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의 ‘임팩트포럼’과 가인지캠퍼스의 ‘지식토크’의 사례

지난 10월2일 와디즈 본사에서 열린 '임팩트포럼' 현장의 모습. [사진=와디즈]

지난 10월 2일 수요일, 아침부터 와디즈 컬쳐센터는 직원들로 붐볐다. 200여명의 전 와디즈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9월 한달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에게 공유하는 ‘와디즈 임팩트포럼’이 진행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와디즈는 매달 초, 직원들이 만든 성과를 모든 와디즈인에게 공유하는 임팩트포럼을 열고 있다.

 

매달 와디즈인들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를 심어주는 임팩트포럼은 먼저 새로 합류한 와디즈인의 인사와 소개가 담긴 영상을 보면서 함께 환영하는 시간으로 시작된다. 와디즈 직원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같은 팀이 아니면 같은 와디즈인들 조차 헷갈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미리 만든 영상으로 새로운 멤버들의 소개를 듣고 얼굴을 익히면서 사무실 안을 오갈 때 인사를 나눈다.

 

인사 시간이 끝나면 임팩트포럼의 첫 순서로 와디즈 5원칙인 '재무적 이익을 추구합니다'에 기반한 성과공유 시간을 갖는다. 황철우 와디즈 CFO가 직접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든 직원이 이해하기 쉽게 발표한다. 한달동안 모든 직원이 만든 성과를 월별, 분기별, 연도별, 비즈니스별로 살펴본다. 임팩트포럼에 참석한 한 와디즈 직원은 “한 눈에 이해하기 쉬운 그래프와 CFO의 찰떡같은 설명 덕분에 숫자들의 향연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와디즈의 재무적 성과 공유 시간 모습. [사진=와디즈]

임팩트포럼의 성과공유 시간은 와디즈에게 지도와 같다. 지금까지 회사가 걸어온 과정을 뒤돌아보고 이 길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살펴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만들어갈 와디즈의 방향에 정확한 지표를 제시하고 함께 나간다. 김미영 와디즈 프로는 “이렇게 매달 모두에게 투명하게 회사의 성과를 공개하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공유한 회사는 보지 못했다”며 “임팩트 포럼을 통해 회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고, 회사를 우리 모두가 같이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주인 의식도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과공유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기분 좋아지는 시간, ‘칭찬 릴레이’ 순서가 진행된다. '팀원 간의 필요를 채워줍니다'라는 와디즈 3원칙을 가장 잘 수행한 직원에게 트로피와 선물을 수여하는 시간이다. 지난 9월엔 언제 어디서나 미소 가득한 얼굴로 칭찬 릴레이에 선정된 준곤 프로가 수상했다. 공정한 선정 기준과 추천사를 모아 정성 가득 준비한 10월의 칭찬 릴레이 수상자는 재무회계팀의 정지혁 프로다. 이날 수상자는 결정되자마자 모든 와디즈인의 공감과 박수를 받았다.

 

직원들에게 상주기를 좋아하는 회사 와디즈는 매달 2원칙인 '급변의 물살을 즐기며 앞서 나갑니다'와 4원칙 '파트너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깁니다'에 부합하는 서퍼/키퍼 직원도 선정한다. 지난 10월에는 무려 5인의 후보가 올랐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서비스플랫폼개발팀의 심진욱 프로 10월의 와디즈 퍼로 선정됐다. 이날 상을 수여한 장윤규 서비스개발실 실장은 심진욱 프로가 플랫폼개발팀과 함께 와디즈 플랫폼을 개선하고 팀원들에게 무한지지를 받게 된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와디즈 신혜성 CEO(가운데 발표자)가 지난달의 임팩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와디즈] 

임팩트포럼을 마무리하기 전, 와디즈 신혜성 CEO는 지난달의 임팩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와디즈인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 시간에는 "대표님은 이번 가을 소풍 장소를 어디로 선택하셨나요?"와 같은 소소한 질문부터 "와디즈 사무실이 더 확장되나요?", "와디즈가 직접 기업에 투자하는 와디즈벤처스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질문과 답변들이 자유롭게 오고간다.

 

이처럼 와디즈의 임팩트포럼은 단순히 전사 이슈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시간이다. 한달동안 직원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노력한 동료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시간이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직원들은 더 잘한다…“한달에 한번 시행하는 지식토크는 부담이 적고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지식경영의 0단계”

 

“한 달간 여러분이 발견한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지식토크 시간이 있습니다. 장소는 본사 세미나실이고 각자 5분 발표 시간이 있습니다. 준비는 PPT 1장으로 요약해서 해 주세요. 우수한 지식에는 영화티켓 2장씩 증정됩니다.”

