들지 않는다.

 

'무인자율자동차=운전자 기계', '알파고=바둑기사 기계' 등 첨단기술로 특정 수요자 컨텍스트 고려한 '전문가 기계등장이 바로 4차 산업혁명

무인자동차(왼쪽)과 알파고(오른쪽)은 각각 '운전자 기계', '바둑기가 기계'의 '전문가 기계'로 볼 수 있다. ⓒ사례뉴스

엄마기계는 ‘옷’의 사례로 비유한 것뿐이다. 오늘 날 모든 인류 생활과 문화의 영역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첨단기술로 특정 수요자의 컨텍스트를 고려한 이런 ‘전문가 기계’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운전자의 특성과 주변 환경을 인지해 대응하는 ‘무인자율주행차’는 ‘운전자 기계’이다. 이세돌 바둑 프로기사를 알아보고 상대하는 알파고는 ‘바둑기사 기계’이다. 주인의 습관과 취향을 반영해서 출장과 미팅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인공지능 ‘비서 기계’도 등장을 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쇼핑도우미 기계’는 이미 상용화된 지 오래이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진단과 처방을 해주는 ‘의사 기계’도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고객의 패션 코디를 도와주는 ‘패션스타일리스트 기계’도 열심히 사업홍보 중이다. 맞춤형 육아나 교육을 지원하는 ‘육아 혹은 교육 도우미 기계’도 등장했다.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 기계’, 신문기사를 대신 써주는 ‘기자 기계’, 개인 자산의 투자를 고객의 취향에 따라 대신해 주는 ‘투자컨설팅 기계’, 개인이 원하는 식단이나 요리, 음식점을 추천해 주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기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최적의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기계’ 등등 헤아릴 수조차도 없는 수많은 ‘전문가 기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도 이런 수많은 '전문가 기계' 중에 몇개는 차지해야 한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다. 지금은 이들이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새로 등장할 전문가 기계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필진 : 박창규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학장 / 화학공학부 교수]
'세계 3대 인명사전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세계 100대 공학자(TOP 100 ENGINEERS 2012/2017)' 선정
베스트셀러 '콘텐츠가 왕이라면 컨텍스트는 신이다'(2018) 저자 

전) 조지아공대 섬유공학과 방문연구원
전 )서울대학교 신소재공동연구소 특별연구원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기술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한국의류산업학회 회장
ICT 융합네트워크 이사//정보화정책 편집위원 
ISO TC38/SC2, TC133/WG2, TC137/WG4 의장
국방 군수정책 자문위원 / 공군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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