(주)가인지캠퍼스 본사 세미나실에서 지식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례뉴스
(주)가인지캠퍼스 본사 세미나실에서 지식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례뉴스

기독경영컨설팅 회사인 ㈜가인지캠퍼스가 시행중인 지식토크(Knowledge Talk)도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함께 지식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사실 어느 기업에 매우 효과적이었던 피드백 회의 방식이 어느 기업에는 분란과 다툼만 일으키고 중단되기도 하고, 또 어느 기업의 성과를 혁신적으로 일으켰던 프로젝트 방식은 어느 기업 핵심인재를 퇴사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해 지식경영을 실천하는 형태는 기업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모든 기업과 개인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지식경영의 원리가 있다. 바로 사람은 모두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것이 드러날 때 에너지를 얻는다는 점이다. 속칭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한다’는 말이 있듯이 직원들의 이마는 ‘나를 칭찬해 주세요’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간판과도 같다.

직원들의 이마는 ‘나를 칭찬해 주세요’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간판과도 같다. 사진은 가인지캠퍼스에서 진행한 한 회사 지식토크에서 나온 '지식메모'들 ⓒ사례뉴스

직원들이 현장 지식을 발굴하고 공유하고 확산하는 것은 조직 성장의 매우 중요한 기초원리다. 조직의 진짜 노하우는 외부 지식이 아니라 직원의 경험에서 발견한 실천지식이기 때문이다. 지식경영의 출발은 직원들을 일터현장에 숨겨져 있는 지식을 발견하는 ‘지식 탐험가’로 간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는 “지식토크가 부정적으로 사용된 사례는 그 동안 없었다”며 “한달에 한번 시행하는 지식토크는 비교적 부담이 적고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지식경영의 0단계”라고 설명했다. 가인지캠퍼스는 지식토크 문화를 지속하기 위해 지식토크가 있는 날에 업무를 4시 정도에 마치고 2시간 정도 서로 나눔을 한다.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지식들이 발표되는 것에 직원들 모두가 놀란다. 이날 저녁 식사를 맛있게 사 주기도 한다.

 

김경민 대표는 “CEO의 진심 어린 감사와 칭찬에 직원들은 점점 자신의 업무에서 지식을 발견하고 그것을 공유하는데 즐거움을 느껴 갈 것”이라며 “그러다 지식이 쌓이면 연말에는 자연스럽게 ‘지식페스티발’을 시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지식과 성과는 함께 간다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규모와 상관없이 절대로 지식토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지식경영의 시초로 불리는 대기업 이랜드도 동일한 원리로 16년째 사내 지식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명 이하 조직이라면 5분내외 발표와 질답시간을…100명 넘는 조직은 부서별 지식토크 하고 경영자가 배석해 훈시가 아닌 ‘경청’해 줘야

(주)가인지캠퍼스에서 지식토크 후 수상자와 함께 사진활영하는 모습 ⓒ사례뉴스

사실 지식토크를 진행하는 방법은 쉽다. 20명 이하의 작은 조직이라면 모두가 둘러 앉아 자신의 지식사례를 하나씩 발표하는 것이 전부다. 5분 내외의 발표가 끝나면 서로가 질문해 주는 시간을 잠깐 가지면 된다. 모두의 발표가 끝나면 그 중에서 가장 성과지식이 무엇일지 서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선출하고 거기에 포상하면 된다. 이 때 너무 인기투표가 되지 않도록 경영자가 가중치를 가지고 투표하면 된다. 만약 20명 이상의 좀 더 큰 조직이라면 부서나 팀 별로 1-2개의 지식을 발표하는 형태가 되면 된다.

 

앞에서 발표하는 사람은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고 이 경우에도 특별한 형식을 취하기 보다 그야말로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발견한 지식을 나누는 방식의 토크(Talk)가 좋다. 그래야 부담이 없다. 김경민 대표는 “지식토크는 방금 외근 다녀와서 그냥 발표해도 될 정도의 편안함으로 해야 진짜 지식이 나온다”며 “처음에는 그래야 한다. 화려한 PPT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100명이 넘는 조직이라면 부서별 지식토크를 하는 것이 좋다. 부서별로 진행되는 지식토크에 CEO가 배석하며 들어 준다면 금상첨화다. 단, 경청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괜히 부서의 지식토크에 가서 일장 훈시를 늘어 놓는다면, 그냥 안가는 것이 좋다. 김경민 대표는 “지식토크를 할때 CEO의 훈시는 금물”이라며 “경험으로 보나 열정으로 보나 CEO보다 더 지식이 뛰어난 직원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CEO의 메시지는 별도의 강의시간을 통해 준비된 메시지로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사진)는 "지식토크를 할때 CEO의 훈시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사례뉴스

지식토크의 시간은 2시간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부담이 없다. 포상 역시 개인당 최대 5만원이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지식토크의 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지거나 토크를 아예 못하겠다는 직원이 있을 경우에도 강제로 시키거나 야단을 치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2-3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

 

가인지캠퍼스의 컨설팅으로 지식토크를 시행중인 회사인 반석기초E&C는 지식토크를 지속해 ‘미니지식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참석한 반석 직원들은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숙성된 아이디어와 지식들이 나와서 좋았다”, “처음으로 이렇게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막상 해보니까 참 재미있다”라고 피드백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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